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가 드디어 피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피고지고 한동안 눈을 즐겁게 해줄거다. 수선화 하나가 아침에는 분명 안피었는데 두어시간 후에 돌아보니 꽃이 피었다. 연보라색 제비꽃. 꽃이 핀 줄도 몰랐는데 피어있는 회양목 꽃. 봄이구나. 햐~~~
명자나무 꽃봉오리. 그저께 비가 오더니 물을 금새 먹고 반응을 보이네. 튤립 새순이 더 많이 올라왔다. 건초 이불을 아얘 뚫고 올라왔네. 엔젤트럼펫이 추위에 약해서 분명 지상부는 냉해가 있을거라 생각했다. 오늘 보니 밑에서 새순이 까꿍했다. 그러취~ 바로 이거야.
머위 새순이 올라왔다. 꽃대도 꺾어서 튀김해 먹으면 맛있다. 약간 쌉싸름해도 머위 특유의 향이 입맛을 돋군다. 얼른 꽃대 올라오소서. 잔디의 변화가 감지됬다. 조금씩 파래진다. 로즈마리 군락이 시골집에는 있다. 겨울에도 지가 뭔 소나무라도 되는냥 파랗다. 그 뒷편 단지에 타임을 심었는데 이게 보라색으로 가을겨울을 나더니 봄이라고 파래졌다. 로즈마리 한켠에 좀 더 진한 녹색이 타임임.ㅎ
사실 회양목 꽃이 핀 줄도 몰랐다. 정원 둘러보다가 벌이 붕붕거리는 소리가 요란해서 자세히 보니 ᆢ 회양목 꿀이 맛있나? 벌들이 많이 날아다닌다. 양봉해도 되겠다. 꿀벌들이 저마다 뒷다리에 화분을 달고 열심히 일한다. 벌이 몇마리인지 새어보려다가 눈이 어른거려서 포기. ㅎ
눈을 확 끄는 노란수선화. 조금 있으면 여러 꽃들이 눈에 들겠지만 지금은 니가 주인공이다. 본채 옆에 수선화는 꽃봉우리가 통통한게 내일이나 모레쯤 꽃밭될텐데. 이 광경을 다음번 왔을때 볼 수 있을까?
이식. 처음부터 그자리에 살 수 있으면 좋겠는데 여러상황에 따라 파서 옮겨야 할 경우가 있다. 엄나무는 언덕배기에서 온갖 잡풀에 싸여 크지를 못하는거 같아 텃밭 가장자리로 한가지게 더 잘 크라고 옮겨주고, 사과대추나무는 지금 있던 자리가 물기가 많아서 옮겨주고, 모란도 햇볕 잘 드는 자리로 옮겨 주었다. 사진은 안 찍었지만 단풍나무, 산사나무, 이름 까먹은 나무 하나(기억이 안나 ㅠㅠ) 여러개 파서 옮겼다.
정원을 이리저리 파다보니 땅 속에 호미 끝이 걸려서 이참에 돌덩이도 여럿 발굴했다. 눈에 거스리는 작은 돌 하나 꺼내려다 사투를 벌이고 돌덩이 발굴. 일일이 사진에 다 못 담았지만 이쁘게 쪼개진 돌판은 어디에 쓸까? 잡풀과 애플인트가 거미줄처럼 뿌리를 내리고 있는 정원 한쪽을 어지간히 정리했다. 여기에 이쁜 꽃을 심어야지. 텃밭은 양파 심었다가 죽어버린 멀칭 구멍에 청상추 심고, 밤나무 낙엽 이불도 이젠 걷어 줘야지.
오늘은 참 희얀하게도 밭이랑 정원 고르다가 호미 두자루를 캤다. 크크 예전 주인도 일하다가 호미 잃어버리고 또 새로 샀겠지? 나만 그런거 아니였어. 또 앞집할머니, 옆집아저씨, 뒷집할아버지, 앞집아줌마 이웃들 다 봤네. 이러기도 쉽지 않은데 ᆢ 일하다가 호주머니에서 핸드폰이 떨어져서 액정필름이 찍혔다. 그냥 대충 쓰려고 했는데 터치할때 걸리네. 내일 필름 갈아야겠다. 내일부터 며칠 비가 온다 했으니 이식한 나무들 파종한 것들 빗물보약 먹고 잘 커주길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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