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한옥 일기

좌충우돌 한옥 일기 241122

진사만사 2024. 11. 23. 01:02

국화

찬바람이 불어도 국화는 아직까지 제 세상이다.

장미

이제 꽃이 줄어들고 있다. 한두송이씩 마저 피는 장미가 남았다. 엄지손가락만한 보석찔레 여리여리한 모습으로 개화. 콩스 꽃봉. 너는 최고야. 안젤라 봄에는 이식하고 자리가 안잡혔나 그저그랬는데 가을에 더 화려하게 개화하고 있다. 곧 지겠지? 아쉽다.

장미 꽃봉오리

다음 주에 엄청 추워진다고 했는데 이것들 제대로 개화 할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처음 맞는 겨울인데 어느정도 추위를 견디는지 ᆢ

된서리

서리 맞고 직방으로 변화가 온 정원 구석구석. 무화과, 옥잠화, 메리골드, 무궁화 삽목이, 아주까리 ᆢ추위를 견디지 못하는 식물들은 더 있을거다. 그래도 다행인건 뿌리는 살아서 내년에 새순을 내리라는 기대가 있다. 물론 1년초들은 알아서 자연 발아 한다.

봄날을 기다려

황철쭉 파종이가 징하게 안크더니 어느 순간 폭풍성장을 해서 개화주가 되었다. 지금은 꽃눈을 만들어 놓고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향기 별꽃(아이페이온) 나눔 받아 처음 심어봤는데 건초이불 덮고 잘 지내고 있다. 하이베리쿰은 다 사그라든 줄 알았는데 아직도 생생한게 있었네. 내년 봄에 쏙 나올게 일찍 나온건가?

아직은 아닌가?

벌이 명자나무 꽃에 앉았다. 갑자기 추워지면 집에 못들어 간다. 언능 집에 들어가. 벌님이 집에 들어갈때를 모르고 아직도 봄날인줄 아나봐. 맥문동이 씨앗을 조롱조롱 달았다. 씨앗 훓어다가 밤나무 아래에 훅 뿌렸다. 날라면 나라.

생각지도 않은 무

시골집에 딱 들어서는데 옆집 아저씨를 만나서 인사드렸다. 아저씨는 기다렸다는 듯이 텃밭에 무를 폭폭 뽑아서 이렇게나 많이 주셨다. 어머님은 동치미 담그시겠단다. 오~좋지좋지. 시원한 동치미국물. 솥에 물을 끓이는 김에 밤도 굽는다. 군밤. 오호~찐밤보다 더 맛있어.

화장실 포인트

벽지에 물이 튀는게 날이갈수록 얼룩이 생길거 같아서 씨트지라도 붙여 봤다. 이게 안떨어질라나?  화장실 안쪽 문짝 윗부분이 뭔가 애매하다. 쫄대처럼 나무를 하나 대었더니 조금 깔끔한가?

수돗가 의자

지금 쓰고 있는 플라스틱 목욕의자는 햇볕에 삭아서 부셔져간다. 곧 바짝 깨져버릴 것만같다. 지나다가 간이의자로 쓰기 딱 좋은 것을 발견하고 주워왔다. 원목이네. 여기다가 샌딩을 간단하게 하고 바니시를 발라준다. 바니시를 바르면 코팅이 되서 물에 강하다. 얼마나 쓸지 모르겠지만 지금  껏 쓰던 플라스틱 간이의자 보다 낫겠지.

냥이들의 세계

누렁이가 짱이였다. 그런데 누렁이는 쭈그러들었고 다친 상처가 있다. 재돌이는 얼마 전에도 아롱이한테 읃어맞았는데 오늘보니 왕노릇한다. 먹을거를 줬는데 누렁이를 쫒아내고 지가 먹는다. 분명 근자에 서열싸움이 있었던게 아닐까? 아롱이는 새로운 1인자 재돌이가 못마땅한지 잠깐 왔다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지각변동이 이 세계에 있었다.

흑반병?

지난번에 농약사가 문을 닫아서 패스했는데 이번에 흑반병에 좋다는 약을 가져왔다. 이름도 모르겠다. 그저 농약을 표시하는 빨강뚜껑 약병이였다. 이렇게라도 해야지 맘이 조금 놓일거 같았다. 지금 장미들이 심각한데 어차피 낙엽지겠지만 내년에 새순 날때 건강한 잎이 나길 바리면서 뿌렸다.

천일홍 리스

천일홍을 수확해서 말려두었다. 꽃 송이를  글루건으로 하나씩 붙였다. 리본으로 포인트 마무리를 했다. 이뿌네. 간단한 거지만 시간을 들여야 한다. 올해는 작년보다 수확이 많아서 씨앗 나눔도 하고 리스도 만들었다. 흐믓하다.

지난번에 보온벽지를 붙이고 환기가 제대로 안되서 냄새가 난다. 보일러 틀고 문을 활짝 열어놓기도 애매하고 살짝 거시기하네. 다 부셔져가는 화분도 엎어서 새 화분으로 업글했다. 옆집 아저씨가 주신 무를 얼른 다듬고 씻을라고 일찌감치 짐을 싣고 시골집을 나섰다. 다음 주에 추워진다고 했는데 따뜻한 겨울 준비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