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한옥 일기

좌충우돌 한옥 일기 200913

진사만사 2020. 9. 13. 21:39









-좌탁 다리 만들기. 좌탁에 사용할 목재를 치수 재서 파낼 부분을 표시 한다. 그리고 슬금슬금 톱질 한다. 신중하게 집중해서 톱질을 했지만 결과물이 이 모양으로 삐뚤빼뚤하다. 두시간 동안 톱질을 했다. 지금은 오른쪽 엄지손이 저릿거린다. 에혀~ 쉽지 않구나.

-좌탁 상판. 살문에 목재 테두리를 만들었다. 모서리는 각각 목재를 끼워 맞춤 방식으로 하려고 한다. 그런데 또 치수 오류. 이번엔 안쪽으로 틈이 너무 크다. 이거 또 어떻게하나 잔머리를 굴려야되겠네. 지금 몇번째여. 에이c

-문짝 만들기. 문짝을 떼어내서 불편하다. 임시로라도 쓸 문짝을 달고 자물쇠라도 걸면 공구들을 넣어놓을 창고라도 쓰겠다 싶어서 한쪽 켠에 쌓여 있는 각목을 다듬어 잘랐다. 문틀은 이음새가 조금 빠지고 약간 기울어져서 귀가 안 맞는다. 어차피 임시로 쓸거니까 ᆢ. 그래도 난 잔재주를 넘는다. ㅋ

-알밤 줍기. 밤이 익어서 툭툭 떨어지는데 알밤 줍기 재밌다. 밤 줍다가 내 머리로 떨어질까봐 겁나기도 ᆢ 이런 스릴이 있네. 밤송이는 산을 이루었고 흙묻은 알밤은 씻어서 일광욕.

-황철쭉, 꽃무릇. 황철쭉은 잘 자라고 있다. 파종해서 이식한건데 올 겨울 노지에서 버틸수 있으려나? 꽃무릇은 어마어마하게 많이 알뿌리를 옮겨다 심었다. 내 기대로는 언덕배기가 다 꽃무릇 천지여야 하는데 온갖 잡풀이 무성해서 기껏 두개가 개화했다. 좀 더 기다리면 소식이 있을까?

- 고구마 피농. 고구마를 캤다. 거름이 너무 좋아서 그런지 잎만 무성하고 고구마는 별로 없다. 그래도 몇개라도 달린 고구마와 단호박 쩌서 냠남. 고구마 줄기는 김치로 만들어 먹는다해서 끈었다. 고구마줄기 김치는 처음이야.

-파종. 무성했던 고구마밭, 정글 같던 방울토마토를 걷어내고 파종을 했다. 갓, 아욱, 콜라비, 상추, 고수, 고들빼기, 무, 쪽파, 당근 ᆢ 뭐 여러가지. 아직 더 정리해야 할 밭뙤기가 좀 있으니까 부지런히 텃밭농사 지어봐야지. 농약 안치고 얼마나 좋나!

-마당 바닥 공사. 중정 있는 한쪽편은 바닥에 돌과 잔디를 깔았다. 그 사이사이 잡풀도 같이 난다. 올여름 최장기간 장마와 태풍으로 너무도 많은 물이 질척거렸다. 비가 그쳤어도 아직도 마르지 않은 바닥. 중정 반대편은 이렇게 시멘트로 덮는다. 모양새는 없지만 일단 깔끔하고 이것저것 널어 말리는데 이만한 공간도 필요하겠지. 그리고 어머님의 아트? 시멘트에 작은 돌을 박아서 모양을 냈다.ㅎ

-목공 실수. 치수 오류는 종종 있었고, 요건 목각을 끼워 맞출때 무리하게 했더니 뽀각하고 깨졌다. 본드로 조각을 붙이고 클램프로 고정. 실수도 하지만 점점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기죽지 않기. ㅎ

밤은 친정에 보내 드렸더니 좋은것만 골랐냐며 잘 받았다는 기별이 왔다. 골라보냈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럴 여유가 없어서 마구 담았는데도 인사를 받게되네. 나눌만큼 풍성해서 감사하다. 마트에 밤이 두주먹만큼 담아서 5천원이라던데 올해 우리는 밤 풍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