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한옥 일기

좌충우돌 한옥 일기 191214

진사만사 2019. 12. 14. 23:44

 

 

 

세종에서 한산 시골집까지 차로 한시간.

시골집에 도착하자마자 불부터 지핀다. 오늘은 곰국이다. 크아~~~추운 날씨에 뜨끈한 곰국이 딱이지. 오래 끓여 사골을 우려야 제맛이 나지. 아들 녀석이 좋아하는데 어려서 숟가락질 어설플때 밥 떠먹여 주다가 곰국을 주면 지가 먹겠다고 숟가락 뺐어갔지. ㅎ 불은 아들 담당.

 

오늘도 여전히 돌바닥을 깐다. 사부작거리며 힘들게 돌을 옮겼으나 힘들어 보이지도 않게 깐다. 이것도 아무렇게 하는게 아니다. 바닥을 돌 모양대로 수평을 맞춰야 한다. 그래야 불편함이 없다.

 

막혀 있던 천정을 뜯어내고 나온 각목들. 이것으로 뭔가를 만들어 보려고 궁리를 한다. 그냥 땔감으로 쓰기엔 아깝잖아. 우선 요란하게 박혀 있는 못을 빼낸다. 이럴때 장도리와 뺀찌로 빼내지. 작은 못은 수월하게 빠지는데 큰 못은 쉽지않다. 안쓰던 허리를 썼나봐. 이게 뭐라고 안아프던 허리가 아프네. 잔재주 3호를 구성하면서 머리 속이 돌아간다. 부속 부품이 어떤게 얼마나 들어갈지. 디자인과 사이즈는 어떻게 할지. 어떤 작품이 탄생할지 궁금하게 안가르쳐 주~~지.ㅋ

 

오늘은 사진을 많이 못 찍어서 볼게 없네. 꽃무릇 한무더기 지난번에 못다하고 남은거 경사면에 옮겨 심고. 베이스캠프(시골집에 오면 캠핑하는거 같으니께 ᆢㅋ)에서 별미라고 꼬챙이에 마쉬멜로 구워 먹기. 어째 이런건 설거지하느라 사진 못 찍음. 재밌잖아. 아버님은 정원 정리한다시며 어떤 꽃가지인지 구별도 없이 정리를 해버리셨다. 정원이 횡하다. 정원이 엄청 우거져서 참새들의 아지트였는데 ᆢ내년 봄에 어떤 꽃이 피기나 하는지 봐야겠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