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한옥 일기

좌충우돌 한옥 일기 230408

진사만사 2023. 4. 8. 21:50

오색동백

이때를 기다렸다. 희귀한 오색동백이 개화하는 이 날. 지난 겨울에 많이 추워서 꽃눈이 냉해 입어서 꽃이 덜 피었다. 그래도 이만한게 어디냐? 대문 안에서 바라보니 더 이쁘구나.

수양홍도

담장을 넘어 흘러내린다. 한옥에는 빨강 꽃이 제격이지. 작년에 씨앗을 모레에 박아놓고 겨울 보내고 수양홍도 나무 아래에 쏟아 놓았다. 발아할까 지켜보는 중이다.

국화 심기

국화 모종을 얻었다. 스티로폼  3Box. 얼씨구나~  수양홍도 담장 아래에 잡초 정리하고, 돌 골라서 경계석으로 쓰고, 여러포기로 나눠서 조로록 심었다. 가을에는 국화가 예쁘게 피겠지? 꽃색이 궁금해 죽겠네.

모자에 붙은 꽃

수양홍도 나무 아래서 국화 심는다고 잘잘잘 했더니 어느새 빨강 꽃이 모자에 붙어 왔다. 엥? 내 모자에만 붙은게 아니라 어머님 모자에도 붙었네. 이것들이  짰나?

내 속을 태우는 묘목

작년에 선물 받은  묘목. 초겨울에  대추,미니사과 묘목을 심었다. 근데  아직 봄소식이 없다. 애태우며 기다리는 중 ᆢ

대형 로즈마리

대문을 들어가면 떡하니 손님 맞는 로즈마리. 크기는 엄청 큰데 해년마다 꽃은 겨우 조금 핀다. 지금도 자세히 봐야 보이는데 역시 조금 피었다. 힝! 모든 가지에서 닥지닥지 꽃이 펴야지. 너무 아쉽잖아. 그래도 예쁘다며 스다듬어 주니까 향기가 터진다. 흐미~~


꽃밭

튤립 제대로구나. 정원 한 곳에 피는데 앵글을 잘 잡으니 꽃천지처럼 보이네. ㅎ 노랑별수선화가 중정에서 아직도 존재를 자랑한다. 다른 수선화보다 개화 기간이  길다.

뭔 꽃?

미스김 라일락이 꽃을 터트린다. 밝은 햇살 아래 이쁘다. 엉뚱한 빨강꽃 하나. 저게 튤립인데 작년에 저 자리에 심었다가 구근 수확할때 빠뜨린게 그 자리에서  나홀로 피었다. 솜뭉치? 응 맞아  목화솜. 저 속에 까만 씨앗이 들어 있다. 어머니 말로는 더 있다가 심어야 한다고 하네. 난 늦은 줄 알고 빨리 심어주자고 했더니 ᆢ

꽃 잔치

오색동백 알록이꽃. 이제 터지기 전 사과꽃. 늦게 피는 흰수선화. 종지나물(미국제비꽃)이 바닥에 붙어서 자태를 뽑낸다.

개나리 옮겨 심기

바깥 정원 속에 개나리가 빽빽하게 피었는데 많이 잘랐다. 수북하게 잘랐다. 이걸 저기 언덕배기 테두리에 심어주었다. 워낙 삽목이 잘되는 종류라 부담없이 팍팍 심었다. 근데 저기가 보기엔 잘 모르겠지만 경사가 심한 곳이라 조심조심 하다가 찔레에 찔리고 고생이 좀 했다. 지금 보니 간만에 하늘이 맑다. 역시 비가 와서 깨끗해졌다.

꽃잔디

우리집 명물

봄에 피는 명물. 하나는 수양홍도. 개나리처럼 느러지는 수형이다. 담장 밖으로 흘러 내리고, 그 뒷편 저 멀리 보이는 한산읍성 남문. 도로개통으로 훼손되고 원래 있던 자리에서 옮겨서 복원되었다는데 우리집에서 아주 잘 보인다. 둘은 오색동백. 전체를 봐야 가치를 알수 있다.
어느 분의 블로그 발췌. 한산읍성 남문.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jin7d&logNo=222872505468&proxyReferer=https:%2F%2Fm.search.daum.net%2Fsearch%3Fnil_profile%3Dbtn%26w%3Dtot%26DA%3DSBC%26q%3D%25ED%2595%259C%25EC%2582%25B0%25EC%259D%258D%25EC%2584%25B1%2B%25EB%2582%25A8%25EB%25AC%25B8

오늘의 작업1

싸구려지만 레이저레벨기 하나 샀다. 수평이 안 맞으면 시끄럽게 삑삑거린다. 딸랑구 사진기 다리 가져와서 장착했는데 쓸만 하네. 뒷편 보일러실 문을 만들기 위해 먼저 실측을 하는데 저 히미하게 보이는 녹색선이 광선이다. 실제로는 밝은데 사진으로는 약하게 보이는구만. 벽을 세우려고 기둥을 잡았다.  급하게 대충 세웠더니 많이 기울어져 있네. 아래 기둥에 기준을 잡고 살짝 못과 연필로 표시해 두었다.

오늘의 작업2

녹색선이 수직선. 두번째 수직선을 보니 원기둥 목재가 많이 휘어 있네.  그래도 오랜 세월 무게를 잘 받치고 있구나.

오늘의 작업3

지난번에 본드로 붙여 놓은 목재. 문틀용이다. 이걸  길게 켜서 두쪽으로 나눈다. 먼저 자로 선을 긋는다. 원형톱을 꺼내고 안전장비 챙기고. 보안경은 다른걸로 바꿔아겠다. 김서려서 안되겠네. 원형톱에 가이드(조기대) 장착하고. 괭음을 내면서 반으로 쪼갠다. 그리고 실측한 길이로 재단까지 마무리.

결과물

원형톱을 잘 쓰고 뒤로 나오다가 전기선이 톱에 씹혔다. 나는 톱에 톱날 가이드가 있어서 방심했나보다. 전원을  꺼도 날이 돌던 운동력이 있어서 몇초 동안 회전을 하는데 톱날을 덮어주는 기능이 있으니까 상관없을 줄 알았다. 근데 어느새 선이 톱에 끼어버리는 불상사가 났다. 이걸 A/S 받아야 하나? 사람들이 충전톱을 선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가 원하는 문틀 목재. 재단은 말끔하다. 기둥 2개. 상인방 하인방 각각 1개씩.

며칠 전에 건조한 날씨에 전국적으로 곳곳에서 산불이 났다. 아무리 방재 작업을 한다해도 점점 번지는 불길을 잡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내 친구네 집은 홍성인데 그나마 안전하다고 해서 다행이였고,  동료직원 친정집이 금산쪽 가까운 대전외곽인데 이번 산불로 앞뒤 산이 번갈아 난리가 나서 밤새 한숨도 못잤다고 했다. 몇일 동안 건조하고 강풍 불어 완전 진화를 못해서 피해 면적이 크다고 했다. 뒤늦게 봄비가 내려서 다 진화되었다. 엄청난 일이다. 오늘도 안전하게 시골집을 오갈수 있는 것이 너무도 감사하다. 오늘도 하루가 부족할 만큼 사부작거리며 일했다. 그래도 시간이 부족하다. 이것저것 풀때기도 식거리로  띁어왔다. 물가도 많이 올랐는데   안전하고, 돈 안드는 식거리는 완전 땡큐지. 다만 다듬는 노동은 덤이지. 어머님은 이맘때가 일하기 제일 좋은 때라고 하신다. 잡풀 많지않고, 덥지않고,  모기 없어서 ᆢ 집에 돌아와서 온 식구가 다 모여 식사를 했다. 한자리에 다 모이기도 어려운데 ᆢ  식사하면서 각자의 개꿈 얘기로 반찬 삼았다. 즐거운 하루를 마무리 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