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한옥 일기

좌충우돌 한옥 일기 201212

진사만사 2020. 12. 12. 19:35

지난 주에 이어서 쪽문 작업을 시작했다.

실수들 ᆢ

문 경첩을 다는데 못이 너무 길어서 나무를 뚫고 뒤로 나왔다.어째? 공구 내려 놓고 철물점 고고씽. 걸어서 터덜터덜 갔지. 경첩이 검정색이라 검정못을 사야하는데 큰 봉지 밖에 없다. 흰못은 작은 봉지로 소분해서 파는게 있는데 ᆢ살짝 고민하다가 흰못 사부렀다.ㅎ 문 기둥은 기울었다.이게 그냥 문을 달아도 될지 문짝을 대보니까 문짝이 심하게 기울어지고 계속 여닫을때마다 한쪽으로 하중이 생길거 같아 교정해야 겠다. 보강철물을 시멘트에 심을때 수평을 맞추었어도 양생하면서 기울어졌던지, 기둥 목재를 철물에 연결할때 드릴링을 하는게 정확한 수직이 안맞았던지 원인을 추정해본다. 기둥 목재를 분리해서 기울어진 쪽에 적당한 엣지를 타카로 박아서 교정했다. 하~~내게 부족한 정교함. 그래도 혼자 문제를 해결해보겠다고 여러 생각을 했으니 뇌 활동 좋아. (혼자 만족)

 

쪽문 완성

문에 장식을 얹어서 봤더니 괜춘. 그래서 장식을 했지. 다 하고 멀리서 보니 국화장식이 아칭이 많이 쳐져 있네. 신경 안써도 되겠지만 아쉽다. 균형을 잘 맞췄으면 더 이쁠텐데. 경첩도 달고 빗장도 달아 주고 오일스테인 칠 해주고 완성.  이거 하고 나니까 정작 대문이 허름하다. 대문도 해야겠는디 ᆢ

 

들뜨고 떨어지는 벽

부엌 벽이 군데군데 들떴다. 핸드코트 워셔블로 보수 한다. 들떠 있는 곳은 퍼티를 밀어 넣고 틈을 메꿔 주고, 한쪽 벽은 덜렁거려서 아얘 뜯어냈다. 핸디코트를 바르고 조인트테이프를 붙여서 접착을 보강해준다. 이렇게 해도 틈이 생길까? 한번 해보자. 한옥은 살면서 계속 만져줘야 한다 그랬다. 귀찮다고 여기면 한옥에서 살기 어렵잖나? 집과 함께 숨 쉬며 가꿔가야지.

 

한옥은 특별하다. 아무나 누릴수 있는게 아닌거 같다. 컵선반도 만들어야 겠는데 아궁이를 복원해서 황토방도 만들고싶고, 할게 너무 많다. 하고싶은 것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