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한옥 일기

좌충우돌 한옥 일기 220214

진사만사 2022. 2. 15. 00:23

오색동백

우리집 명물 오색동백. 꽃눈이 많이 생겼다. 봄이 오면 예쁘게 개화하겠지. 오늘은 밑으로 쳐진 가지 두개를 잘랐다. 삽목해보게 ᆢ삽목이 잘 안되는 종류라 1년을 공들여야 될까말까?라고 했다. 잘 됬으면 좋겠다.

 

유카,  두엄

유카가 3촉이 있는데 땅이 기름져서 안되나? 잘 안큰다. 이게 뿌리에 사포닌이 많다는데 뭣보다 하얗고 예쁜 꽃은 볼수 있을까? 밭 한켠에 잡초부터 옷갖 뽑아낸 것들 하루하루 쌓아놓고 불때고 남은 재와 뒤섞어 놓으면 그게 두엄이나 마찬가지. 가축의 분뇨는 안들었지만.  밭에 뿌려주려고 통에 몇번을 들고 날랐나 덥다. 

 

수선화, 상사화

볕 좋은 자리에 싹이 올라온다. 수선화, 상사화. 수선화는 봄에 꽃 필테고,  상사화는 여름에 피겠지. 봄을 기다리게 만들고 머리 속이 복잡해진다. 어? 봄이 오는데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ᆢ할건 많은데 뭐부터 할것인지 ᆢ 파종은 어떻게 어디에 할것인지 ᆢ

 

텃밭

마늘. 양파. 대파. 낙엽 이불 덮고 잘 있다. 조금만 더 있으면 쑥쑥 커지겠지.

 

명자나무 이식

사진으로는 작아 보이는 명자나무지만 뿌리가 얼마나 깊고 굵은지 파는데 쉽지 않다. 굵은 가지 자르는 양손전정가위를 가지고 겨우 잘랐다. 파다가 정원 경계석으로 쓰였을듯한 큰 돌을 같이 팠다. 이제 돌을 보면 어디에 사용할지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큰 돌은 아무데나 굴리지 않는다. 큰 돌은 다 쓸모가 있지. 파낸 명자나무는  앞집 담벼락 아래 네 군데 나눠서 심었다. 여기  땅을 파는데 겉은 땅이 녹았지만 깊은데는 얼어서 잘 안파진다. 내가 파내느라 몸살난 나무들이 잘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파는데까지 팠다. 그런데 이 자리가 동네 사람들은 공용 길인 줄 안다. 엄연히 우리땅 사유지인데 ᆢ거기다가 지나면서 쓰레기도 투기한다. 이거 심으려고 하다가 웬 할머니를 만났는데 우리 땅을 지나 가려고 하길래 우리 땅이라고 알려줬드만 옛날부터 있던 길이라고 하면서 버젓이 지나갔다. 에혀~ 명자나무가 잘 커주면 길을 확실히 막을수 있을랑가? 기대해 본다. 한동안 주인이 집을 비우고 관리 못하고 폐가가 되니까 동네 사람들이  자기 편하자고 밟고 다니면서 원래 있던 길이라니 ᆢ어이가 없다. 이제 내가 주인이니까 내가 관리해야지. 할머니랑 싸우기 싫어서 길게 말은 안했지만 이 할머니도 우리가 정성껏 뿌리고 심은 것들 다 밟고 다닌 한 사람이다.

 

세밀한 풍경

자세히 봐야 보이는 것들 중에 고목  뒷편이 썪는다. 이거 껍질에 붙어 벌레가 파먹으니까 껍질 벗겨내면 된다고 그러네. 고목도 멋진 풍경이 될 수 있으니까 베어내지 않을거다. 흑종초 새싹을 처음 본다. 씨앗이 까매서 흑종초라고 했다. 씨앗에 좋은 약효가 있다고했는데 ᆢ뭐더라. 새싹이 꼭 당근 싹  비슷한거 같다.

 

얼마 전에 경계측량을 군에서 했다.  1,2,3,4번 표시에 파랑색 말뚝이 있다. 표시2-4는 직선으로 측량 후 변경됬다. 노랑색 선 표시는 군에서 성곽 복원 공사를 할거다. 윗쪽은 상당히 많이 공사가 됬는데 아직 우리집까지 내려오지는 않았다. 확정된 사안이니까 언젠가 하겠지. 우리집은 성 안이고 노란선 반대쪽은 성 밖이다. 문화제로서 가치가 있으니까 복원하려는 거겠지.  위성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밤나무 큰 것이  밭의 삼분지 일은 된다.  진짜 집채만하지. 이게 또 시골집 명물이다.

 

경계 표시

사진에 번호 붙인 경계표식.  남들은 알거 없지만 난 내 땅 경계가 어딘지 중요하다. 내껀지 내꺼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서투르지만 사진을 찍어 보고 기록을 남긴다.

 

시골집에 가는 마음이 즐겁다. 너무 추워서 땅도 얼어서 할게 많지 않아서 오면 수도나 보일러 둘러보고 그게 다 였는데 이제 조금씩 움트는 기운을 느꼈고 봄이 오는가 기대하게 된다. 추운 겨울은 밀려나고 있다. 이제는 봄여름가을겨울 사 계절이 다 감사하다. 시골집  자연과 함께 있어서 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