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한옥 일기

좌충우돌 한옥 일기 241201

진사만사 2024. 12. 2. 10:42

싱크대 수전 헤드 교체

처음 싱크대 설치 할때부터 물이 샜다. 19년도 부터. 업체에게 말을 할까 하다가 사소한 거라서 멀리 오라가라하는게 좀 애매해서 말았다. 그 후에도 물이 계속 샜는데 싱크대 아래에 물받이 그릇 놓고 내내 쓰다가 어느 날은 물이 넘치기도 했다. 그걸 왜 여태 신경 안쓰고 불편을 감수했는지 돌아보니 웃음난다. 결국 이번에는 수전 헤드를 철물점에서 사다가 간단하게 바꿔 끼웠다. 이 간단한 것을 ᆢ

물이 흘러서ᆢ

수전 헤드와 고압호스 연결 부분에서 물이  새는데 그게 호스를 타고 싱크대 아래로 물이 떨어진다. 이걸 교체하고 나니까 후련하네.

엄지 공주

진짜 엄지손톱만큼 작은 찔레장미다. 보석찔레. 지금 딱 두송이 피어있는데 하나는 색이 진하다. 하나는 작아도 겹이 살아 있다. 신통방통하네. 작아도 별걸다해.

마지막 장미

오씨네 엠마뉴엘. 원래는 크림색으로 부드러운 노랑색인데 가을이 깊어지니까 핑크 한방울 먹었다. 꽃봉에서는 이거 핑크로 개화하나 싶었는데 꽃이 열리면서 중심부에 부드러운 크림이 나왔다. 아마도 이게 마지막 장미 꽃이 아닐런지 ᆢ꽃봉을 달고 있는 몇개는 날씨가 추워져서 제대로 개화를 못하고 얼음 상태인거 같다.

페츄니아

나눔 받은 씨앗으로 해년마다 예쁜 모습 보여준다. 씨뿌려놓고 제멋대로 크니까 수형은 엉망이지만 봄부터 지금까지 피고지고, 종종 체종을 해두었는데 교잡에 교잡을 거쳐 내년에는 어떤 또 다른 얼굴을 보여 줄런지 ᆢ

이식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렸고 첫눈치고 어마한 기록이라며 난리를 칠때 시골집에는 기온이 비교적 따뜻했는지 비가 왔다. 땅은 촉촉하고 나무들은 낙엽을 털구었고 이런때가 이식하기에 딱 좋은때가 아닌가 싶어서, 황철쭉 하나를 능수홍도화 밑에서 햇볕도 없는 곳에서 홍도화(벌레가 좀 심한 편) 아래 병충해를 고스라니 받고 있었는데 마당 담장 아래로 자리를 옮겨 주었다. 서쪽 정원에 아로니아가 제법 큰데 옮기고 싶어도 엄두가 안나더니 이번에는 더 크기 전에 파야한다는 판단이 서서 3주를 밭 가에 옮겨심었다. 정말 다행이 큰 나무인데도 생각보다 수월하게 뽑았다.

사철나무, 오색동백

버섯모양으로 외목대 사철나무가 바깥정원에 있다. 삐딱하게 서 있는게 좀 못마땅하지만 ᆢ저것도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켰을터. 빨강 열매를 조랑조랑 달고있다.  오색동백 꽃눈이 엄청 실하다. 이게 겨울동안 잘 버티면 내년 봄에 개화를 하고  몇년 전처럼 한파를 맞아서 죽으면 꽃을 못 본다. 제발 무사하렴.

제 각각 사정

살구 나무에 붙은 낙엽을 떼내었다. 지난 여름에 한참 벌레를 뒤집어쓰고 용쓰던 흔적이다. 내년에는 언제그랬냐며 반짝거리는 새순을 내주려무나. 대추나무, 둥시감나무가 아직 어려서 뽁뽁이로 싸주었다. 어느정도 크면 굳이 하지않을 일을 아직은 한다. 홍산마늘이 싹이 났다. 실같이 여린 잎이 뽀족 올라왔지만 겨울동안 잘 살라며 건초이불 덮어 주었다.

아직도

미니장미 하나가 개화한지 한참 지났는데 꽃잎이 떨어지지 않고 붙어 있다. 정원 장미들이 마지막 시기에 꽃잎을 후드득 떨구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미니장미 주제에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가을국화도 비 맞고 흑투성이가 되었지만 나름 단풍이 붉게 올라왔고 며칠 더 견딜거 같다.

이건 뭐냐

어디서 들어온건지 모르는 동양화. 매화 그림은 우리 집에 딱인거 같다. 연중 화려해. 낙관도 좀 중국 어느 화가의 작품일까? 아롱이는 배가 부른건지 밥을 먹는 뒤태가 수상하다.  재돌이는 코잔등이 수상타. 누구한테 뜯겼나? 바람 잘날 없구나.

아직은 맹추위가 아닌지라 다닐만하다. 어머님은 텃밭 가꾸시고 냉이, 머위, 당근 등을 수확하셨다. 아로니아 이식한다고 삽들고 다니다가 밭고랑 낸다고 조금 팠는데 어머니께 지청구 들었다. 도라지 씨 뿌렸는데 팠다고 ᆢ뭔 표시도 안나는데 경계도 없는데 내 밟을 땅이 어딘지 모르겠당. ㅎ 똥 밟으면 재수가 좋다는 말 사실이였으면 좋겠다. 누구 똥인지 모르겠지만 고양이 것들이겠지. 난 모르고 밟았는데 장화에 잔뜩 묻었다. 걸으면서 오른쪽 왼쪽 다 비벼놨는지 장화 양쪽이 엉망이다. 다니면서 똥냄새가 났지만 어딘가에 유기질 비료를 사용해서 냄새가 번지는줄 알았다. 나중에 알고 수돗가에서 닦아냈지만 앉아서 뭔가를 할때는 장화에 남은 스멜이 아직도 올라오고 찝찝하다. 올 겨울 추위가 대단할거라는 예보가 나와서 조마조마하다. 한파가 대단하던 두해 전 겨울에 보일러 터지고 생각지도 않게 보일러 갈고 생돈 쓸때 쓰라렸다. 항상 겨울은 정원도 걱정이지만 보일러, 수도가 항상 신경쓰인다. 올해는 별일 없이 겨울 지나면 좋겠다. 한달 남은 올해. 올해도 아쉽지만 마무리를 잘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