좌충우돌 한옥 일기

좌충우돌 한옥 일기 210627

진사만사 2021. 6. 28. 07:02

 

밤꽃 테러

아름드리 밤나무는 수꽃이 다 져서 떨어지는데 그 나무 밑은 이 지경이다. 지렁이가 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아니고 어흐~쪼매 징그럽다.

 

민트 테러

민트가 무쟈게 번지고 잘 큰다. 정원 쪽문 올라가는 계단을 다 덮게 생겼다. 덕분에 지나 다닐때마다  민트 향기가 터진다. 그리고 길을 아얘  다 막아버린 민트 덕분에 기단으로 다녀야 집 뒤편을 갈수가 있다. 길이 사라졌다.ㅋ

 

 

꽃들 1

비비추는 정글 속에서도 존재감은 남다르다. 꽃대 길게 쭉 빼고 있다. 데이지 꽃은 비슷하게 생긴 것들이 많더구만, 꽃 모양 말고 잎이나 개화시기나 이런 것들의 차이가 있다.  그래도 언제나 인기가 많다. 노랑 오이꽃 열심히 벌과 나비를 부르고 있다. 보라색 도라지 꽃 이쁘구나.

 

꽃들 2

대추 꽃은 잎 겨드랑이에서 꽃대도 없이 작은 꽃을 피운다. 작년에 품종 좋다는 사과대추 묘목을  사다가 정원에 심었는데 잡풀과 민트더미에 덮여 생사를 확인하지 못했다. 잘 살고 있기를ᆢ 비비추 꽃 속에 벌이 들어갔나? 벌과 함께 사진을 찍으려고 한건데 벌이 없네. 밭에 심은 메리골드가 꽃이 피기 시작한다. 눈 건강에 좋은 성분이 있다고 해서 열심히 키워서 물 끓일때 넣어 마셔야지. 맥문동 꽃은 속에 숨어 있다. 이게 까맣게 비비탄 크기의 씨가 주렁주렁 달리더라구.

 

 

꽃들 3

밭에 심은 스완강데이지 연보라색 꽃이 하늘하늘 거린다. 힘없이 눕는거 같아. 옆에 있는건 고추가 아니라 미니파프리카. 텃밭 꽃밭 경계가 없으. ㅎ 좀작살 나무 꽃도 작고 귀엽구나. 이게 좁쌀같이 보라색 씨가 생기는데 좀-이라는 접두사는 작다는 뜻일거다. 삼백초 꽃이 피었는데 잎이 왜 이런가 했더니 어머님이 뿌리, 잎, 꽃이 하얘서 삼백초라 하셨다. 꽃이  핀 주변 잎이 하얀 것이 특이하다.

 

쪼매난 꽃

누가 더 크나 대보자. 꽃양귀비는 보통 5cm이상 큰 꽃이 피는데 명자나무 밑에서 햇볕도 못보고 작은 꽃들이 피었다. 스완강데이지는 처음보는 꽃인데 블친님이 나눠준 씨앗을 밭에 직파해서 키운거다.  사진으로 보고 이렇게 작은 꽃인지 몰랐다.

 

크는 중

사과 3개 달녔다. 열심히 커라. 방울토마토가 색이 들기 시작했다. 낮에 사진 찍을 때만해도 주황색이더니 저녁에는 그새 익어서 빨게 졌다. 밤송이 달렸다. 내가 좋아하는 밤이라 흐믓하다. 오이가 커간다. 완두콩 다 시들고 그 옆에서 열심히 ᆢ 너 가시오이 맞지? 가시오이가 먹어보니 맛있더라.

 

익는 중

헤이즐넛 묘목 사다 심은건데 드디어 하나 달렸다. 워낙 정글이 빽빽해서 가까이 들어가지는 못하고 멀리서 찍었다.  감나무에도 달렸다.  이건 대봉. 마트표 미니파프리카 크고 있다. 마트에서 사먹고 씨앗 남겨서 파종한거. 흐믓하지 아니한가! 블루베리는 잘 익고 있는데 새들이 입질할까봐 다 익기도 전에 딴다. 이건 새들과 나눠먹기 아까워.

 

노지 이식

집에서 화분에 키우다가 정원 입성한 녀석들. 페츄니아 지난 주에 옮겼는데 엄청 짱짱해졌다. 패랭이 꽃 종류인데 화이트레드아이. 5립 화분에 파종했는데 4개 발아. 드디어 노숙자 되다. 

 

만상1

둥시감. 난 한옥집 처마에 곶감 말리는거 너무 예쁘더라. 그리고 곶감이 좋아서 둥시감 품종 묘목을 심었는데 이게 한동안 새순이 안나고 막대기인거라. 죽은건가? 묘목상에 컴플해야하나 잠시 고민도 했었다. 헌데 한동안 다른것들 신경쓰고 어쩌다 보니 이렇게 잘 크고 있네. 고맙다. 살아줘서 ᆢ능소화가 집 벽을 타고 올라간다. 옛날에는 양반집에만 키우는거랬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ᆢ 조금 더 있으면 주황색 꽃이 필거다. 민트 향기가 좋아서 원하는 지인에게 주려고 끊었다.

 

만상 2

머루는 작년에도 그러더니 올해도 벌레가 잔뜩하니 붙어서 뻐만 남았다. 올해 머루는 구경도 못하겠네. 원추리 꽃대에도 깨같이 벌레가 붙었는데 꽃은 구경도 못하겠네. 고목나무 아래에 뚱딴지가 내 키보다 더 크고 밀림을 이루었다. 그 쪽이 아래집 할머니가 제초제를 뿌리면 날아드는 자리라 캐 먹어도 되려나? 열무가 싹이 났고 하늘에서 지렁이가 떨어졌다. 김치 담궈 보자.

 

만상 3

식빵. 집에서 키운 완두콩 넣어 만든 식빵. 빵을 집에서 만들어 먹다보면 밖에서 사먹는 빵은 별로다.  꽃양귀비 채종하면서 작열하는 태양아래 잔디를 본다. 스프레이 통 이거 창고에서 찾아냈다. 이게 필요하다. 천연 살충제라도 써야 할듯.

 

만상 4

무화과 가지를 많이 꺾어다가 삽목을 했는데 곰팡이가 생겨서 실패하고 달랑 하나 건졌다. 노지 이식을 했다. 옆에 민트가 무성해졌고 붓꽃 씨방이 쓰러져서 무화과 묘목을 덮고 있어서 주변 정리를 해준다. 치커리 수확하는데 여기도 하늘에서 은혜로운 지렁이가 내렸다. 양상추가 알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잎이 겉잎이 녹아난다. 비가 자주 와서 그런가 보다. 얼른 몆개라도 따서 오늘 샐러드 해먹자. 

 

작업

문간채 서쪽 처마 작업. 지난주에 보온재 붙였고 오늘은 핸디코트 바르기. 흙이 떨어진 부분을 보충하고 단단하게 떨어지지 않게 조인트테이프 같이 붙여 주었다. 날씨가 무쟈게 더운 날이라 무리하지 않고 조금만 했다. 

 

역시 더운 날에 냉면을 먹어야지. 살얼음 동동 뜬 냉면 육수는 한껏 더워진 몸을 식혀주고 오히려 춥게 만들었다. 더운날 밥 하기도 귀찮은데 후루룩 면 삶고 찬 물에 행기고, 육수 붓고, 간단하다. 다음 번에는 잘 익은 오이라도 올리면 좋겠다. 여름에 낮에 일하다가 밭에서 하우스에서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농민들 기사가 가끔씩 나온다. 정말 주의 해야 한다. 오늘은 일은 절반만 하고 평계김에 절반은 쉬었다. 모기에게도 헌혈하구 ᆢ곧 있으면 한여름. 휴가철 이고 종종 태풍도 몰려 오겠지. 그때마다 집 별일 없기를 조마조마 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