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업실 워크밴치. 아직은 재활용품, 집 수리하면서 뜯어낸 폐자재, 온갖 잡동사니가 쌓여 있는 정리 안된 공간이지만 여기다 큰 맘 먹고 목공 접이식 잡업대 장만해서 똭 펴봤다. 접어서 보관하기 편하고 일하기 편하다. 일단 일할때 높이가 맞아야 뭘해도 능율이 오르는 법. 만족^^. 문짝 뜯어낸 것으로 좌탁을 만들겠다고 치수 재서 목재커팅 주문을 했다. 그리고 호기롭게 연습 한번 없이 (초보용 톱가이드 믿고) 쓱쓱쓱. 이번엔 드릴링을 안하고 짜맞춤으로 도전. 좌탁 디자인은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공부 했지. 내 생각대로 잘 될지 해봐야 알지. 아직도 비는 쏟아지다 말다 반복한다.
빗줄기. 비가 너~~무 많이 올때는 모든 일을 쉬어가야지. 올해는 지겹게 비가 온다. 오는 비를 바라보며 이 집을 다 완성하면 어떻게 바뀔지 상상한다.
알밤. 비가 조금 그쳤을때 올해 처음으로 알밤을 깐다. 밤이 크고 달다. 올해는 얼마나 많이 수확 할지 기대한다. 이제 시작이야.
오늘은 목공 일을 좀 했고, 비 안올때 고구마 좀 캐내고 밭을 정리했다. 땀은 속옷까지 다 젖고 모기가 달려들었다. 방울또마토는 다 뽑았고, 정리된 밭은 새로운 씨앗을 파종. 이번엔 무를 파종했다. 옆지기 좋아하는 파김치를 담그려면 쪽파 알뿌리도 심어야지. 앞으로 야채는 점점 더 비싸질거라는데 하나라도 살림에 보태보자. 비가 많이 와서 사진도 제대로 못 찍었다. 사진도 사진이지만 비와서 땅이 패이고 씨앗이 흘러도망가면 어쩌지? 씨는 농부가 뿌리고 하늘이 기르신다고 했다. 이미 파종이 끝난걸 어쩌랴? 오늘 제육덮밥, 소고기미역국 끝내준다. 시골집에서 해먹는건 찬이없어도 꿀 맛. 집으로 오는 길에 뭔가 실수한거 같은 쎄한 느낌이 들어서 목재 재단 주문서를 확인해보니 아뿔싸! 여기서 실수를 했구나. 문짝 크기를 측정했는데 테두리와 다리 두께를 계산했어야 하는데 안했네. 좌탁 테두리가 작다. 오 마이 갓~~~ 다시 주문해야한다. 어흑. 돈도 아깝고 오늘 일한거 다 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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