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한옥 일기

좌충우돌 한옥 일기 220704

진사만사 2022. 7. 5. 00:39

 

너무나도 예쁜 것들

능소화가 예쁘게 피었다. 옛날 사람들은 이 예쁜것을 상놈(신분이 낮은 사람)이 즐기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했다. 양반 집에만 있었단다. 환기를 위해서 문간채 큰방에 양쪽 방문을 다 열어 재꼈다. 서까래가 정갈하지 않지만 정겹지 않나? 작년 여름에 땀을 비오듯 쏟아내고 손수 단장해서 그런지 더 예쁘다. 방바닥에 널린 것은 고목인데 그늘에서 말리고 어디에든 쓸데가 있겠지.

 

능소화

능소화가 예뻐서 여러장 찍어봤다.

 

잘 봐야 하는 것들

바깥정원 분홍철쭉은 아직도 피고지고 ᆢ그 옆에 휑 뚤린 공간. 나무로 덮혀 있지만 그 공간은 분명 아늑해서 작은 동물들(고양이)에게는 좋은 휴식처가 될듯싶다. 사과 달린거 4개 발견. 작년에도 못먹었다. 잘 익기를 기다렸다가 딸까말까 고민하던새 낙과됬다. 힝!올해는? 페츄니아는 슬슬 씨방이 생기기 시작했고 왔다갔다 눈에 띌때마다 채종해둔다. 눈에 띄지 안는 곳 틈에서 매발톱이 싹이났다.

 

꽃들

기생초가 피었다. 나리꽃은  피려고 준비 중이고 ᆢ저 분홍철쭉 옆에는 진분홍철쭉도 있었네.이건 여태 몰랐다. 불쌍한 원추리꽃대는 벌레들에게 진을 빨리고 있다. 꽃은 피울수 있으려는지.

 

캘것 딸것

지난번에 시골집에 왔던 목적은 캘것이였다. 튤립 구근은 안 캐주면 썩는다고 그러네. 장마 오기전에 캐야 한다해서 부랴부랴 오자마자 캤다. 감자도 역시 장마 오기전에 캐야한다고 안그러면 못먹는다고 ᆢ바쁘다. 서둘러야 한다. 곧 장마 시작이라고 예보 나왔다. 시골집에 도착해서 차 한잔 마실 여유도없이. 그리고 몇가지 꽃들 씨방은 딸것. 씨방 털리면 곤란하니까 이것도 비오기 전에 따서 그늘에 말리기. 지난번에 바쁘게 일하느라 사진도 별로 못 찍고 겨우  장마 전에 캔것을 기록해둔다.

 

하늘에서 떨어진 지렁이?

밤나무 아래는 지렁이처럼 길쭉한 밤꽃이 떨어져서 난장판이다. 여기저기

 

작은 선반

문간채 작은방에 작은 선반을 만들었다. 이건 몇시간 만에 뚝딱. 목재를 자르고 사포로 문질문질해서 피스로 고정했다. 작은 소품들을 얹으니 방안이 더 훈훈해졌다.

 

토마토와 돼지감자

아직은 푸른 토마토. 이건 흑토마토.더 익으면 거무스레 해지겠지. 그옆은 방울토마토. 잘 익은 몇알 수확. 분명 노랑빨강 토마토 섞어서 심었는데 다 매 한가지인듯. 돼지감자 저거 다 어쩔. 정글이야? 분명 올 봄에 여기다 꽃양귀비 심는다고 다 캤건만. 꽃앙귀비는 조금 크다 말고 돼지감자에 눌려서 이 지경이다. 이 습한 더위에 작심하고 돼지감자 일부 끈었다. 

 

꽃들

봉선화는 한번 심고 해년마다 여기저기서 알어서 난다. 담쟁이도 눈에 띄지않게 꽃피우고 씨방을 달았다.메리골드는 이제 작은 꽃들을 티운다. 늦가을까지 피고지고 오래도록 예쁨을 자랑할거다.

 

선녀벌레

하얗고 솜털처럼 보이는 저것이 선녀벌레. 움직여. 흐~~이것이 제일 사랑하는 것이 뽕나무인거 같다. 뽕나무에  많이 생긴다.

 

뭔 생각 하나?

저 멀리 보이는 성문이 우리집에서 정면으로 보인다. 저 성문에서 우리집도 정면으로 보이겠지.  헛간이 딸린 아랫채. 빨리 보수를 시작해야 하는데 ᆢ 지금은 바라보기만 하고 있다.

 

다음 목공 작업

예고편을 쓸줄이야. 본채에 벽장처럼 생겼고 서까래 끝자락으로 흐르는 공간이 있는데 윗부분이 트여 있어서 이걸 창 형태로 막을까보다. 지난번에 작은 살창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으니 도전해 보려한다. 날씨는 덥고 얼마나 빨리 작업할수 있으려는지 모르겠다. 머리 속에는 대충 디자인이 나왔으니 시작해야지. 내일 목재 주문해야겠다.

 

올 여름은 더운데 더 살기 팍팍하다. 세계적으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물류가 막혀서 물가가 장난 아니게 올랐다. 장바구니는 가볍다. 물건을 들었다놨다 여러번. 여름만 잘 버티면 좋아질까? 모두들 건강 잘 챙기고 잘 이겨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