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한옥 일기

좌충우돌 한옥일기 201025

진사만사 2020. 10. 26. 17:05

화장실 타일

지난번에 화장실 타일공사를 하다말았다. 그라인더가 없어서 타일 자르는 작업을 못했었다. 이번엔 공구도 배송 받았겠다 먼저 타일을 잘라서 위치에 맞춰놓고 한 컷. 이거 사진 찍으면서 작업하기가 여간 곤란해서 사진은 이게 다다. 처음해보는 작업인지라 인터넷이나 유튭으로 자료를 찾아보며 공부했다. 우선 그라인더 안전하게 사용하는법, 타일날 교체하는법 ᆢ 자! 이제 시작해볼까? 그라인더 전원을 연결하고 스위치를 올리는 순간 굉음에 겁이 났다. 위험한 공구이므로 안전장비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분진용 마스크, 보안경, 작업복, 안전 장갑(면장갑 절대 노노) ᆢ신중하게 자로 간격 재고 마커로 표시하고 그라인더를 돌린다. 아~ 좀 겁나네. 타일에 날이 닿는 순간  굉음은 더 커지고 타일 조각이 조금씩 튀고  불꽃이 튄다. 이거 이렇게 하는게 맞나? 불꽃이 옷으로 튀면 위험하지 않나? 자료를 찾아가며 공부했지만 불꽃이 튄다는 말은 없었는데 ᆢ두손으로 그라인더 잡고, 발로 타일 누르고 어정쩡한 자세이지만 모든 신경을 집중해서 타일 자르기를 시작한다. 조금씩 감을 잡아서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주위를 둘러보니 분진과 타일 조각이 쌓이기 시작한다. 난코스는 변기 주변,  배수구 주변,  수도꼭지 배관 주변. 점점 익숙해지면서 곡선도 자른다.  그 중 최고 난코스는 수도꼭지 배관 돌려깎기. 비뚤빼뚤하지만 적당히 무사히 잘라냈다. 아고 허리야. 엉덩이 방석 대고 앉아서 했어도 허리가 아프구나. 구석진 부분 작업하는거라 압착시멘트 바르는 것도 여기저기 묻히고 어찌했다. 오늘 작업은 타일 자르고 붙이기만 했다. 타일 공사가 마르는데 시간이 필요해서 하루만에 할수있는게 아니다. 중간에 저녁때가 되어서 밥 먹고하라고 그랬지만 타일을 붙이다 말면 시멘트도 굳고 언제 마무리될지 몰라서 밥은 나중에 먹기로한다. 

 

겁났던 타일 공사. 완성은 다음 번에 줄눈과 유가 배치하며서 마무리 해야겠다. 하루 종일 화장실 안에서 작업했더니 정원과 탓밭은 둘러보지도 못했고, 해는 빨리 저물어서 어두워졌다. 머리에 두건을 쓰고 작업했지만 손가락 빗질이 안될만큼 분진으로 뻣뻣해졌고,  마스크를 썼지만 마스크 안은 분진으로 번져 있고 코 속에도 분진이 붙어 있다. 내 코속에 털은 열일을 했을터. 당연히 옷과 양말은 털었더니 분진이 폴폴 난다. 완전히 닫히지 않은 화장실 문틈새로 분진은 날려서 근처에 놓아둔 검정 핸드폰은 뽀얗게 되었다. 지난번에 넓은 바닥 타일 붙인건 오늘 한거에 비하면 별것도 아니였다. 날씨가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는데 수돗가에서 씻는 것도 불편하고 서둘러야 한다. 오늘은 하얗게 불태웠다? ㅎ 타일 작업이 이런거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