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집 근처에 벌집 있는지 살펴 봐야한다. 문간채 큰방 입구 천정에 벌집이 떡하니 있네. 엄청 큰건 아니지만 벌집 모양이 그동안 보던거랑 다르다. 작년에 사둔 에프킬라 달랑 한개 남은거 다 분사하고 장대로 톡 뗘냈다. 통통하게 살찐 애벌레들이 열댓마리 들은거 같다. 벌집은 솥걸이 불 속으로 들어갔다. 불꽃으로 환생? 외출했던 벌이 돌아왔는데 집이 철거당해서 황당했겠지만 한동안 붕붕거리다가 어디론가 가버렸다. 구획이 명확하지 않은 제멋대로 정원이지만 너무 완벽한 정원은 난 매력없더라구. 너무 인공적인거 같아서 ᆢ
흑종초 드디어 가지각색 꽃이 피었다. 잎은 가시처럼 뾰족하게 보이지만 질감은 보드랍다. 꽃봉오리에도 잎처럼 가시같이 뾰족뾰족. 생김새 독특하다. 화색이 다양해서 좋다. 밭에 흙 부어 만든 화분도 꽃봉오리가 졌는데 자세히 봐야지 아직은 티가 안난다. 여기도 잡초와 함께 ᆢ
해년마다 겨울에 지상부 가지는 죽고 봄이되어 밑에서 새순이 난다. 내 어린 시절 따뜻한 남쪽 동네에서는 무화과가 그저 겨울 잘 나는줄 알았는데 여긴 아니네. 앵두가 달렸다. 흰앵두 씨앗 나눔 받은거 있었는데 하도 여러개를 심다보니 어떻게 됬는지 모르겠다. 열매가 흰색이여. 한 나무만 커도 좋겠는데.
문간채 기단 돌틈에서 난 꽃양귀비. 한주에서 이렇게나 많이 꽃이 피었다. 빽빽하게. 어머님은 고기 삶는다고 마당에 널어둔 잡풀더미를 모아서 태우고 계신다. 역시 헛간에 딸린 방 앞에도 꽃양귀비가 심지도 않았는데 났다.
올해는 개복숭아 주렁주렁 달렸다. 효소 담글 생각에 포대설탕을 사두었다. 많이 필요할테니까. 사철나무 꽃이 달달할까? 꿀벌들이 무쟈게 날아든다.
오색패랭이는 씨방이 생겼다. 저게 잘 마르면 정수리가 별처럼 열릴거다. 다른 패랭이도 그랬으니까. 다른 패랭이들 ᆢ
파종해서 심은 황철쭉이 겨울도 잘나고 폭풍성장하고 있다. 30~40cm될거같다. 비올라 미니팬지도 꽃이 큰게 있고 작은게 있는데 이건 그중 작은거. 더 귀엽다. 풍성하게 자라면 좋겠는데.
창문틀에 목재를 대어 박았다. 정면 사진은 앞에 수양홍도 나무가 있어서 찍을수가 없다. 옆에서 찐은 사진으로는 이 창이 얼마나 직각이 틀어졌는지 티가 안난다. 여튼 마름모꼴 창문을 떼어서 오랫만에 닦았다. 언제 닦았는지도 모르겠다.
방충망을 타카핀으로 고정했더니 핀 간격 사이로 망이 들뜬다. 작은 날벌레는 들어오게 생겼네. 별수없이 타카핀 다시 뽑아내고 쫄대를 대어 박았다. 쫄대 나무가 적당한게 없어서 얇은 합판을 잘랐다. 거의 다 했다. 자투리 망을 잘라서 정리하면 되겠네. 올 여름엔 이 방에서 둥굴거릴수 있겠다.
날씨가 더워져서 일 하는 중간에 수분 보충을 수시로 해야한다. 비가 안와서 잡초도 목말라 비틀어지는데 상추는 신기하게 잘도 큰다. 상추 뜯어다가 강된장에 쌈싸먹으면 좋지. 비가 온다기에 기대하고 있는데 안개비처럼 지면만 살짝 적시고 지나가나보다. 비가 안오니까 해충이 기승이다. 냉이 꽃대에도 잔뜩 벌레가 끼었다. 수액을 빨아대느라 그렇지. 이번에도 재활용품 부스에서 원목수납장을 주워왔다. 높이가 좀 되는데 차에 들어가까했는데 못들어가서 분해했다. 다시 목재 정돈해서 조립해야 한다. 그래도 좋은 목재를 구했으니 이정도 품은 감수해야지. 작년에 분홍 철쭉이 피었는데 올해는 안보인다. 그게 작은 나무도 아닌데 ᆢ 진분홍 꽃이 피어서 이게 그건가? 철쭉 화색이 바뀌는게 말이 안될일인데 내가 뭔 착각인건가? 잘 살펴 봤어야 하는데 평균 날씨가 더워지니까 '어'하다가 꽃이 다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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