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한옥 일기

좌충우돌 한옥 일기 221125

진사만사 2022. 11. 25. 21:25

페추니아1
페츄니아2

페추니아 채종하다가 꽃이 이뻐서 찰칵찰칵. 막 키웠더니 풍성하지는 않은데 오랜동안 피고지고 하니까 고맙다.

국화

기단 아래 틈에서 빼꼼히 올라온 분홍국화. 흰색으로 피어서 분홍색으로 색이 짙어지는것 같다. 저기 덤불같은 국화는 수양홍도 아래에 있는데 쓰러져서 모양새가 볼품없다. 중정에 노랑국화는 붉은색이 조금씩 든다. 햇살아래 따뜻한 늦가을을 기록한다.

목화랑 그 외

목화를 꺾어놨더니 씨방이 마르면서 벌이진다. 목화를 처음 봐서 신기하다. 나머지 씨방도 곧 터지면 솜꽃이 볼만하겠다. 낙엽지는 황철쭉. 봄인줄 착각하는 명자나무.

시금치

튤립밭 그 위에 시금치를 뿌려두었더니 발아를 한다. 파릇파릇.

작업

최근에 기름보일러를 가스보일러로 교체했다. 시골동네가 군에서 지원해주는 사업으로 도시가스가 들어온단다. 주민들 신청받아 일정부분 자가부담금 받고 가스관 매설 공사를 한동안 진행했고,  우리집도 며칠 공사하느라 시끌시끌했다. 그리고  보일러랑 가스렌지 설치를 마쳤다. 추워지기 전에 보일러실을 만들기로 했다. 공간은 본체 뒷편에 있는데 처음부터 실내가 아니였다. 우선 문짝을 달아야하니까 면을 분할해서 나무기둥을 받쳐고정하고,  시멘트와 달걀판을 켜켜이 쌓아 벽을 세우는 작업을 했다. 시멘트가 얼마나 무거운지 삽으로 개는것도 힘들다. 어제 오늘 이틀이면 절반정도 공사가 될 줄 알았다. 어제 조금 하고 오늘 마르지도 않은 채 더 얹은거다. 결국 마르지도 않은 시멘트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다. 아고고 ~~~  이를 어째. 조금씩 쌓아야 하는데 마음이 너무 급해서 사단이 났다.

다시 쌓은 벽

다음주에 영하권 추위가 온다고 하니까 마음이 급해서 그랬지. 마음을 다시 추스리고, 달걀판을 골라내 몇개 있던 벽돌로 다시 조적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야겠다. 더 무리하다가 또 넘어질라. 남는 시멘트는 여기저기 부실한데 발랐다. 오늘 사건은 두고두고 회자될 일이다.  노력한건 100인데 결과물은 30쯤? 세상일 다 내 맘대로 된다는게 어디있나. 이 일로 정신적으로 피로함이 쌓였지만 다시 힘내자.

밤나무 아래

올 여름 태풍으로 알밤을 후두둑 떨구었다. 맛있는 밤이 수확이 신통치 않아서 조금 서운하다. 그래도 이만큼도 감사해야지. 이제 잎을 떨구고 겨울 잘 쉬기를 ᆢ낙엽은 가을 정취를 절정으로 만들었다. 그 아래 모든 것을 덮었고,  노랑국화 조금은 존재를 감출 수가 없구나. 나중에 이 나무 아래에 데크를 깔까 생각중이다.

모든게 때가 있다. 그 때를 잘 알고 움직이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ᆢ아직 때가 안됬는데 서두르다가 일을 그르치고, 때가 지나서 하다가  헛수고인 경우가 있지않은가?  이건 많이 경험해 본 지혜자가 안다. 내게 풍부한 지혜가 쌓이려면 얼마나 걸릴까? 시무룩. 아! 맞다.어제 치킨 파티했다. 어제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우르과이전. 치킨 파티를 하고 경기시간이 되어서 티비 앞으로 고고씽. 경기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훌륭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화이팅! 매일 즐겁거나  매일 우울한 것도 아니다. ㅎ 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