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한옥 일기

좌충우돌 한옥 일기 250314

진사만사 2025. 3. 16. 01:09

오늘의 노숙자

빨강 관목 장미 어텀루지. 이게 향기가 좋다고 했다. 개화를 지켜봐야지. 그리고 코라유주레. 작년에 들였는데 오배송으로 다른게 와서 계속 아른거렸다. 눈에 보일때 얼른 픽했다. 조금 부실하게 보여도 잘 키우면되는거라고 자기암시를 한다. 작년에 아스파라거스를 밭에 이식했다가 날씨가 안받쳐줘서 폭망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키워서 데려왔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으니 잘 살아보자. 그리고 히어리, 향기별꽃, 배롱나무, 보라 붓꽃, 등등 어린것들이지만 노지로 가자. 노숙의 시작.

새순

따뜻한 봄이 되니까 까꿍이들이 보인다. 작년 가을에 구근으로 심은 히야신스, 작약 , 명이나물, 라일락 밑에 수선화. 더 많은 새순들이 있을거지만 몇개 보이는데로 사진 찍고, 다른 할일을 해야지.

아치 아래

아치 오른쪽은 에덴로즈를 묶었는데 왼쪽은 뭘 심을까? 어머님 말로는 얘전에 있었던 멸실된 건물 시멘트가 있을거라고 해서 일단 팠다. 시멘트는 곡괭이로 팡팡 깨부수고,  돌도 캐냈다. 나름 땅을 골랐다고 할까나? 돌이 박혀 있는데 들썩거려서 쉽게 빼낼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근데 상당한 씨름을 했다. 아얘 들썩이지 않았다면 쉽게 건드릴 생각 안했을텐데. 하~물 한잔 마시고 다시 시작해보자. 오기로 팠다. 결국.

레드에덴

빨강 덩굴장미로 정했다. 엉성한 오벨리스크를 해체하고 가죽장갑(장미가 가시가 무기라)을 끼고 팠다. 그리고 아치 아래에 심었다. 물도 챙겨주었다. 한쪽은 분홍장미 한쪽은 빨강장미. 생각만해도 흐믓하다. 고생했다.

밭에 대추나무

밭에 대추나무를 심었다. 둘레를 돌로 경계석을 세우고, 나무 아래에 방풍을 심었다. 아직은 이불도 덮어주고 고양이들이 헤집을까봐 나무가지들도 꽂았다. 그린키위 묘목은 죽은 밤나무 고목 아래 심었다.어머님은 고목에 올려주려고 그랬을까? 백목련은 눈을 틔우려고 준비하고 있다.

시간의 변화

산수유가 꽃봉오리를 트려고 하는데 하루 사이에 변화가 보인다.

매화

매실도 꽃눈을 트려고 한다. 올해는 매실 좀 달리려나? 작년에는 별로였는데. 매실나무가 있는 자리에서 시선을 멀리보면 본체와 문간채가 보인다. 풍경이 좋구나.

이발

사진 편집이 좌우가 바꼈네. 왕보리수 나무가 커서 어차피 윗쪽은 손이 닿지도 않는데 시원하게 이발을 했다. 그래도 새 가지가 나와서 자라면 또 키는 커지겠지.

조릿대, 오색동백

조릿대는 자꾸 뿌리를 뻗어 자리를 넓히고 있다. 쉽게 뿌리를 제거할수 없지만 최대한  뿌리를 들어서 잘라내고 표시된 부분을 헤집었다. 저 자리가 워낙 조릿대가 울창해서 들어가보지 못했는데 옆에 움푹 파인 자리가 있다. 어머님 말로는 예전에 화장실이 있었던게 아닐까 하신다. 오색동백  나무 아래 자연 발아한 것이 있었는데 오늘 소듕하게 캤다. 밭 가에 조로록 옮겨 심었다. 개화하면 어떤 꽃이 필지 너무 궁금하다.

시골 마트

달래,  냉이,  쑥. 등등 마트에 물건이 좋다. 앞으로 더 다양한 물건이 나올거다.

여전히 길 입구 쪽을 동네 할망구가 막고 있다. 대충 들은바 50여년 전에 수해를 입었는데 군에서 보상을 안해줬다고 앙심을 품고 있는데, 자기 땅을 걸쳐서 길을  낼때 수용하지 않고 때때마다 길을 막고 주민들을 불편하게 한다는 것이다. 아고 할망구 고약하시네. 그 길을 다니는 사람들 다 뭐라하는데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걸 노리는건가? 고양이들은 먹을걸 내놓으라고 하는데 노랑이가 사료를 잘 못 먹어서 참치캔을 따주고 사료랑 섞어줬다. 젖소같이 생긴 새로운 고양이가 왔는데 걘 얼룩이가 되었다. 계속 올지 안올지 ᆢ 어머님은 밭을 고르고 뭔가를 파종하셨다. 그게 뭔지 시간이 지나야 알거 같다. 잡초더미 두엄도 엎었고 새로운 두엄을 만들었다. 밤나무 아래는 맥문동 밭으로 만들려고 옮겨다 심고 있다. 사부작거리는게 샐 수없는 호미질이다. 손에 연장을 쥐는게 손에 힘들어가고 호미질하느라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쪼그려 앉는 자세는 하체에 힘이든다. 어머님이나 나나 고생은 고생인데 그게 좋단다. 웃기네. 사회는 양극화되어 혼란이  치닫고 있다. 무슨 일이였든 폭력은 안된다고 생각한다. 어떤 시위자(할머니였음)가 부셔서라도 바로잡아야 한다는 말을했다. 저 말을 어떻게 저리 쉽게하는지 세상이 무섭다는걸 또 느꼈다. 폭력을 당연하게 말하고 맞을만한거라고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가지는걸 뭐라하는게 아니다. 자기 생각을 강요하고 동의하지 않는다고 폭력을 사용하고 그걸 문제라고 인지하지 않는다는게 큰일이다. 한시라도 빨리 결정이 되고 사회가 혼란에서 벗어나 안정되어야 한다. 경제도 어려운데 이런 일로 발목 잡혀 있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