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한옥 일기

좌충우돌 한옥 일기 240725

진사만사 2024. 7. 26. 14:25

상사화

이 무더위에 상사화가 꽃대를 올렸다. 참 예쁘다. 너무 더워서 다들 기진할때 독보적으로 생생한게 신기하다.

찔레삼총사

와인색찔레는 새순이 아주 힘차게 올라왔다. 보석찔레는 오백원만한 크기의 꽃인데 풍성한 겹꽃잎에 살몬색 반 방울 떨어뜨린 색감이다. 작은게 못하는 짓이 없구나. 그 옆에 보카시겹찔레도 소고기 마블링인지 독특한 화색으로 이 더위에 잘잘잘 하고 있다.

꽃들1

천일홍의 계절이 왔다. 작년에도 예쁜 천일홍을 드라이플라워 해두었다가 리스를 만들었는데 씨앗을 뿌려 또 여름에 꽃을 본다. 보라색  양달개비는 잠깐 피었을때 감상하지 않으면 꽃을 오므려버려서 볼수가 없다. 하이베리쿰 잘 살고 있는데 집에 좀 꺾어서 데려 올까했다가 급한거 몇개 하다보니 시간이 안되서 말았다.

꽃들2

능소화 멋들어지게 늘어졌다. 노랑메리골드가 피었네. 메리골드는 꽃차도 하고 벌레도 많지않아서  좋아한다. 우리 집에서 새로운 종류라서 찍어봤다.

생존 확인

절화장미 젤라또가 뼈장미가 되어 있네. 올해는 아다리가 않맞아서 예쁘게 개화한걸 많이 못봤다. 삼총사 3주를 각각의 장소에 옮겨 주었는데 그 중 하나가 이모냥이다. 코라유쥬레는 지난번에 개화 했던게 코라가 아닌듯 하다. 종묘사에서 오배송인거 같고 이름표 찾는 중인데 아직은 모르겠다. 레이니블루는 뼈장미였는데 잎장 몇개 달고 있어서 다행이다. 장미가 아직 다 어려서 잡풀이 조금만 자라도 파묻인다. 헤집어서 확인해야 한다.

고마운 장미

더운데 개화하려고 대기 중이다. 레드에덴은 30%정도 개화해서 다음번에 볼 수 있을까 모르겠다. 분홍색 미니장미가 꽃봉 달고 준비 중이다. 고마워. 예쁘게 달려줘서~

더위에 지진 콩스

콘스탄스가 더위에 피고 지는 중이다. 더위에 미모가 많이 빠졌지만 최선을 다 하고 있는 중이라 뭐라 할 수가 없다. 그래도 코를 들이대니 향기가 난다.

먹은 자 VS 안 먹은 자

윗쪽 두컷 사진은 빗물 먹고 생생한 것들. 아래쪽 두컷은 처마 아래 비가 비켜가는 자리에 빗물 못 먹은 녀석들. 차별을 하려고 한건 아니지만 그렇게 됬다. 여튼 일일초는 꽃바구니처럼 예쁘고 데모루는 목 마르다.

비 오는 날에 거시기

에덴로즈가 2m가 넘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커버려서 이번에는 댕강 잘랐다. 여름에 태풍도 잦아서 그 무게를 감당 못하고 쓰러지든 꺾어지든 할까봐 걱정이되서 잘랐다. 곁순이 또 나와서 짐승 수세를 자랑할거라 믿고,  가지는 동강동강 잘라서 그늘진 곳에 박았다. 27개쯤 되려나?  막상 삽수를 꽂을때 비가 조금씩 내려서 급하게 성의없이 막 박았고, 사진도 못 찍었다.

어마무시한 소나기

비가 오기 전에 엄청 습하고 덥더니 소나기가 무섭게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오기 전에 하늘에서 구르릉거리더니 갑자기 하늘이 시커멓게 어두워졌다. 비는 양동이로 퍼부었고 막상 쏟아질때는 시원한 느낌이였다. 오래되지 않아서 잦아들긴 했지만 잠시동안 툇마루에 앉아 본다.

씨방 털기

소나기가 내리니  툇마루에 앉아 자연스럽게 마루에 널어놓은 건조 중이던 씨앗들을 보게됬고,  어머님과 마주 앉아 흑종초 씨방을 털었다. 풍선같이 부풀어 있는 씨방을 따서 말려두었다가 이제는 열어보니 속에 까만 씨앗이 있다. 그래서 이름이 흑종초라 했던가?

얼마 전에 큰 비기 와서 어느 지역에서는 물 난리를 겪였고, 우리 시골집도 별일 없는지 너무도 궁금했다. 지난주 휴일에 오려고 날씨를 계속 주의해서 보고 있었다. 막상 당일 날씨 예보에 비가 온다고 하니 얼마 전에 큰 비가 왔었길래 더 조심스러웠고 아쉽지만 못가겠다고(오고가는 길도 걱정되고) 마음을 접었다.  웬걸 햇볕이 쨍하니  날 놀리나? 집에서 햇볕을 보고 아무것도 못하고 있자니 부화가 났다. 구라청의 농단에 씁쓸했는데 며칠 전 뉴스에서 '과학적 한계'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나왔다. 어쩌구리~ 그리하여 오랫만에 시골집을 찾았더니 잡풀은 말할 것도 없고, 실내에 곰팡이가 창궐해서 봐 줄수가 없다. 식탁,의자,바닥 ᆢ모든 곳에. 앉아보지도 못하고 곰팡이부터 닦느라 땀을 한바가지 쏟아내고 워밍업 없이 밟았다. 오늘은 폭염주의보 문자가 여러번 왔는데 사진 몇장 찍고서 핸드폰이 열나서 카메라 기능을 사용 할 수 없다는 안내 멘트가 나오고, 결국 사진을  찍다 말았다. 처참한 텃밭은 꽃이라고 파종한 것들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도 못했고 잡풀이 우거져 있다. 텃밭 한 골에 아스파라거스 모종을 심었는데 폭염과 폭우로 남아나지 못하고 사라진듯 하다. 씨앗 발아율이 너무 좋아서 엄청 기대가 컸는데 내 기대는 와장창 깨지고 가루가 되었구나. 고양이는 새끼가 제법 커서 돌아댕기는가  싶었는데 어미만 있고 새끼는 안보인다. 이름도 (귀)요미라고 지어 주었더만 제대로 불러보지도 못하고ᆢ 어깨에 상처 입은 어미에게 요미의 안부를 물어는 봤지만 대답을 못 들었다. 기온이 높고 습하여 해충이 많아서 약을 좀 뿌리려고 농약사 다녀왔는데 소나기가 거세게 오는 바람에 못했다. 화장실 공사도 부지런히 해야하는데 급한거 먼저 하다보니까 시간이 부족하게 돌아올 시간이다. 목재만 포장 튿어내고 상태만 확인하고 방에다 듵여놓고 정리했다. 이건 신데렐라가 신발을 흘리고 갔건만 난 마음을 두고 왔다. 힝! 무더위 속에 뭔가를 하겠다는건 욕심이지만 내 마음이 그런걸 워쩔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