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꽃 패랭이, 분홍 패랭이, 그 옆에 진분홍 사계패랭이, 오색패랭이라는데 아무래도 꽃 색이 변하는가 싶다.
장미가 올해는 꽃을 많이 피웠다. 꽃이 커서 내 주먹보다 훨씬 크고 탐스럽다. 장미 옆에 흰 찔레. 붉은 찔레 하나 씨앗 얻어 파종한거 고이 키우고 있는다. 대부분 흰찔레가 많다고 그랬다.
마가렛, 샤스터 데이지, 구절초 셋 다 꽃이 비슷하게 생겼는데 잎을 봐야 구별이 된다고 그러네. 이건 샤스터 데이지여. 꽃양귀비 뒤에 하얗게 배경을 만든 꽃이 고수꽃이다. 패랭이 사진이 편집하다가 여기 또 넣었네.ㅎ 흰색 꽃양위비 같지만 무늬가 있어여. 그 옆에는 진짜 순백 꽃양귀비. 꽃양귀비가 작년 가을에 심은건 열심히 개화 중이다.
미니팬지가 꽃이 달라서 찍어봤다. 작은 포기에 달랑 한송이씩 꽃을 피웠다. 과일을 먹으면서 정원 둘러보다가 팬지 얼굴 자세히 보겠다고, 과일을 입에 우겨 넣고 오물거림서, 포크로 팬지 얼굴 고정시켜 증명사진 한방. ㅋ
감자가 잘 크고 있다. 완두콩 아래 같이 심은 오이가 불쌍하다. 잘 못 크는거 같아. 완두콩 헤집어서 오이에게 물을 한컵 부어주었다. 비가 안와서 목마를거같아. 방울토마토는 무럭무럭 잘 큰다.
같은 장소인데 초봄, 현재. 분명 고목 주변에 돼지감자를 열심히 파서 먹고 옮겨서 다른데 심고 했는데 또 나서 밀림이 되어 버렸다. 하늘에세 내리운 가지는 밤나무인데 녹음이 짙어지고 지렁이 같은 꽃을 피우려 한다. 멀리 보이는 집들은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 오늘은 더위 아래 구슬땀을 흘리며 돼지감자 밀림을 절반만 정벌했다. 힘드러.
분명 찔레같은데 진딛물이 잔뜩 꼈다. 어머님 말로는 비가 안오면 진딛물이 극성이라 그랬다. 잡초라고 이름도 모르는 지피식물이 노랑꽃을 피웠고 뱀딸기라 부르던 잡초는 빨강 열매를 달았다. 저것들은 땅바닥에 지들끼리 엉켜서 지지고볶는다. 꽃양위비와 수레국화. 같이 어우러지는게 꽤 괜찮다. 고수꽃밭.
수양홍도가 주렁주렁 달렸다. 작년에는 얼마 안달렸는데 ᆢ이것도 해걸이 하나? 몸에 좋다고 하는데 수확하면 발효시켜서 두고두고 먹어야지. 완두콩깍지 주렁주렁 달렸다. 많이 수확해서 빵 만들어 먹어야지. 피농이라던 적양파 얼추 커진다. 마늘 꽃대가 올라오면 쏙쏙 뽑아서 반찬 해먹는다. 이게 마늘쫑이지. 이거 안 뽑으면 마늘 알이 작다고 그러는데 양분이 꽃으로 분산되서 그런가부다. 잘 뽑으면 길게 뽑을수 있는데 요령이 없어서 중간에 끊겨서 짤막하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어.
기껏 한포기인데 꽃양귀비가 엄청 크다. 제 무게를 못 이기고 쓰러져서 길을 다 막았다. 앞에서 보면 이쁜데 ᆢ
작은 살창에 한지를 붙인다. 요즘은 찬물에 가루풀을 개어서 쉽게 쓸수 있다. 풀 바르는 솔을 잘 두었는데 어디다 두었는지 기억이 안나서 한참을 이리저리 뒤지다가 주방에서 찾았다. 이런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ᆢ 압화를 넣을걸 그랬나? 심심하다.
구석구석 틈에 한지를 바른다. 틈이 커서 온갖 꽃씨들이 날려 들어와 모서리마다 한 뭉탱이씩 붙어 있다. 날벌레도 이바구를 할테니 이참에 틈을 막는다.
이게 뭘까요? 부엌 바닥에 떨어진 하얀 부스러기는 천정 마감재가 서까래 테두리에서 떨어진거다. 부엌은 뭐든 뚜껑 덮어 놔야지 안그러면 이런거 언제 떨어질지 모름. ㅠㅠ 문간채 작은방 서까래. 한지 바르고 방 바닥 청소하고 장판 조각 테이프로 붙이고 한 컷.
날씨가 점점 더워진다. 한낮 더위가 심각해서 툇마루에 앉아 쉬기도 해야지. 할머니와 손자는 상량문에대한 얘기부터 역사를 남긴 훌륭하던 안 훌륭하던 여러 사람들 얘기까지 두런두런거린다. 그중에 최고는 이순신 장군 얘기. 정원이 너무 각지게 구획을 명확하게 정돈하는거 재미없다. 우리 정원은 이것저것 뒤섞여 있어서 무질서해 보여도 나름 재미있다. 어느 정도는 질서를 잡아야 하겠지만 자연스러운게 좋다. 어디 꽃박람회 가면 휘둥그레 눈이 커지지만 두번은 안볼거같다며 ᆢ 수선화 쓰러진 것은 이제 다시 일어설 일 없을거 같고 주변에 방해되는거 같아 싹둑 단발을 해버렸다. 방문을 열어 젖히고 환기도 잘 해주니 기분이 좋구나. 다음번에 문간채 방 창문에 방충망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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