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한옥 일기

좌충우돌 한옥 일기 210307

진사만사 2021. 3. 8. 10:29

수선화 종류

수선화 꽃대 모양이 다르다. 길쭉한 봉우리는 흰꽃이고, 끝은 뾰족하지만 통통한 봉우리는 노랑꽃인데 겹으로 핀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개화할거 같다.

 

 

개화, 개화  준비

파 꽃대는 개화 준비중. 올해는 파값이 역대급이라 한동안 마트나 장에서 들었다놨다 반복했다. 그래서 파뿌리를 심어놨더니 꽃대가 올라왔네. 전정을 안해서 내 키보다 더 큰 회양목은 꽃이 워낙 특색이 없어서 핀 줄도 몰랐다. 옆을 지나가는데 벌이 붕붕대서 자세히 보니 회양목은 만개. 어마나 몰라봐서 미안해. 오색동백나무는 드디어 안쪽에 흰색 꽃이 한개 피었다. 앞으로 한동안 분홍얼룩꽃 빨강꽃 등등 한나무에서 줄줄이 피고지고 반복하겄지. 추운 겨울 잘 버텨줘서 꽃이 얼마나 반가운지 ᆢ

 

 

집수정 점검

지대가 높은 뒷집 할아버지네 외부 수돗가 물은 자연의 법칙으로 우리 집으로 흘러든다. 때때마다 점검을 해야 한다. 그래도 집수정이 막혀서 흘러 넘칠때는 뒷집 집수정을 왜 우리집으로 내야했는지 한숨이 나온다. 그간 여러 사정이 있었지만 매번 이성과 감성은 따로 움직인다.

 

 

군고구마,  쑥

마당 한쪽에 솥걸이에서 닭백숙을 끊이고, 그 불 속에 고구마를 넣어두고 굽는다. 솔솔 고구마 익는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닭백숙을 배부르게 먹고도 고구마가 너무 좋아서 또 먹는다. 결국 과식했네. ㅎ 쑥이 올다왔다. 암만 생각해도 쑥은 쑥 ~ 올라와서 이름이 쑥인갑다. 봄이 오면 지천에 쑥 올라온다. 쑥국 끓여 먹게 뜯었다. 이것도 봄냄새를 대표하는것 중에 하나.

 

마늘,  쪽파

밭에는 줄맞춰 심어 놓은 초보 농군의 솜씨를 볼수 있다. 한국인의 밥상에서 양녕으로 빠질수 없는 재료다. 모든 음식에 거의 들어가니까. 농군이라니까 어색하지만 되는대로 이것저것 씨뿌리고 모종 심고 하니까 점점 배워가면서 초보딱지 떼야지. 

 

 

문간채 외벽

오늘은 문간채 외벽을 손보기로 한다. 흙이 떨어질것 처럼 덜렁거리지만 보수를 해주면 깔끔?해지고 단단해지겠지. 솔직히 여기저기 하얀 핸디코트를 묻히면서 깔끔이라고 말하긴 좀 아닌거 같지만 이게 생각보다 어려운 세밀한 작업이라 ᆢ 최대한 나무를 살려야 한다. 이쁘게 거듭니다는 과정이 만만치 않다.

 

오늘은 고민에 사로잡히다. ebs한국기행 작가님이 연락처 남겨 주셨다. 한옥 고치는 것에 대해 얘기를 하고 싶단다. 취재해서 티비에 내려 그러나? 아직까지는 뭐 내놓을만한게 없는데  그저 거북이 걸음으로 내 능력껏 손수하고 있지만 이게 뭐 보일거리가 된단말인가? 거기다 내맘대로하는데 남들에게 귀감이 될까? 암튼 파문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