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문동이 잘 큰다. 꽃도 잘 핀다. 근데 뿌리에 알은 안생기네. 뿌리에 생긴 알이 약성분이 있는걸로 아는데 뭐때문인지 모르겠다. 흰색 무궁화 삽목이 잘 되어서 꽃을 피웠다. 더 큰 나무가 되면 꽃도 많이 피우겠지? 밭에 핀 봉숭아. 해년마다 파종하지 많아도 어디엔가 발아해서 꽃을 피운다. 위치는 자기 맘대로다. 싹이 텄을 때 원하는 위치로 옮겨줬어야 하는데 이번엔 신경 안썼더니 밭가에서 나서 이쁨 자랑하고 있다. 만첩채송화 또 한송이. 아직은 삽목한지 얼마 안되서 왕성하게 개화는 못하고 있지만 아쉽게나마 한두개씩 피고진다. 채송화 뒤편에 미니팬지. ㅋ 수국은 하얗게 꽃이 폈다. 집에 화분으로 키우다가 옮겨주었다.
작대기에 오이망 씌워서 키우는 것들. 저기다가 천대기 덮으면 텐트 아닌감? 완두콩은 대박 수확 후에 정리 해고, 그 자리에 오이가 크는 중. 같이 심었는데 완두콩에 밀려 같이 크지 못했다. 방울토마토, 흑토마토는 지지대없이 키우면 다 쓰러져서 대책없다. 그래서 텐트촌에 입성 시키고 가지가 쓰러지지 않게 묶어준다.
패랭이는 잘 큰다. 꽃이 피고 진 것들을 많이 정리했는데 또 이렇게 군데군데 핀다. 파라크레스는 처음 키워보는 꽃이다. 약용, 식용 가능하다고 하는데 아직 이용해보지 않았다. 보라색 도라지꽃. 이쁘게 폈네. 백도라지도 몇개 있었던거 같은데 안보이네. 깨순이 나리꽃.
향긋한 민트들이 꽃대 올려 바람이 불때마다 서로 부딛히며 향기를 터트린다. 스다듬어 주면 더 향기롭다. 근데 이것들도 무쟈게 잘 큰다. 하늘은 가을 하늘처럼 제법 높다. 수시로 비행기들은 날아 다닌다. 항로가 여기인가 보다. 비행기는 못 찍었다.
여름이니까 옥수수를 구워 먹는다. 버터 조금 입힌 초당옥수수를 호일에 싸서 솥걸이 불속에 묻었다. 초당옥수수는 생으로도 과일처럼 아삭아삭 먹을수 있는데 버터구이도 좋다. 찰옥수수만 즐겨 먹었었는데 이것도 별미다. 도시에서는 옥수수 껍질도 쓰레기봉지에 넣어 돈들여 버려야 하는데 시골집은 태우면 된다. 쑥이나 민트들도 같이 태우면서 연기 피워 날벌레들 쫒아낸다. 시골살이 불편한거 있지만 낭만도 쏠쏠하다.
창에 살대 깎는게 보통일이 아니다. 다 수공으로 한다. 공구는 끌, 망치. 살대를 다 깎으면 틀에 끼워 넣어야 한다. 전통 방식으로 하는건 내 실력으로 무리인거 같고, 내 능력 안에서 흉내는 내보자구 시작했다. 이틀을 고생했어도 속도가 안나서 다 못했다. 어머니는 천천히 해도 된다 했지만 이미 시작했는데 빨리 결과물을 내고 싶은게 내 맘이다. 더운 날씨에 부지런히 최선을 다 했으니까 만족하자.
이번에 시골집에서 하루 잤다. 다른때는 조금 작업하다가 접고 서둘러 집에 돌아가야 했지만 여유가 있어서 좋다. 중간에 쉬면서 하늘도 보고, 바람도 느끼고, 작업하면서도 이런 여유가 있다. 그런데 날씨가 더우니까 모기를 비롯한 날벌레들이 제 세상을 만나서 기승이다. 어머니는 밭에서 모기때문에 성가시고, 나는 자다가 문단속을 잘 못했더니 틈으로 모기가 들어와서 나만 물고 잠을 설쳤다. 뒷집 닭들은 쉬지도 않고 새벽 내내 내 귀에대고 울었다. 에이c~ 몸이 피곤에 절었고 작업하는 자세도 고개를 숙이고 장시간 서 있었더니 모가지근육들이 놀랬다. 파스를 목에 붙이고 잤더니 좀 풀렸다. 그나마 다행이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시골집에 가는날을 또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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