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닭을 삶고 있다. 닭계장을 하려는데 불을 펴주는 사람이 있어야지. 안그러면 누군가 일을 못하고 불지폈을터 ᆢ 아들 닭계장 많이 먹어.
내 잔재주 2호는 문짝을 아직 못 달았는데 오일스테인을 먼저 하기로 한다. 마지막으로 샌딩을하고 목재 가루를 털어낸다.
오일 바르고 일광욕하는 중. 색이 더 진해져서 이뻐졌다. 오일 마르면 문짝 달고 손고리 달으려고 했는데 시간이 아쉽게도 다음으로 미뤄야 겠다.
오늘은 주말이고 집집마다 김장철을 맞아 분주할때다. 뒷집 할아버지네 팬스가 있고 그 밑, 우리집 서쪽 가장자리로 뒷집 김장하면서 쓰는 물이 내려와 또 넘쳐나고 있다. 물과 배추찌거기 등등. 지난번에 하수관을 묻어주겠다고 하긴 했는데 자꾸 쫒아가는 것도 아닌거 같아서 기다리는 중이였다. 옆지기는 임시 수로를 파는 수고를 또 한다. 흙을 파는데 냄새도 난다. 뒷집 할아버지네 김장한다고 아드님 온거 같아 일부러 가서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이번에는 아드님이 직접 와서 보고 얘기를 했다. 다음주 월욜에 하수관 묻어준다고 ᆢ 젊은 아들이 확실히 단번에 추진해주니 잘 됬네.
우리 울 안에 산성 밑으로 우물이 있다고 들었는데 잡풀이 무성할때는 들어갈 수도 없었다. 모기도 엄청 많고 벌레도 많고. 지금은 윤곽이 보인다. 예전엔 잘 사는 집에나 우물이 있었다던데 전주인은 형편이 좋았나보다.
중정이라 하기로 한다. 중정엔 초가을에 정렬적인 빨강색을 자랑하는 꽃무릇을 빼곡히 심었다. 그리고 얻어 온 단풍 묘목, 연산홍 묘목도 있다. 이 묘목들은 잠시 있다가 봄에 적당한 곳에 다시 옮겨 주기로 한다. 또 달래도 심어놓았다네. 어머님은 마당 바닥을 부정형 돌을 모아다가 전체 깔아주고 틈새에 잔디를 심겠다 하시네. 그래서 집 주변에서 판판한 바닥돌을 주워다 여러날을 사부작거리고 계신다. 점점 돌바닥이 넓어지고 있다. 이게 사실은 쉬운 일이 아니다. 돌이 얼마나 무거운데 ᆢ 집을 가꾸기 위해 가족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노동을 즐긴다.
저 멀리 낙엽지는 밤나무가 보인다. 알밤이 얼마나 맛있던지. 지난 가을엔 밤이 있어서 행복했다. 앞에 보이는 잡풀들은 정글이나 다름없었건만 겨울이 오니 다 말라들었다. 잡풀이 너무 무성한것이 심난하여 걷어낸다며 뭣모르고 들어갔다가 벌에 쏘이구
병원가고 그랬었지. 지금은 절반쯤은 거둬다 태운거 같다. 이 잡풀들은 탈때 얼마나 요란스러운지 재가 엄청나게 날린다. 이렇게 정글은 개척되어 간다. 내년 봄엔 또 다시 떨어진 잡풀 씨앗이 트이겠지만 그건 그때 뽑아내리라. 이 자리에 온실을 낼지 정자를 세울지 아니면 그 어떤것을 할지 생각 중이다.
며칠 전에 고흥유자를 사다가 유자차를 담고 나온 씨앗이 그냥 나뒀는데 발아가 되기 시작했다. 스티로폼 박스에 심었다. ㅋ 이게 유자나무는 안되겠지만 탱자같은 나무는 되겠지. 좋은 접수를 구해서 접목을 해도 될까? 울타리로 심어도 되겠지. 되는데로 심었고 밑져야 본전이니까 나쁠게 없다.
내가 좋아하는 고구마를 호일에 싸서 닭계장 끓이고 남은 불에 박아 놓고 구웠다. 넘 맛있어 죽겠네. 내년에는 꼭 고구마를 심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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