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레트를 컵선반으로 사용하려고 손질을 했다. 빈티지 스럽게 ᆢ오래된 나무 느낌 내려고 진한 밤색 스테인을 주문했다. 그런데 조색표가 실제와 다를수 있다고 하긴 하는데 노랑색인걸? 내 의도와 너무 다른데. 어쩌지? 수성 스테인이니까 수채화 물감을 섞어볼까? 수채물감은 택도 없고 아무래도 안되겠다. 작업 중지.
밭에 시금치가 파릇파릇하다. 이건 겨울에도 잘 사는가봐.또 하나 파릇한건 로즈마리. 이건 만져줘야해. 애증의 선인장 백조. 골프공처럼 동그랍고 귀엽게 키워야하는데 몸매는 엉망이고 몇년째 꽃을 걸렀다. 분홍꽃이 이쁜데 내 속을 태우네. 정원 곳곳에 흰꽃잔디가 아직도 피고지고 ᆢ
황철쭉 생존신고. 낙엽을 해집어 보니 신아를 자그만하게 달고 숨어 있네. 자세히 보면 솜털이 보이니 확실히 황철쭉 맞네. 브로콜리는 아직 안달렸지만 비닐 속에서 잘도 큰다. 호랑이무화과는 앙상하게 가지만 남아있고 뽁뽁이 옷입고 겨울 잘 나길 바래. 낙엽지고 씨방만 잔뜩 달고 있는 단풍나무. 하늘은 미세먼지가 심해서 잿빛이다. 하늘 보니 잠시 슬픔.
마트표 파프리카는 최후가 장렬하다. 그래도 제법 따먹었으니 본전은 뽑았지. 연산홍은 가지 정리를 했어도 여전히 크다. 반경 2m는 족히 넘을거다. 낙엽진 아름드리 밤나무. 우리집 명물이다. 명자나무도 봄을 기다리는지 꽃눈이 닥지닥지.
소나무와 남천. 소나무가 아닌 다른 건지도 ᆢ갑자기 소나무같지 않다고 느껴져. 남천은 조롱조롱 열매달고. 오색동백도 봄을 기다려 꽃눈이 많이 달렸네. 일찌감치 꽃을 피우겠지. 능수홍도화? 이름이 이게 맞나? 빨강꽃이 피는 개복숭아인데 거기다 늘어지기까지. 열매는 따서 효소 담그고 씨는 골라서 배개속으로 넣는다. 다 져버린 밭의 가지들은 뽑아서 태워야지.
한옥집을 고치겠다는 호기로운 생각과 열정은 식지 않았다. 천정이고 벽이고 지붕이고 다 고쳐야하고 갈길이 멀지만 거북이 걸음으로 가고 있다. 군에서 측량해서 마을 전체적으로 흐트러져 있는 경계를 확실히 한다더니 코로나때문인지 늦어지고 있다. 오늘은 꽃게나 사다가 푸짐하게 먹고, 힘 써야지. 대문 밖 마당에 곳곳을 파서 돌을 채굴한다. 이건 다 돌도 쓸데가 있지.ㅎ 돌담을 쌓고 중정 바닥도 고르고 화단 경계석도 세우고ᆢ 내년에도 계속 일기를 쓰겠지만 올해는 오늘로 일기를 마감한다. 다들 건강하고 바라는바 소망을 이루는 신년이 되길 바라며 ᆢ 2020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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