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인지 장미인지 새순이 나왔다. 봄이 오니 까꿍 놀이 해보자.
작년 가을에 튜울립 구근을 싸게 팔때 몇가지 종류로 사다가 심었다. 겨울에는 건초 이불 덮고 잘 지내는가 싶더니 오늘 살짝 헤집어보니 까꿍했네. 다시 살짝 덮어주고 완전히 나올때까지 기다려보자. ㅎ 오우 씐나.
굼벵이의 탈피 흔적. 텃밭을 고르다가 나왔다. 누구의 집인지 모르겠다. 작은 새가 둥지를 틀고 이사 간 흔적. 작은 새가 다시 올까?
부추는 씨방 따 놓은거 오늘 밭에 뿌렸다. 부추가 몸에도 좋지만 꽃이 이쁘더라구. 마트에서 파를 사다가 필요할때 쓰려고 썰어서 봉지에 넣어두고, 뿌리 부분은 남겨 두었는데 텃밭에 심었다. 또 자라겠지.
메리골드 다 시들어서 한켠에 뿌리 뽑아 놨다. 이젠 시들었던 줄기에서 꽃 따다가 밭 경계에 씨앗을 확 뿌렸다. 많이도 뿌렸는데 잡초가 못 나도록 잘 컸으면 좋겠다. 메리골드가 오랜동안 꽃이 피고지니까 개화기간이 길어서 좋다.
백일홍, 양귀비가 키 차이가 나서 조합이 썩 좋은건 아닌듯 하지만 잡초 나는거 보다 낫겠다 싶어서 메리골드 옆에 밭 경계로 씨앗을 확 뿌렸다. 채종할때 막 섞어 두어서 구별 하기도 어렵다. 이제 비나 한번 뿌려주면 발아 하겠지.
밭 한켠이 예전에 축사같은 작은 시설물이 있던 자리다. 지금은 허물어졌지만 흙을 조금만 헤집어도 벽돌과 시멘트 덩이가 나온다. 이런거 골라주지 않으면 뭘 뿌려도 뿌리가 자랄수 없으니까 지금 일부 밭 고르기를 했다. 한꺼번에 다 하기에는 부담 되니까 오늘 할만큼만 하지 뭐. 이런 건축폐기물을 땅 경계에 쌓아 두었다. 앞집할매가 자기 땅이라며 뭐라 할까봐 적당한 선에서 해야한다.
밭을 고르면서 일부 흙을 건축자재 폐기통에 담아둔다. 작년 여름 내내 천장 매우느라 썼던 핸디코트 통인데 어차피 버리나 화분으로 쓰려고 한다. 이것저것 꽃씨도 많이 모아 놨는데 이런때 써야지.
해가 많이 길어지긴 했지만 낮에 시골집 가서 일 조금 하는게 아쉽기만하다. 흙 파고, 돌 캐고, 잡초 뽑고, 이리저리 들어 옮기는게 노동이 된다. 아마 밤이 깊어지면 몸이 쑤시고 관절이 아프겠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하니까 마음이 힐링이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시골집이 보고싶어서 병날 지경이다. 아직은 도시에 생활 터전이 있는지라 어쩔수 없다. 몇가지 파종했다. 부추, 메리골드, 양귀비, 백일홍, 흑종초, 설악초 3립, 파뿌리도 심었지. 피코티코스모스 파종하려고 씨앗 들고 이리저리 다니다가 뿌릴 자리를 못 찾고 다시 들고 들어왔다. 오늘은 집으로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서 해물 몇가지 사다가 찜을 했다. 해물이 너무 비싸서 들었다놨다 여러번 ᆢ 그래도 큰 맘먹고 장 봐서 집에 오자마자 부랴부랴 저녁을 준비한다. 몸이 고단했지만 맛난거 먹고 피로 풀기로 한다. 내일 대통령선거 사전 투표해야지. 지지하는 후보는 없어도 소중한 참정권을 국민으로서 행사하는 중요한 일이다.
'좌충우돌 한옥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좌충우돌 한옥 일기 220316 (0) | 2022.03.17 |
---|---|
죄충우돌 한옥 일기 220309 (0) | 2022.03.09 |
죄충우돌 한옥 일기 220228 (0) | 2022.02.28 |
좌충우돌 한옥 일기 220214 (0) | 2022.02.15 |
좌충우돌 한옥 일기 220206 (0) | 2022.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