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나무 아래. 밤나무 아래 알밤 천지다. 밭에도 정원에도 ᆢ앞으로도 더 떨어질 예정이다.
-경대. 리폼한다구 주워온거. 샌딩 엄청 정성스럽게 했다. 빈티지가 이런거지. 근데 한식으로 보이려고 뚜껑에 한글이 써 있는 한지를 붙였다.
-멀리 보이는 밤나무와 옥잠화 군생. 아직도 밤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데 잘 안보이네. 옥잠화는 햇빛도 빨리 져무는 자리에서 고고하게 꽃대를 올리고 있구나.
-고양이. 길고양이가 창고에다 산실을 차렸다. 얼마 전에 새끼고양이 소리가 나는걸 알았지만 자꾸 인기척을 느끼면 어미가 새끼 물고 도망갈까봐 조심히 기다려 줬다. 이제는 똘망똘망하게 자랐고, 근처에 가면 어미가 하악질을 하며 경계하지만 어느정도 친근한 모양이다. 사료를 챙겨 주니 받아 먹는다. 그래 이제 너는 나비라 불러 주마. 새끼는 4마리쯤. 어미는 잠시 물 먹으러 나왔다가 나랑 눈이 마주치자 창고로 쏙 들어 간다.
-회양목*애플민트*부추꽃. 회양목이 얼마나 살았나 믿둥치가 지름이 크다. 도장나무라고 이 나무로 도장을 만들었다고 그러네. 애플민트는 너무너무 잘 뻗는다. 향기도 끝내준다. 이런건 일부러 만져줘야 한다.ㅎ 부추꽃이 너무 예쁘다.
-블루베리*백정화*무화과. 블루베리는 가을이 되었다고 신호를 보내는건가 단풍이 들었다. 백정화는 삽목도 잘 된단다. 그냥 삽수를 노지에 꽂아 두어도 이렇게 살아. 무화과는 올해 묘목으로 심은건데 작은 열매가 달리기 시작한다. 제대로 클지 중간에 떨어질지 ᆢ
올해는 재난재해가 유난히 심하다. 지겹게 장마로 비가 와서 수해가 나고, 태풍도 여러개가 숨도 못 쉬게 올라왔다. 안전하게 아무일 없는건 너무 감사하지만 피해가 심각해서 뉴스를 보게되면 마음이 무겁다. 하루 빨리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 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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