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한옥 일기

좌충우돌 한옥 일기 230331

진사만사 2023. 4. 1. 00:00

수선화 꽃밭

중정에 수선화가 봄바람에 살랑거리다. 노랑바람개비가 되어 팽글팽글 도는거 같다. 툇마루에는 잡다한 물건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구나. 살구색 수선화는 외로이 하나가 피었다 지고있다. 수선화 향기가 난다.

식탁에 절화 수선화
튤립 개화 시작

튤립들이 개화를 시작했다. 여러 종류가 한꺼번에 피지 않고 시간차를 두고 피려나봐. 지금은 자주색 튤립이 거의다 피었고 분홍이 몇개, 노랑이, 다홍이 한개씩 ᆢ튤립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보다 옆에서 보는게 이쁜거같아.

명자나무

빨강 명자, 얼룩이명자 색을 특정 지을수 없구나. 우리집은 얼룩이 명자가 많은데 조금만 멀어져도 희끄무리한 애매한 꽃색때문에 만개한 것이 잘 안보인다. 가까이 가면 벌들이 허벅지에 화분 달고 붕붕거리며 요란한데 ᆢ

흰꽃들

흰 수선화 연지수선화라고 하드만 이제  한두 송이 피기 시작했다. 흰 꽃잔디 처음에는 일찍 피더니 분홍 꽃잔디랑 비슷하게 피었다. 근데 흰거는 계속 피고지고 늦게까지 피더라. 올해도 지켜보겠뜸. 흰민들레.  우리집에 민들레가 지천인데 흰색도 꽤 있다.

봄꽃

팬지가 날이갈수록 빽빽하게 핀다. 적당히 작은것들이 오밀조밀 피었다. 모란 삽목을 여기저기 했었는데 이 것은 드디어 꽃봉오리가 생겼다. 분홍 꽃잔디 만발하게 피었다. 정원등은 싸구려를 샀더니 얼마 못가 고장나고 그저 두었다. 개나리도 만발하게 피었다.

봄이라서

집에서 키우던 것들 노지로 이식을 하려고 몇포트 가져왔다. 이식하고 물을 주었지만 한동안 비 소식이 없어서 걱정이다. 봄이라서 스티로폼 박스에 매장했던 수양홍도 씨앗을 수양홍도 나무 아래 쏟았다. 겨우내 씨앗이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딱딱한 껍질이 틈이 났을까? 이렇게 하면 발아가 된다고 하던데 ᆢ또 기다려보자. 미스김라일락 꽃봉오리.

유실수

사과나무 새싹. 나무에 달리는 사과는 볼품없지만 몇개 달린게 맛있더라는 소문이 ᆢ난 아직 못 먹어봤다. 앵두나무 작년에 앵두가 많이 달렸는데 올해도 달리겠네. 수양홍도 개복숭아가 달리지만 많이 수확하면 효소 담그면 좋다. 빨강 꽃이 담장을 넘겨 느러지며 피기 시작했다.

잠시 쉬면서 우리집을 맘대로 드나드는 고양이를 보니 배가 부른거 같아. 고양이는 봄, 가을이 출산 계절이라던데 광에서 몇번 새끼들을 키웠었다. 이번에도 그럴테지. 짬짬이 휴식을 즐긴다. 이번에는 고구마와 믹스커피. 느므 맛있어. 툇마루에 앉아서 봄 기운을 느끼며 꽃을 보며 힐링 타임.

봄 경치

바깥 정원 빽빽한 틈새로 대문이 보인다. 그 속에 진달래가 있다. 정원 쪽문은 활짝 열어두고 하루에도 수십번 드나든다. 계단 양쪽에  자세히 보이지 않지만 수많은 세계가 있다. 앵두나무, 수선화, 찔레,사철 나무, 골담초, 장미,꽃잔디, 배롱나무,철쭉 그 외 여러가지.

바깥정원, 중정

바깥 정원은 꽃들이 흐드러진다. 그 중 히끄무리한 것이 얼룩이 명자나무. 이게 지금이 최고인 때다. 조금만 더 있으면 정글이 되서 음침해진다. 중정은 그저 잡풀이 무성했던 보통 마당이였는데 소나무 한그루가 옆으로 누워서 요상시리 있는걸 보존하려고 주변을 경계석을 쌓고 꽃밭을 만들었다. 봄에는 수선화, 늦여름에 강열한 꽃무릇, 계절마다 번갈아 꽃을 피우는게 목표다.  근데 뭐든 잘 안되는 자리 이기도 하다. 힝.

시선

언덕배기 아래 꽃밭을 바라본다. 꽃만 있는게 아니라 채소도 키우는 텃밭. 반대로 이 꽃밭에서 본채를 바라본다.  120년이 넘은 한옥집은 길게 처마를 빼고 우두커니 있다. 처마를 받친 기둥에 능소화가 감겨 있고 꽃을 피우면 또 다른 정취가 풍긴다. 때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시골집은 기쁨이다.

오늘의 작업

주워 온 목재. 흰색  칠을 시나브로 벗겨내려 했는데 페인트 먼지도 장난 아니고 샌딩하는 시간도 아깝고 해서 이대로 보일러실 문틀로 써야겠다. 목공본드로 판재를 붙이련다. 작년에 사 둔 본드가 원래는 로션처럼 부드러웠는데 생크림처럼 퍽퍽해졌다. 흐미~ 일단 목재에 본드를 짜고, 실리콘 헤라로 물을 섞어가면서 펴 바른 다음,  판재 두장을 붙였다. 핀타카로 고정한 다음 잘 붙도록 무거운 물건(솥뚜껑)을 올려 놓았다. 솥뚜껑이 바로 옆에 있었던지라 ᆢ 다음 번에는 문틀 치수를 재서 재단 해야겠다.

날씨가 너무 좋다. 비가 안와서 문제다. 건조해서 산불도 전국 곳곳에서 난다. 아침 저녁으로 물을 주는데 호스가 닿는 자리는 다행이고,  안 닿는 자리는 양동이에 떠다가 조금씩 준다. 감자가 심은지 좀 되었는데 싹이 안나고 파종한 씨앗들은 물을 주었어도 곧 목마를텐데ᆢ 봄이지만 어느 곳이나 다 행복한것만 있는게 아니다. 위기도 곳곳에 있다. 우리집에 맘대로 다니는 고양이들 숫자가 줄었다. 누군가 약을 놓았나보다. 주변 누군가는 고양이들을 싫어하나보다. 작년에 경계 측량을 했었다. 들리는 말에 누군가는 경계 말뚝을 자기 맘대로 옮기나보다. 자기 유리하게 옮겼겠지. 주변 누군가는 잡풀이 보기 싫다고 제초제를 뿌린다. 나는 잡초가 내 정원을 엉망으로 만든다 하더라도 제초제 안 쓰련다. 특히 텃밭에는 더더욱.  집에 와서 해물찜을 먹는데 입맛이 나는게 몸을 움직여서인가 내 컨디션이 좋아져서인가(지난 주에 코로나 걸림) 모르겠다. 저녁을 잘 먹고 뜯어 온 쑥과  머위를 어머님과 함께 다듬는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