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한옥 일기

좌충우돌 한옥 일기 220407

진사만사 2022. 4. 8. 06:43

한옥과 수선화

한옥을 배경으로 수선화를 바라본다. 너 참 이쁘구나. 다른 종류로 살구색 꽃 수선화는 아직도 꽃대를 안 올렸다. 왜지? 

 

바깥 정원에 진달래와 개나리가 피었다. 뒷배경은 작년에 만들어 달은 대문이 살짝 보인다. 거기에  입춘대길 써 붙인 글귀. 봄이 좋구나.

 

명자나무

우리집 명자나무 두가지. 하나는 전형적이 빨강색 명자나무. 다른 하나는 미색에 약간의 분홍빛이 도는 꽃인데 이거 삼색명자나무가 맞나? 자료 찾아봐도 삼색 명자랑 조금 다른거 같구 ᆢ

 

이거 뭐게?

밭 아래쪽에 고목 있는 자리부터 꽃양귀비를 똭 뿌렸다. 씨방을 다 부셔서 털지않고 대충 뿌렸더니 곳곳에 이렇게 씨방에서 발아를 무더기로 했다. 눈꼽보다 작은 씨앗인데 그 안에 생명이 움텄다.

 

햇살

시골에는 뭐든 널어 말린다. 오늘은 버섯과 민들레 한광주리. 잘 말려서 끓여 우려 먹고 저장해두지.

 

문 앞 계단 아래 민들레가 흰색 노랑색 단체로 피었었다. 조금 이따 사진 찍겠다고 미루었다 와보니 꽃이 다 오므라들었다. 뭐니? 엄청 아쉽다. 다음에는 당장 찍어야지. 박태기나무 꽃이 곧 필거같다. 꽃망울이 닥지닥지 붙었다. 미스김라일락 꽃망울은 시커멓게 보이지만 내 생각에는 색소가 검붉어서 그런거 같다. 잎 끌에도 테두리 돌아가며 붉잖아. 이제 피기 시작하는 수양홍도화 늘어진 꽃을 잘 찍어보겠다고 구도를 잡으니 배경은 자연스레 파란 하늘이구나. 진달래  분홍꽃이 수수하게 바람을 맞고 있다.

 

새순

체리나무 새순. 체리묘목을 3주를 종류별로 사다가 심었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품종 3개를 골랐었지. 지금은 품종이 뭐가 뭔지도 모르겠다. 새순을 올리니 살아 있구나싶지.  제일 작은 체리나무는 풀 베다가 꺾였나 원줄기가 끊어져 있다. 다른 나무들보다 늦는건지 죽은건지 새순이 안 나온다. 황철쭉 새순은 눈에띄게 생생하다. 측백나무 묘목은 점점 파래지고 있으니까  안심이다. 둥시감나무 새순. 오메나 반갑다. 내가 곶감용감 품종을 일부러 사다가 심었고,  겨울에 추울까봐 뽁뽁이 옷도 입혀주었는데 정성을 들였는데 보답을 하네. 감을 처마에 주렁주렁 달아 놓고 하나씩 빼먹는 재미를 보고야 말리라. 

 

이식, 뽑기

집에서 씨앗으로 파종한 제피란서스. 나눔 받은 씨앗인데 노랑색이였던거 같다. 작은 화분에 있던거 중정 햇볕 잘드는 곳에 이식했다. 아래 사진은 산괴불주머니 라는데 이름이 뭐 이렇노? 시간이 지나면서 꽃색이 노랑색으로 진해질거라 그러네. 수면에 도움되는 성분이 있다고 했다. 기단 아래 꽃잔디 흰색 분홍색. 점점 더 빽빽하게 꽃을 피워낼거 같다. 꽃양귀비 밭에 이 잡초는 환삼덩쿨. 우리는 환장이라고 부르지. 이게 지천에 있는데 조금 더 크면 손바닥 모양으로 생긴 잎장 달고 덩쿨 식물이라 여기저기 다 덮어버린다. 겁나게 다른 식물들을 못살린다. 싹을 뽑아야지. 근데 지겹게 많다. 뽑아도 뽑아도 ᆢ

 

이것저것

오색동백은 한두개씩 개화를 하더니 아직 만개는 아니다. 꽃봉오리를 보니 꽃색이 다른게 보인다. 자세히 관찰해보니 한 가지에서 같은 꽃색이 나오는거 같다. 화색이 다르다싶어 가지를 추적해보면 가지가 다르고. 어머님이 진 꽃이 댕강 떨어지지 않은것은 수정이 된 건라고 그랬다. 크로커스 꽃이 하나 지고 또 피네. 화분에 파종한 안개꽃이 발아를 했다. 티끌보다도 작은 씨앗이였는데 역시 떡잎도 티끌만 하구나. 눈이 어두워서 지나칠뻔 했다. 튤립이 새순을 올린다. 묘목 살때 서비스로 받은 건데 곰팡이가 조금 났길래 걱정 했는데 다른 것보다 늦게 심었다고 성장이 늦다. 꽃은 피려나?  프럼코트 꽃. 살구와 자두의 중간쯤 되는 핵과류다.  많지는 않아도 꽃이 피었으니 수정만 된다면 과실을 기대할수 있을텐데 ᆢ 막내 이모네 줄라구 파놓은 명자나무. 하필 막네이모 이름도 명자여. ㅋ 

 

발굴

작은 돌이였는데 정원에 애매하게 있어서 옮기려고 조금씩 파는데 크다. 원래 정원석으로 쓰였을거 같은데 땅속에 묻여 있었네. 나는 용을 써서 파냈고,  돌 구덩이가 크게 생겼다. 근데 사진으로는 별로 안커보이네. 

 

앞집 할머니가 면에서 도시가스 공사를 한다고 알려줬다. 이장님 찾아 뵙고 신청했지. 와우 시골에 도시가스라니 ᆢ기름 떨어질까 신경안써도 되고 비용도 절약되고. 요즘에는 정원이랑 밭일을 우선으로 해야하는 시기라서 목공일은 하지도 않는다. 창고에  있는 공구들 녹슬지는 않을런지 ᆢ 그리고 물가가 올르고 건축자재들도 올랐다. 부담되게. 그래도 다 때가 있는거니까 때에 맞게 움직여야지. 환장이 뽑으면서 새소리, 먼곳에 공사장 기계소리 인부들 목소리 들으면서 광합성까지 했다. 그리고 쪼그리고 앉으면 엄청 무릎에 힘이든다는걸 알았다. 잠시 앉을때는 몰랐는데 오래 앉아 있으니까 자연히 알아졌다. 또 다리가 져린다. 어쩔수없이 궁둥이를 조금 들고 어정쩡한 자세를 하게된다. 나참!  오늘은 앞집 담장 밑에 피코티코스모스,  밭경계에 해바라기 파종했다.  하다보니 땅이 좁다. 심고 싶은건 많은데 자리가 없어. 고민하다가 뿌린데 또 다른거 뿌리고 미안하지만 어쩔수없으니 알아서 잘 커주라 이런 마음이 든다. 성밖 옆집 아주머니 머위 뜯는다고 우리집 쪽으로 침범하다가 딱 걸렸다. 작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났고 그 주인공이란걸 직감 했다. 별일 아니라고 하기엔 좀 ᆢ봄 날이라 따뜻하고 움직이기 좋다. 노동을 했더니 밥맛이 꿀맛이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