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천은 빨강 열매를 조롱조롱 달고 있어서 이쁘구나. 그 옆에 오색동백나무는 봄을 기다리며 꽃눈을 많이 달고 있다. 겨울에 냉해 입지 않으면 조크따. 로즈마리는 사철 지 맘 내키면 피는구나. 한철 피기 아닌듯. 데모루(아프리칸데이지,펄멈)는 추워지니까 꽃을 피네. 원래 그런건가?

마가렛을 파종했는데 꽃봉오리 달은 것이 귀엽다. 일일초는 뜨거웠던 여름 물만 주면 생글생글하게 꽃을 피워내더니 지금은 이 꼴이 됬다. 씨앗 받아 놨응게. 풍성했던 돌나물은 겉줄기가 다 죽는듯하더니 속에서 새잎이 다글다글 하다.

수도계량기. 계량기 통 안으로 물이 자꾸 스며든다. 이걸 해결하겠다고 매꾸미 재료 사두었지만 여러가지 일때문에 손도 못대고 얼어버릴까봐 보온재를 뚜껑 윗부분만 덮어놨다. 계량기 외부 근처에서 누수가 있는듯하다. 계량기 앞쪽으로 계속 물이 스며 나와서 땅이 마를 날이 없다. 우슬이라는 풀때기 뿌리가 몸에 좋다고 하여 잡풀 정리하면서 나온 것을 씻을라고 수돗가에 놨다.

잡풀과 깻잎 죽고 마른 거 뽑아내버린다고 해집었더니 또 어마무시한 호박이 나왔다. 풀더미 속에서 보이지도 않아서 저렇게 큰게 있는 줄도 몰랐다. 지금은 얼어서 못 먹을걸? 블루베리는 심은지 한참 됬는데 환경이 안 맞는지 크지도 않고 열매도 못 달고 그저 빨강 단풍으로 존재감 살짝 나타낸다.

절화출신 젤라또 3주. 두개는 꽃봉 달고 겨울 초입에 애쓰고 있고, 한개는 반짝반짝 입새 뽑내며 있구나. 건초 이불은 덮어 주었고 다른 나무 그늘 아래 위치라 조금 포근하긴 할건데 겨울 잘 보내자. 부탁이야.

저 자리가 따땃하니 맘에 드는지 냥님이 앉아서 졸고 있다. 하필이면 젤라또 앞에서 ᆢ길냥이지만 먹을거 조금 준다고 우리 집에서 안나간다. 창고에서 새끼 3마리 낳아 기르더니 지난주에 한마리만 달고 다니다가 지금은 그나마도 새끼가 안보인다. 왜지? 이젠 우리집이 익숙하고 사람도 익숙해져서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 않는다. 먹을거 빨리 안주면 앙탈부리기도 한다. 주객이 전도된거 같다.

텃밭에 뭐가 없다. 그저 얼지말라고 뽁뽁이 옷 입은 묘목들. 저 언덕너머(성 밖)에 집이 조금 보이고, 죽은거처럼 보이는 사물들. 23년 세월이 갔다.
오늘은 보일러실 문짝에도 보온제를 붙였다. 합판떼기가 뭔 보온이 되겠냐며 역시 뽁뽁이를 붙였다. 올 겨울은 보일러 터지지 말아야지. 근데 말이여 가스값이 생각보다 비싼거 같아. 신경도 더 쓰이구. 집 근처에 모시송편 좀 사다가 먹을까 했드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정기휴일이라고 문짝에 써 있드만 ᆢ 어허이.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왔다. 이 겨울에도 나물들 몇가지는 있어서 어머님은 그새 뜯으셨다. 시골집 갔다가 일찍 돌아왔지만 내 눈으로 돌아보고 왔으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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