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한옥 일기

좌충우돌 한옥 일기 200704

진사만사 2020. 7. 5. 09:42







백일홍. 별로 좋아하던 꽃은 아니였지만 내 집 정원에 있어서 그런지 이뻐보이네. 꽃 색깔도 카메라 각도에 따라 다른 듯.

수확물. 앞으로 토마토는 당분간 사 먹지 않겠다. 알록달록 색깔 다양하고 밭에서 익혀 딴거라 맛있다. 애들거 골라 놓지 않았는데 자꾸 먹는다고 어머님께 지청구 들음. ㅋ 감자는 다 캤다. 감자 캔 자리에는 당근, 비트 를 옮겨 심었다. 밤나무 밑에서 햇빛도 못 보고 안자라는거 같다. 무럭무럭 커서 달달한 당근 오독오독 씹어 먹어보자. 감자는 문간채 안쪽 빛이 희박한 곳에 임시 저장. 고추, 오이,가지도 수확했는데 사진찍기 까먹음.

꽃들. 꽃양귀비는 아직도 피고지고. 해바라기는 꽃이 너무 크고 무거워서 엄청 큰 커튼봉 주워다가 지주대 세워 줌. 이건 구절초인가? 쑥부쟁이인가? 자료를 찾아보니 둘 다 꽃이 비슷한데 구절초는 잎이 국화잎이고 쑥부쟁이는 쑥잎이란다. 그럼 이건 쑥부쟁이. 딩동댕~~

깻잎 수확. 깻잎 장아찌 해야지. 여름에 입맛없을때 밥에 물말아 장아찌 하나만 있어도 끼니를 해결할수 있다. 어머님이 이거 씻으면서 하는 말씀이 부엌에 장판 깔으니 앉아서 일하기 좋다고 하시네.

잔재주. 이번엔 부엌에 찻잔 선반을 만들련다. 인터넷목공소에서 목재 재단받아서 먼저 샌딩 부터 시작. 샌딩기는 옆지기가 차량용으로 왁싱할때 쓰려고 고가의 장비를 들였지만 내 손에 와서 나무 먼지 폴폴 나는 먼지투성이가 되었다. 너무 막 쓰는건가? 잘 쓰고 있긴 한데 ᆢ목재는 휘어 있네. 뭐 가볍게 패쑤. 수성바니쉬 1차 도장. 부엌 물건은 바니쉬를 안하면 목재에 물이 튀고 얼룩이 생겨서 그리고 곰팡이까지 생길수 있으니 꼭 바니쉬를 두세번 해야 한다. 바니쉬 마르기까지 기다리다보니 시간이 애매해서 오늘 목공작업은 여기까지.

황철쭉. 집에 화분에다 파종해서 5cm이상되는 것들은 노지로 옮겨주었다. 몇군데로 나누어 심었는데 이건 중정에 요상스런 소나무 밑. 집에 다른 황철쭉도 잘키워서 노숙시켜야지.

모기불. 쑥이랑 허브 식물들 태운다. 너무 생생해서 불이 자꾸 꺼지네. 좀 말려야 잘 타는데ᆢ 요건 너무 말려버리면 한번에 확 타버린다.

딸래미 방에 행거가 선반이 없어서 불편하다. 선반으로 쓸 나무를 폐목재에서 적당한 것을 골라 자르고 필름코팅 한다. 이거 한다고 톱질하니 자연스레 든 생각은 돈 모아서 직쏘든 커팅기든 사야겠다는 거. 돈 생각하면 뭐 얼마나 쓰겠나 싶고 고생하는거 생각하면 꼭 사야겠고 생각이 왔다갔다 한다. 손목이 아프다. 딸! 이거 간단해 보여도 힘들었어. 오늘의 한옥 일기를 쓰다가 내용을 날려 먹었다. 이건 다음 블로그의 시스템 문제인거 같다. 실수를 했어도 정말 삭제할거냐고 묻는 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다. 정말 따지고 싶다. 날려 먹은게 아깝고 억울하지만 어찌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