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엊그제 전국적으로 비가 많이 왔었는데 이 비에 머리 무게를 감당 못해서 ᆢ 아주 공손하게 인사를한다. 불두화. 니가 나를 맞아주는구나. ㅎ

수레국화도 키가 크니까 잘 쓰러지네. 앵두나무는 꼿꼿하더니 이번 비에 옆으로 누웠다.

부엌 벽 모퉁이는 떨어졌다. 한옥집은 손이 간다. 이건 각오했던 일이다. 마당에 어느 새털이 낭자하다. 고양이랑 까치가 번갈아 가며 이렇게 한거 ccvt로 다 봤다. 요 놈들 청소도 안하고 이게 뭐꼬?

자주색 매발톱이 기단에 시멘트 틈에서 뿌리내려 꽃을 피웠다. 문간채 옆은 매발톱 밭이다. 간혹 다른 색의 매발톱이 있기는하지만 자주색이 우세하다. 자주매발톱은 키도 크다.

여러가지 색깔 수레국화. 나눔받은 씨앗 뿌려서 개화했다. 이게 키가 생각보다 커서 잘 쓰러지네. 꽃은 이쁜데 자칫하면 지저분하게 된다.

꽃양귀비 점점 빨강색 위주로 비율이 바뀐다. 다양한 색깔의 꽃이 피었었는데 ᆢ많이 아쉽다.

댑싸리는 아직 꽃도 안피었는데 사진을 잘못 편집했네. ㅋ 황철쭉은 지난번에 꽃봉오리 달고 다음에 개화하겠네 했더만 개화도 못보고 꽃을 떨구었다. 모란은 큼지막한 꽃을 피웠더니 씨방이 잘 생겼다. 저거 언제 채종하나 기다린다.

개화하지 않은 장미. 그래도 장미는 눈에 띈다. 백작약은 꽃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꽃 가운데가 복슬거리는 폼폼같다. 존재감 확실한 꽃들.

몇가지 패랭이들이 있다. 키 큰것들은 역시나 하늘거리면서 나 쓰러질거야 하고 예고장 날리고 있다.

흑종초는 꽂봉오리 달고 있다. 곧 개화 할거 같다. 고수 꽃은 하얗고 잔잔한 것이 매력 있다. 완두콩도 하얗게 핀 것이 조금만 있으면 꽁깍지도 달리겠다.

불두화가 쓰러진걸 지지대에 묶어 세운다. 무화과 나무는 늦게 새순이 난다했지만 앙상하게 가지 몇개 있다. 그 사이에 얻어 온 새 집을 놓아봤지만 너무 낮아서 고양이들 탈까봐 영 아닌거 같다. 다른 자리로 옮기기로 하고 ᆢ

옥잠화를 옮겨야 겠는데 이게 몇십년을 이 자리에서 묵은거라 쉬운 일은 아닌 줄 알지만 오늘이 때인가? 해보자는 마음이 생겼으니 ᆢ뿌리를 여러개로 쪼개서 파내고 밤나무 아래에 빙 둘러 옮겨 주었다. 올해는 몸살 했으니 꽃은 안피겠지?

장에 가서 모종을 샀다. 텃밭에 심을라고 오이, 가지, 방울토마토, 아삭이고추, 호박 등ᆢ 날씨가 그늘 져서 나쁘지 않았지만 모종들 심고 물 한컵씩 부어 주었다. 팬지는 그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초봄에 개화 하더니 지금은 이 꼴이 되었다. 이모작 될까? 씨방이 터져서 그 화분에 떨어졌으니 다시 새싹 나는지 봐야겠네. 너도 물 한바가지 먹어라.

저 안에 많은 것들이 함께 있다. 꽃양귀비, 수레국화, 매발톱, 민트 ᆢ그리고 어찌할 수 없는 잡초까지. 수양홍도가 풍년이다.

보일러실 문 경첩 달기. 문짝 아래에 문틀 높이 만큼 고여주는게 관건이다. 문짝이 무게가 크던 작던 무언가로 고여서 움직임이 없어야지 누가 문짝을 잡아 준다해도 작업이 수월해진다. 문짝 아래에 목재를 여러개 겹쳐서 고여도 몇미리 차이를 맞추는게 어려웠다. 됬다싶을때 드릴로 피스를 박아서 문짝을 고정시켰는데 문짝이 조금 내려 앉아서 문이 안닫혔다. 한숨 난다. 문짝을 다시 올려다는게 이미 문틀에 피스 박았던 자리가 있는데 그걸 매우고 다시 2~3mm 올려 박는게 쉽지 안을거 같다. 나중에 못자리가 헐거워질수도 있을거 같고. 문짝 아랫 부분을 갈아내기로 한다. 그라인더에 사포날 채워서 갈았다. 방진마스크 쓰고 웽하니 소란 좀 폈다. 문틀 윗부분은 틈도 크지만 고정을 보강해야 되서 120mm 나사를 인터넷에서 구매해서 가져 갔더니 육각 머리 비트 크기가 안맞네. 하~ 이게 안맞는다는 생각을 아얘 안했다. 이거 사이즈는 어떻게 재는 건지도 모르겠고, 부랴부랴 시골동네 철물점에 가서 육각비트소켓을 (나사를 들고 가서 맞추어 봄) 샀다. 그새 인터넷에 검색으로 몇백원이면 살수 있는 물건이지만 배송비 붙어서 배꼽이 더 큰 경우고, 지금 쓰려면 할 수없이 비싸도 시골철물점에서 사야지. 없을 수도 있는데 있다는게 감지덕지지.

문짝을 달고 걸고리를 달았다. 자물쇠까지 굳이 걸 필요가 없지만 걸고리가 회전이 되는거라 고리를 비틀면 잠금 역할도 된다. 문짝에 위험하게 튀어나온 못을 갈아낸다. 문짝을 달고 문을 닫아본다. 애매하게 생긴 틈들은 모두 어떻든 매우면되고, 희끄무리한 흰색 문짝은 벽을 세우고 칠할때 똑같이 흰색으로 칠하기로 한다. 손잡이는 하나 만들어야겠네.
이번에는 오랫만에 시골집에서 하루 자느라 여유가 있어서 좋았다. 매번 일 하다가 서둘러 가기 바빠서 아쉽고 일도 제대로 못했었다. 날씨가 많이 풀려서 보일러 안 켜도 될만한 날씨라. 하루는 작업 좀 하고, 하루는 잡풀도 정리하고, 이것저것 자리도 옮겨주고, 이것저것 심기도 하고, 씨도 뿌리고, 채종도 했다. 아! 새집도 만들어주고, 귀여운 새가 들어와서 알 낳고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산한 마트에서 무공해 야채 획득 했으니 소득이 좋다. 이제 조금 더 있으면 양파랑 마늘 감자 수확하고 튤립 구근도 수확 해야한다. 한 일도 많고 할 일도 많다. 그래도 어머님은 시골집에서 오랫만에 주무시면서 오랜 시간 잤다고 기록인가? 하신다. 몸은 좀 고단해도 잘 잤으니 빨리 피로가 풀릴거다. 이 시골동네는 치킨을 잘 튀기는 가게가 있다. 가끔씩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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