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한옥 일기

좌충우돌 한옥 일기 210221

진사만사 2021. 2. 21. 21:33

수선화, 상사화

수선화는 곳곳에서 새싹을 틔우고 꽃대를 올린다. 상사화도 새순을 올리는 중인데 초가을에 분홍꽃을 피운다.

 

청매실, 명자나무, 오색동백, 흰꽃잔디

청매실 꽃봉우리가 곧 터지겠다. 명자나무도 꽂봉우리. 오색동백도 꽃봉우리. 역대급 한파로 맹추위를 이겨냈다. 재미난 흰꽃잔디는 돌틈에 숨어서 겨울 내내 꽃이 피고지고 하네.

 

 

겨자,  청경채,  시금치

원하면 언제든 캐다가 바로 먹을수 있다. 오늘은 점심에 고기 사다가 구워서  이 채소들을 새콤달콤 하게 버무려 같이 싸먹었다. 을매나 맛있는지 과식하고 부대껴서 오후에 일하는데 힘들었다. 겨자잎이 건강에 어~~~엄청  좋다니까 많이 먹어야지.

 

 


콜라비,  브로콜리

콜라비는 작게 알이 생겼다. 이거 피농인가? 더 키우면 크나? 브로콜리는 피농 맞네. 꽃이 빠방하게 커서 꽃을 먹는건데 ᆢ 비닐하우스 쳐주고 겨울에 춥지말라고 신경 써줬는디 이게 다라면 너란 녀석 어려운가봐.

 

 

중정 소나무, 대문 앞 편백나무, 밤나무

사계절 내내 똑같은 소나무. 어째 옆으로 누워 자라는게 영 요상스럽지만 이게 선비의 지조를 보여준다 했던가? 근데 편백나무도 겨울 내내 똑같던데 선비들이 편백나무는 몰랐나보다. 밤나무는 파란하늘을 걸치고 모처럼 맑은 봄바람을 맞으며 서있다.

 

 

공간 박스,  불 때기

지난번에 페인트칠한 공간 박스는 방에다 들여 물건 정리를 했다. 마당 한 켠에는 솥걸이에 시레기도 삶고, 불 때서 고구마도 호일에 싸서 넣어두고 구워 먹는다. 여기저기 나무에서 가지 정리한 잔가지들은 불쏘시개로 딱이지.

 

 

도라지,  아피오스 &콜라비

도라지 캤다. 향이 끝내준다. 벌써 침이 고인다. 새콤하게 무쳐 먹으면 입맛 살려주지. 지난 번에 아피오스를 조금 캐서 삶아 먹었더니,  감자같은 질감인데 조금 더 달고 특이한 향이 있다. 맛있었다. 이건 줄줄이 소세지처럼 알이 생기고 그 밑으로 또 알 그 밑에 또 알ᆢ 그 중에 뿌리 줄기를 끈어서 큰건 먹고 작은건 심어야지. 콜라비 작은거 하나 캤다. 

 

문간채 처마 밑

방이 있는 쪽은 서둘러  천정을 보수하고 있다. 반대쪽은 상황이 이렇다. 열심히 하고 있지만 정원이랑 밭에 할일이 있어서 오늘은 그저 보기만 할 뿐.

 

다 쓰러져 정신없는 패랭이 뽑아서 다른 곳에 옮겨 심고, 미니 팬지는 집에 포트를 갖다 이식하고,  무화과 가지 꺾어서 삽목해야지. 이것저것  수확하고 밥해먹고 치우는데 별로 한것도 없이 하루가 갔다. 토리는 고기만 받아 먹고 살이 통통한 멸치는 안먹네. 나중에 고양이들이 와서 먹겠지. 이 멸치는 찌개 끓일때 다시물 내고 건진건데 ᆢ그냥 버리기 아깝잖아.  시골살이 시간 빨리 간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