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 뜨기. 지난 번에 메주를 소금물에 담가두었던거 때가 되었으니 된장과 간장으로 분리한다. 된장은 콩을 으깨고 덩어리를 풀어야 한다. 이게 손아귀 힘이 필요하다. 나중에는 너무 힘들고 시간이 걸려서 대충 으깨서 항아리단지에 담았다. 소금 조금 더 얹어 밀봉한 다음 숨쉬는 유리뚜껑 덮는다. 그리고 간장은 면포에 걸러 내고 끓인다. 그리고 단지에 붓는다. 휴~~~ 간장된장은 한국인 식탁에 기본으로 쓰는 양념재료인데 생전 처음 만들어본다. 한옥집에서 이 정도는 해야지? 큽. 큰 일 한거 맞지?
시골집 도착했는데 시선을 확 끄는 분홍꽃. 이게 진정 개복숭아가 맞나? 작년에 이 나무에서 끝물 개복숭아를 따서 효소 담그긴했는데 꽃을 보고 반했다. 개복숭아라고 베버릴뻔 했는데 오~~~이건 살려야해. 거기다 운치있게 늘어지고 꽃은 겹꽃. 이름하야 수양겹꽃개복숭아. 어뗘?
만개한 오색동백나무. 귀한건데 볼수록 신기하다.
명자나무도 꽃이 만개. 빨강색 꽃도 있는데 이렇게 애매한 흰꽃도 빨강꽃도 아닌 것이 여러 그루 있다. 벌들이 열일 하느라 나무 가까이 가면 붕붕거리는 소리가 우섭게 들린다. 양봉통 있으면 꿀 많이 따겠어.
수선화가 이런게 다있냐? 볼수록 특이한 수선화.
언더배기 머위밭. 분명 머위만 있는건 아닌데 머위가 한눈에 보인다. 머위도 장아치를 담아서 고기 싸먹으니 끝내준다.
언덕에서 복숭아꽃 너머 화단 가꾸는 풍경.
집에 화분에서 크던 엔젤트럼펫 노지에 옮겨 주었다.
깨진 항아리지만 화분으로 ok. 허브들. 올망졸망 귀엽다.
화단에 겨자씨 발아. 발아가 너무 잘됬네.
애기 전나무. 이쁘게 키워서 매년마다 크리스마스엔 장식을 하련다. 중정에 좋은 자리 떡하니 내주었다.
해바라기 모종도 몇개는 밭 경계에 심어 주었고, 겨자 모종도 속아주고, 원추리도 심었는데 사진도 안찍었네. 손도 아프고 허리도 아픈게 된장 뜨느라 그런게지. 오늘도 즐거운 노동을 했다. 힘들어서 씼는게 귀찮다. 그래도 일기를 마무리하고 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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