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한옥 일기

좌충우돌 한옥 일기 210613

진사만사 2021. 6. 14. 13:51

마늘 수확, 엮기

마늘을 뽑아서 수확한다. 알은 크고 작은게 일정하지 않다. 마늘을 끈으로 엮어서 매달아 놓고 필요할때 쏙쏙 빼먹으려고 한다. 처마 밑에 매어두니 시골 정취가 더 산다.ㅎ 마늘 엮는 방법은 배운적도 없고 모르지만 나름 열심히 잔머리를 굴려서 엮었다. 나중에 몇개 빼먹다가 느슨해져서 다 빠져버리는 불상사는 없어야 할테데 ᆢ

 

 

할멈

오스테오펄멈은 할멈으로 부르기로 나 혼자 정했다. 이제 여기저기에서 꽃이 피기 시작한다. 다양한 색의 꽃이 피어주면 좋겠다. 기단 밑에 할멈은 잡초라며 뽑힐뻔 했다. 

 

 

본채, 로즈마리

본채 방문을 다 열고 환기 하는 중이다. 부엌으로 오르는 계단 옆에 로즈마리 무더기. 한겨울에 겉잎은 고사하지만 속잎과 뿌리가 잘 살아나서 다시 풍성해진다. 만져주면 향기를 뿜는다. 화분에서 몇년을 키웠는지도 모르겠는데 그걸 옮겨다 심었더니 튼실한 관목이 되었다.

 

 

결실

사과가 3갠가 달렸다. 익는중. 블루베리 보라돌이 새들이 먼저 입 댈까봐 망을 쳐주려고 했는데 다른거 하다보니 미루게 됬다. 몇 알은 수확했다. 오이망에 주렁주렁 달린 완두콩 수확하고 완두콩 걷어내면 오이가 밑에서 크고 있으니까 그 자리를 대신하겠지. 옆지기는 완두콩을 보더니 ' 자장면 먹어야  겠네.' 이런다. 자장면에 고명으로 얹어주는 완두콩이 생각났나보다. 감자 몇개 수확했다. 몸에 더 좋다는 자주감자도 몇알. 저녁에 감자 쪄먹어보니 맛있다. 

 

 

꽃밭 일

꽃밭인지 텃밭인지 경계가 애매한 밭에서 살뜰하게 정성을 더한다. 집에서 어느 정도 키운 페츄니아를 밭에다 옮겨주었다. 화분에 심을까 했다가  물을 자주 못 주서 잘못될까봐 밭에다 심기로 한다.

 

 

만상1

밭에 흙을 퍼다가 화분을 만들었더니 당근씨가 딸려와서 당근도 같이 키우게 됬다. 얼마나 인사성이 좋은지 허리를 굽히고  일어나지를 않네. 사계패랭이 인줄알고 씨 뿌리고, 새싹들 중간에 미니팬지가 키가 작으니까 같이 심었더니 끈끈이대나물이 자랐다. 끈끈이대나물 속에서도 꽃을 피운 미니팬지들. 키가 안 맞아서  느그들 조합은 안되겄어. 밭 한켠에 자리 싸움이 심한 곳을 발견했다. 황철쭉 작은 모종, 미니팬지, 사계패랭이, 괭이밥(잡초로 인식하는 풀), 할멈 , 그 외 ᆢ

 

 

만상2

뿌리지도 않은 봉선화들이 다닥다닥 올라왔다. 봉선화가 저 자리는 거름이 좋아서 무자게 크는데 ᆢ헙. 심호습을 좀 해야할듯. 정원 쪽문 옆에 꽃양귀비는 산만하게 지 멋대로 크는 중. 양귀비는 넓은 자리에 확 뿌려 키우면 엄청 이쁠텐데 정원에서는 좀 산만한거 같아. 이제는 신경써서 빨강꽃과 그 외의 꽃으로 구별해서 채종을 하기로 한다. 밤꽃 만개. 오이망 사진은 편집하다가 또 넣었네.

 

 

꽃들

구절초가 아직은 한두개 개화했는데,  이것도 크게 자라서 자빠지는 애들이다. 쓰러지지 않게 묶어줘야 한다. 백정화도 꽃이 피기 시작했다. 자잘한 흰꽃이 만개하면 이쁘다. 끈끈이대나물이 진분홍 꽃을 피웠다. 바람에 한들한들. 사철나무도 꽃을 피웠는데 존재감이 약한 꽃이다.

 

 

철쭉 2종

바깥 정원 문간채 쪽 진분홍 철쭉. 바깥 정원 속에 연분홍 철쭉. 앞에 무성한 회양목을 정리하면 좀 더 잘 보일텐데 지금은 할일도 많고 천천히 하기로 한다. 우리 시골집 철쭉들이 좀 늦게 피는거 같다.  아!  정원 안에 백철쭉이 있는데 그건 이미 다 폐장했다.

 

 

작업

본채 방안 목재 오일스테인 바르기. 목재를 보호하는 목적으로 오일스테인을 발랐다. 오래오래 유지하기위해 노력했다. 장마 오기 전에 한번 더 바르기로 한다.

 

시골집에서 빨래줄에 캔을 매달아 놓고 비비탄 총으로 사격 놀이를 한다. 재미있는데 너무 금새 끝난다. 다음 번에는 과녁을 만들어서 해보지 ᆢ 서까래,기둥, 보 오일 바르면서 이 나무들은 언제적 나무들인가 헤아려 봤다. 집 지은 연대가 120년은 넘었고,  집 지을만한 목재가 되려면 수령이 얼마나 되야하나?, 목조 주택 목재는 잘 건조 시켜야 틀어지지 않는다는데 얼마나 건조한건가? 결국은 헤아릴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금을 사는 우리들은 그 옛날에 없었다. 기백년을 넘어 우리에게 이로움을 주고 있는 나무가 대단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