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라색 꽃들이 먼저 개화를 시작한다. 크로커스 땅에 붙어서 피는건 귀엽고 좋은데 구근이 콩알 같아서 수확하기가 좀 어렵다. 미니팬지들이 노지월동도 잘 하고 개화도 잘 해서 좋다. 제비꽃은 심지도 않았는데 화분 한켠에서 자기들만의 파티를 하고 있다.ㅎ

노랑색 후발 주자는 수선화다. 곧 터지려고 꽃봉오리가 빵빵하다. 몆개는 개화를 했지만 순환 다음 차례로 번호표 뽑고 대기중이다. 중정에 꽃무릇 잎새기 사이에서 수선화가 올라왔는데 눈에 잘 안 보였다. 꽃봉이 있는걸보니 같은 집에 여러식구가 돌아가며 존재감을 보인다. 봄엔 수선화, 가을엔 꽃무릇. 같이 살아.

수국이 눈을 튼다. 반갑다.

샐수없이 많이 꼽꼽이를 했다. 누가누가 살것인가? 우아한 너. 마담굴리아. 이제는 건초 이불 걷어주기.

가을에 심어둔 히아신스 구근. 이제는 포도송이같은 꽃대를 열심히 올리고 있다. 골고루 다섯가지 색을 피워주겠네. 다섯가지 종류를 심었거든.

말해 뭐해. 대표적인 봄 꽃인걸.

이래뵈도 흰색 민들레. 이게 얼핏보면 노랑이 같지만 진짜 노랑이는 더 진하다. 이건 흰색이 조금 진해보여서 그런거다. 회양목 꽃은 진짜 자세히 보지 않으면 꽃이 핀 줄도 모른다. 돌틈에서 꽃을 피운 제비꽃.

장미 새순이 나왔다가 며칠전 추위에 눈이 얼었나? 꼬딱지만한 사과나무 새순. 능수홍도의 꽃눈. 빨강색이 보이는게 꽃눈이 맞지. 명자나무 꽃눈. 미스김라일락 꽃눈. 꽃눈이든 잎눈이든 봄에 트면 설렌다.

조금 새순이 나왔나 싶었는데 어느새 커버렸다. 파인애플 아니고, 알리움. 처음 키워보는데 예쁜 꽃이 엄청 기다려진다. 머위 새순. 이건 먹는거. 새순은 쓴맛도 순해서 먹기도 좋다. 이게 몸에도 좋다든디 ᆢ또 자라나지만 새순일때 어여 따자.

오랫만에 오일스테인을 꺼냈다. 목재 보호를 위해서 집을 구성하는 모든 나무는 칠하는게 좋다. 주기적으로. 조금씩 덜어서 발라발라. 화단 끝에 있는 수국이를 언덕배기로 옮겨주고, 삽목방에 장미를 수국 자리로 옮겼다. 삽목에 성공해서 어엿하게 컸다. 어떤 꽃이 필지 모르겄다.

텃밭에 절반은 되지싶다. 큰밤나무. 이 나무 없다면 텃밭도 엄청 넓어지고 내가 좋아하는 꽃나무도 얼마나 더 심을수 있으련만 그래도 이 밤나무는 우리집의 노거수라고 할까? 그 위용 또한 대단해서 자리 차지한다고 홀대할 수 없다. 가을이면 맛있는 알밤을 내어주는데 그거 줍는다고 자주 들락거린다.
전국적으로 곳곳에 산불때문에 난리다. 최악의 산불이 경북지역에서 시작해서 점점 번지고 있다. 사망자도 많고 이재민도 많다. 주왕산, 지리산, 민가, 청송교도소, 안동교도소,가수원, 유명한 하회마을, 문화제, 천년고찰 고운사, 덕산사, 산불진화하던 소방관도 순직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아고~ 뭔 놈의 바람은 세차게 부는지 더 번지고 커진다. 비가 와야 해결되는데 비는 언제 오려나? 해년마다 건조한 이때쯤에 산불이 나서 혼쭐이 나는데 올해도 어김없구나. 제발 더이상 재난 피해가 없으면 좋으련만 ᆢ정말 산불이 최악 역대급. 어떤 수식어를 붙여야 하나 싶다. 시골 어르신들 폐농자재를 많이 태운다던데 산불 감시가 뜸한 시간 골라 일부러 태운다고 그러데. 이건 정말 너무한거 아녀? 공기도 나빠지고 그러다가 큰 불이 나는건데, 알면서도 설마하면서 그런 짓을 한다고 하니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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