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리톱스 역사를 기록해 본다.
리톱스 입문해서 이 녀석들을 품었다가 죽게되거나
지인에게 선물한 것들이다.
1.올리바시아: 품은지 2주만에 보내다.뿌리내린다고 물을 많이 줬던거 같다.
2.오체니아나: 근처에 있는 화원에서 들었다.1만원에..
그땐 가격을 잘 모르던 때라 비싸게 산줄 알고 후회할뻔 했는데 그게 아니였다.
관리를 잘 못해서 물을 먹였더니 얼굴 터지고 키가 웃자랐고
잘록한 바디가 무거웠는지 점점 기울더니
밑둥이 말라들어서 죽었다.
3.마르모라타(추정): 2번과 함께 구입.
쌍두 중 한쪽만 쭈그러들면서 분리 수술을 이겨내고 1년정도 잘 크는가 싶더니
금쪽도 아니고 줄이 생기는 현상으로 죽었다.
바이러스인것 같다.
4.주황색 레슬리: 정말 이쁜아이.저렴하게 주변 화원에서 구입.
어느날 탈색이 되더니 물렁하면서 죽었다.
5.갈색 아우캠파에: 4번과 함께 8천원에 구입.
역시 4번과 같은 증상으로 같은 시기에 죽었다.
사진으로는 갈색이 아니고 고동색으로 찍힌거 이미 변색된 사진이다.
정상적일때 찍어둔 사진이 없다.
다른 식물에 벌레가 있는걸 보고 기겁해서 모든 화분에 약을 쳤는데
몇일 동안 덥고 습한 날씨가 공교롭게 계속되었다.
아마도 4.5.번은 쪄죽은게 아닌가 싶다.
6.핑크빛 테리컬러: 내게 왔을때 인물이 정말 좋았었다.
뿌리를 못내려서 몇번을 뽑아서 약욕후 말려서 다시심기를 반복.
결국엔 수경을했는데 그 와중에 탈피를 준비하고 있었다.
구엽이 물러졌고 신엽은 미세한 상처가 생겼고 더 이상 몸살을 이기지 못했다.
7.브롬필디 1년생: 뿌리 못내려서 별짓 다하다가 죽었다.
나에게 이 녀석들이 마루타(ㅠㅠ)였던것.
8.헬뮤티: 내 품에 올때부터 씨방 물고 이중탈피까지 하는 상태로 왔다.
몸매를 교정해 보겠다는 미명하에 구엽을 과도하게 뜯기고 괴롭힘을 많이 당했다.
어느날은 창에 뭐가 뭍었나 싶게 불투명해 졌는데 다행히 그 상태로 아물었다.
창이 엉망이되어서 못난이 취급받고 관심도 못 받다가
실종.
이건 아마도 마당에 동물가족 중 하나의 소행으로 의심되지만 증거가 없다.
9.루비: 내가 리톱스 입문하게된 직접적인 동기.
흰꽃을 본 순간 정말 가지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근데 가격이 왤케 비싼겨?
한동안 씨앗도 없어서 못구하던 시절이 있었다.
근처 화원에서 눈에 보이자마자 거금에도 불구하고 지름신을 보고야 말았다.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께 이 녀석을 보냈다.
잘 크고 있을까?
10.도로시: 처음 올때부터 밑둥이 말랑한것이 상태가 좀 이상했고 판매처에 컴플레인했다.
근데 객관적으로 완벽하게 문제 있다고 말하기는 좀 애매한듯해서
지켜 보던 중...
11.베루클로사: 꽃 색깔이 살구색이고 창이 루비가 박힌것이 독특해서 품게 되었다.
이 후로 베루사를 사랑하게 되었지만
뿌리 못내리고 수경하던중 죽었다.
12.1년생 헬뮤티: 창이 싱그럽고 예뻤던 녀석.
지인에게 선물.
나중에 들은 소식으로는 죽었단다.
13.베루클로사: 3년생으로 들였다.
한 동안 베루사도 구하려드니 나오는게 없었고
판매처에 문의해보면 발빠른 분들이 이미 델꾸 가버려서
오매불망 기다리다가 내 품에 왔다.
조금만 잘 키우면 꽃을 피워주겠지 기대했다.
이 녀석은 탈피를 실패했다.
탈피기미가 보여서 반가웠는데 몇달이 지나도 진행이 안됬다.
근데 구엽이 딱딱하게 굳어서 스스로 탈피를 못할것으로 판단했다.
구엽을 강제로 찢어주었고
신엽은 같이 말라가며 죽었다.
14.베루클로사: 13번과 같이 구입했고 13번이 탈피 10%때에 경화증이 왔다면
이 녀석은 탈피 50%때에 경화증이 왔다.
왜 이런 현상이 생겼을까 모르겠다.
구엽이 딱딱해 졌을때 이 녀석은 이쑤시게로 말려 보려고 고문을 당했지만
말라들지도 안고 그저 딱딱했다.
나중엔 손톱하나 들어가지 않게 되자 더 이상 생명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버렸다.
15.쥴리: 쌍두 중 한쪽이 딱딱하게 굳어간다.
그래서 분리수술했다.
아뿔싸 뿌리는 딱딱하게 죽어가는 쪽에 붙어서 분리되었다.
올해 5월에 와서는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뿌리 못내리고 있다면 가망 없는거겠지?
아직은 처음 왔을때 이쁜 창을 보고 찍어둔 사진 보며
미련을 못 버리고 구탱이 리톱병동에 박혀있다.
이렇게 사진을 정리해보니 많이 보냈구나.
어떤 이유에서든 아깝지 않은 녀석이 없다.
한 동안 한꺼번에 몇개를 보내고 났을땐 돈도 아깝고 시간도 아깝고
리톱스 키울 자리도 없고 ..자신도 없고..
진지하게 접어버릴까 생각도 했었지만
어쩌다보니 접기까지는 못하고 유지하고 있다.
마음을 많이 비웠다.
웬만하면 욕심내지 않고 파종해서 기르는 아이들도 있고 하니
새로운 구매를 자제하고 있는거나 관리하자고 맘 먹게 되었다.
올 가을에는 리톱스 입문하고 처음으로 꽃도 보게 되었으니
이런 것이 그간의 상했던 마음을 조금 보생해 주는것 같다.
나중에 좋은 집으로 이사가면 반드시 리톱스 키울 공간을 넉넉하게 마련할 계획이다.
빨리 그런 좋은 시절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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