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느즈막히 꽃피는 왕철쭉이들이다. 분홍 철쭉도 꽃 하나가 내 주먹만큼 크다. 겹꽃철쭉 이것도 늦게 피고 큼지막하다.

집에 베란다에 잠시 화분에 있던 것들 시골집 정원에 옮겨 심었다. 향카네이션, 아르메리아 유독 달 팽이들이 심하게 뜯어 먹고 남겨두지 않는다. 삽목하려고 화분에 꽂아 놓은건 거의 다 달팽이놈때문에 실패했다. 시골집이라고 달팽이가 없는건 아니지만 좁은 장소가 아니라 그나마 나은거 같다. 아르메리아 꽃을 다 뜯어 먹었었는데 새로운 꽃대가 올라와서 이번에는 개화를 보게 되네.

이제 개화 시작. 앞으로 오랜동안 피고지고 예쁜 모습 감상할 수 있겠다.

타임 꽃이 안개꽃만큼 작은게 닥지닥지 폈다. 오나가나 지천에 금계국이다. 우리집에도 있다. 큐티파이 미니장미 종류인데 신품종이라고 해서 들였었다. 꽃이 피었는데 본체 하나에서 색이 다른 꽃이 피었다. 지금은 가지를 몇개 끊어서 주변으로 삽목해두었는데 성공하려는지 지켜봐야지.

밤꽃이 피기 시작했다. 밤나무 아래에 가면 벌들이 얼마나 붕붕거리는지 시끄럽다. 접시꽃이 딱 한개가 피었다. 앞으로 계속 피것지. 미니팬지가 정원 구석에 피었는데 헤집어보지 않으면 눈에 뵈지도 않는다.

텃밭가에 감나무 그늘 아래 햇볕도 잘 안드는 곳에 양귀비 씨앗을 뿌렸다. 역시 다른데 피는 양귀비보다 엄청 외소하고 늦게 핀다. 작은 꽃이 잔잔하게 많이 피었는데 사진으로 잘 표현이 안되네. 집 안에 양귀비는 거의 져간다. 다 쓰러진 양귀비. 비 오고 나서 너무 큰 것들은 무거워서 자연히 눕는다.

흑종초가 꽃이 이쁜데 양귀비랑 같이 섞여 있어서 예쁜태가 안난다. 이제는 꽃이 지고 씨방이 풍선처럼 부풀었다. 씨방 모양이 신기하다.

보리수가 대롱대롱 이쁘다. 잘 익은 빨강 열매만 딴다. 보리수 옆에 가시 나무들이 양쪽 옆에 있어서 이거 따려면 다양한 자세가 나오게 된다. 이거 요가가 따로없네. 조금 따다가 절반 엎었다. 힝! 다시 주을까? 몇개 줍다가 잡초 사이로 빠진거 헤집어 줍는거 난해해서 손절했다. 가진자의 여유인가? 아직 많이 달려 있으니까 ᆢ호두나무에 호두가 몇개 달렸다. 나무는 많이 큰데 별로 안달려서 왜그런지 모르겠다. 수양홍도가 닥지닥지 달렸다. 좀 더 익어야 하는데 복숭아가 벌레가 많이 생겨서 익는 사이에 벌레 생길까봐 걱정이지.

달랑 한개 달린 오색동백 씨방. 올해는 꽃눈이 냉해 입어서 개화를 많이 못하더니 겨우 한개가 수정됬나보다. 명자나무 과방은 살짝 붉은게 작은 사과가 달린거처럼 먹음직스럽네. 정작 사과는 탁구공만한게 파랗다.

매실은 얼마 전에 비가 왔다고 썩은구석이 있지만 멀쩡한 부분을 깎아서 곽육만 모아서 매실청을 담근다. 씨는 물에 불려 과육을 떨어내고 배게 속 만들거다.

앵두나무도 수확해서 담금주에 담궜다. 앵두주. 색깔 이쁘네. ㅎ

밤나무가 꽃이 피니까 허옇게 됬다. 개복숭아 나무에 새집을 전세냈는데, 아직 세입자를 못만났다. 작고 쉬여운 세입자를 원한다. 양귀비꽃이 색이 이뻐서 한장 찍어봤다.

보일러실 벽체 새우는데 한번에 많이 올렸다가 엎어진 경험이 있어서 이제는 조금씩 쌓는다. 그리고 문짝 손잡이를 달았다.

완두콩을 따기 시작한다. 다음 번에 또 따겠지. 완두콩밥.ㅎ

옆집에 작은 돌절구에 돌나물을 빼곡히 심어놨는데 너무 예뻐서 감탄을 했더니, 아저씨가 이거 쩌기어디매 많어유 하더만, 아침에 일부러 가서 큰 봉지에 두봉지나 흙도 안떨고 가져다 주셨다. 요즘에 아침이라도 더운데 죄송하게도 ᆢ 작년에 엔젤트럼펫이 겨울에 죽고 그 빈화분에 빽빽하게 그대로 얹어서 심었다. 이게 생각처럼 이쁘게 심는거 어렵구나. 그리고 아저씨가 하늘색 빈 화분을 주셨다. 이게 화분이 보기보다 큰데 밭에서 흙을 두번을 날라다 채우고 채송화를 심었다. 지금은 실지렁이같이 헐렁해도 자꾸 삽목하면 풍성해질거다. 작년에 이쁜 꽃을 봤었는데 올해는 언제나 피려나?

파종을 하려고 모아 둔 꽃씨들. 어디다가 뿌릴까 고민하다가 때를 살짝 놓혔다. 아까 채송화 심는다고 밭에 흙채우러 몇번 다녔는데 이번에도 하는김에 화분에 흙채우러 여러번 또 간다. 옆으로 넓은 화분 2개는 오스테오스펄멈(별명:할멈) 씨앗 뿌리고 세로로 길쭉한 화분은 트위니금어초 뿌렸다. 미세씨앗이라 엄청 많이 뿌렸는데 발아는 잘 될까모르겠다.

튤립 구근은 수확했다. 잘 보관했다가 초겨울에 심으면된다. 이번에는 튤립이 색깔 구별없이 다 섞여버렸다. 수확 안한다는 분들도 있는데 우리나라 기후에 장마때 구근이 썩어버려서 수확해주는게 낫다고 한다. 그리고 각종 씨앗 채종. 수레국화 혼합색만 따로 채종했는데 많지않다. 양귀비도 씨방이 잘 생겨서 혼합색만 골라서 채종했다. 앞으로 계속 채종하는데 따로 시간을 들여야 한다. 원추리도 채종. 목단은 씨방이 생겼는데 익어야 하나보다. 8월에 채종하라고 하더라.
수확과 채종이 할게 많다. 아직도 잡풀은 산더미인데 ᆢ이제 모기는 인정사정없이 달려든다. 모시가 몸에 좋다는데 모시 농가에는 허리 굽은 사람이 없다할 만큼 뼈 건강에 엄청 좋다고 한다. 다른 이로운 효능이 많지만 뼈 건강에 좋다면 잘 챙겨먹어야 겠다. 근데 이걸 어디서 구한다냐? 지성이면 감천이랬나 잘 찾아보면 구할 수 있겠지. 떡도 해먹고 차(tea)도 해야지. 옆집아저씨는 동네에 관한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신다. 이야기꺼리가 있다. 그리고 아저씨는 재주가 많으시다. 별거 다 하신다. 날씨는 더워서 수분보충을 잘 해야한다. 경험적으로 아는건데 수박을 속은 가족들에게 양보하고 껍질을 벗긴 흰 과육을 갈아서 시원하게 마시면 진짜 갈증이 한번에 가신다. 너무 심심하니까 야쿠르트 조금 넣어서 갈아마시면 딴거 필요없다. 음식물 쓰레기도 확 줄이고. 누구는 수박껍질 무서워서 못먹는다?고 하는 말이있다. 정말 무서워서는 아니겠지만 처치 곤란하다는 뜻이겠지. 집에 와서 씻고 나니 개운하구나.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꼭 잊지말고 물파스(모기약) 챙겨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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