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한옥 일기 241224

장미들은 꽃봉오리를 달고 있어도 더 이상 개화하지 못하고 얼음 상태. 어떤건 이 추위에 겨우 개화를 했지만 얼었다가 시들어버려서 퇴색이 됬다. 아직까지는 한파가 오지 않아서 그럭저럭 장미들이 버티고 있다. 비교적 추위를 잘 이기는 편이긴 하지만 너무 어려서 혹시라도 걱정되는 레이니블루(연보라색 덩굴장미)는 종이박스를 둘러주고 건초이불 더 얹어주었다. 이번 겨울 잘 보내고 봄에 예쁜 꽃을 볼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바깥정원에 버섯모양으로 생긴 사철나무는 베어버렸다. 톱질하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연신해댔다. 삐딱하게 서 있는건 그렇다치고 뒤에 대왕 백철쭉이 앞뒤옆이 다 막혀 있어서 앞에 사철나무를 정리했다. 이거 정리하고 나니까 꽤 자리가 넓어졌고, 일단 훤해졌다. 그리고 옆에 사과나무를 심었다. 미니사과 루비에스, 속이 빨간 파이어크래커 이렇게 2주. 심고나서 보온재를 싸주었다. 오마자 실생도 6주 심었다.
겨울 정원은 볼품이 없어서 사진 찍을건 별로없다. 그래도 시골집에 와서 수도나 보일러 돌아보고, 톱 들고 정원을 돌았다. 정원수 가지 정리 좀 했다. 정원수도 자리가 애매한건 파서 옮겨주었다. 땅은 살짝 얼었지만 조금 돌아다니다보니 날씨가 풀려서 장화에 곤죽처럼 흙이 붙어서 장화가 무겁다. 우씨~ 구찮어. 그리고 춥다며 핫팩을 배에 붙이고 털모자 쓰고 정원을 누볐더니 인자 좀 열이 난다. 겨울 정원이 을씨년스럽다고 한다. 낙엽지고 휑한거 같아도 이때 할일도 있다. 오늘 간이 탈출할뻔 했다. 건초를 비닐봉지에 넣어 두고 필요할때 꺼내쓰는데 그 속에 고양이 재돌이가 들어가 있다가 훅 튀어나왔다. 얼마나 놀랐는지 뒤로 나자빠질뻔했다. 후~~~~놀란 맴을 붙잡고 어머니께 가서 일렀다. 그러다가 조금씩 비가 내리려고 하길래 서둘러서 집으로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