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한옥 일기

좌충우돌 한옥 일기 20200201

진사만사 2020. 2. 2. 08:50

 

 

 

 

 

 

 

설명절을 끼고 그 사이에 못 와봤다. 보름쯤 되려나? 오늘은 토리가 왜 이제 왔냐는 눈빛으로 맞아주었다. 그리고 자꾸 쓰다듬어달라고 팔을 당긴다. 요녀석 봐라. 귀여운뎅. 댕댕이. 쓰담쓰담할때 표정이 웃는거 같아보여서 사진 좀 찍어 보려고 카메라를 디밀었는데 사진을 잘 못 찍어서 이게 최선이다.

 

가자마자 물을 올리고 닭을 삼는다. 김이 모락모락.

 

날씨가 따뜻해서 상사화가 벌써 움을 티웠다. 겨울날씨가 넘 따뜻해서 해충들이 죽지않고 살아나는건 아닌지. 전체적으로 기후가 많이 변하고 있다는걸 느낀다. 어쨋든 상사화를 캐다가 옮겨 심어쥤다.

 

오늘의 메뉴는 닭칼국수. 그냥 닭만 먹기 심심한지 옆지기는 마트에서 칼국수면을 집어들었다. 푸짐하게 또 한상차려 먹고 설거지는 옆지기 담당. 매번 솥단지까지 깨끗하게 ~

 

앙상한 밤나무 아래 사실은 엄청난 밤송이와 낙엽이 있다. 그리고 정원 잡풀 거둬놓은거랑 텃밭에 말라버린 가지들 ᆢ 시골에는 봄철 앞두고 이런거 태우는 허락된 기간이 있단다.

 

오늘은 퐈이어~~~~~~~~~~~불놀이를 해보자. 준비.

 

불이 얼마나 큰지 근처만 가도 열기가 뜨겁고 바람이 불때마다 이불이 옮겨가면 아쩌나 살짝 겁이 난다. 불은 유용하지만 무서운거. 최근에 호주에 불이 났는데 진화가 안되서 큰일이라더니 코알라 새끼들을 군인들이 한마리씩 안고 젖병을 물리는 기사를 봤다. 집도 잃고 어미도 잃은 안타까운 코알라 새끼들을 위해 군인들이 쉬는 시간을 반납하고 봉사한거란다. 훈훈하네. 올해 텃밭농사 뭘 심을까? 고민중.

 

일을하다가 웬 낯선 사람들이 시끄럽다. 타지역에 사는 지역 출신들이란다. 그들은 동창 몇몇을 만나 추억여행을 하고 있었고 우리집 근처에서 결국 집 안까지 들어왔다. 그들은 우리집 전주인과 잘 아는 분들인지 옛추억을 더듬으며 말을 한다. 이집에서 맛난 음식을 하던 기억들 ᆢ 전주인과 함께 이 집에서 놀던 기억들 ᆢ 우리가 이 집을 크게 변형하지 않고 고치는 것을 보고 잘하는거라며 칭찬을 쏟아 놓는다. 우리가 한옥의 미를 좋아해서 이 집을 얻었지만 전주인의 친구들은 더욱이 추억까지 있는 곳인데 어련할까? 이들은 나중에 그리운 마음으로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분들이다.

요즘 신종코로나때문에 온세상이 시끄럽다. 빨리 좋아지고 아픈 사람들이 나았으면 좋겠다. 메르스와 사스때도 들썩였지만 대응을 잘 하고 있으니 침착하고 예민하게 기다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