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한옥 일기 240414

튤립이 참 예쁘다. 처음에 심었을땐 분명 노랑색도 있었던거 같은데 읎네. 사라졌나?

곳곳에서 새순은 나고 있다. 주목은 어딘가에서 손가락 만한 것을 가져다 심었던거 같은데 해년마다 잘 크고 있다. 빨강 열매를 동글동글 달아주면 또 볼만하겠지. 밤나무 새순이 뿅 나왔다. 오늘은 하늘이 맑지 않아서 거시기 하다만 바람은 살살 불어온다. 내일 비가 온다고 해서 그런지 후덥지근한거 같기도 하다.

명이나물은 꽃대가 올라왔다. 꽃은 처음 본다. 씨가 달리나? 지켜봐야지. 매발톱 꽃이 피었다. 여러가지 꽃색 씨앗을 나눔 받아서 뿌렸는데 다양하게 피워주려나 지켜 보아야겠다. 토종앵초 드디어 꽃을 피웠다. 요즘 뉴질랜드 앵초라고 화려하고 다양한 앵초가 재배종으로 많이 나오는거 같은데, 역시 토종앵초가 수수한 것이 좋다.

나홀로 튤립이구나. 처음에 저 자리에 튤립을 심었다가 구근을 수확해서 다음 번에는 자리를 옮겨주었다. 그런데 수확할때 빠뜨렸나봐. 그 자리에 외로이 작은 튤립 하나가 피었다. 블루베리 개화. 중정에 심은 블루베리가 잘 크지도 못하고 애매하다. 생육에 적당한 자리가 아닌거 같다. 그래도 꽃은 피웠다. 시고 맛 없는 블루베리 몇개가 달릴지도 모르겠다. 황철쭉은 몇개가 있는데 저 자리에 철쭉은 벌써 잡풀에 덮혀 있어서 주변 정리 조금 해주고 사진 한장 찍었다. 비올라 팬지는 화분에 1주가 살았다. 겨울에 월동도 안시켰는데 혼자 살아서 개화하고 있다.

토끼꼬리 ㅋ. 강아지풀 같은 그라스 종류 인거 같다. 바니테일이 저 이름인데 난 토끼꼬리라고 부른다. 진짜 토끼꼬리만한 뭉득한 꽂이 핀다. 이름 잘 지었네. 황철쭉은 꽃봉오리가 많이 달린 것이 구봉화가 맞나보네. 골담초 노랑꽃은 벌이 얼마나 붕붕대는지 근처에 가면 측정해본건 아니지만 데시벨이 상당하다. 꽃을 튿어다가 야채 겉절이 할때 넣어서 같이 먹는다. 눈으로 보기에도 좋다. 꽃 잔디 무더기 이러려고 키우지. 화사하구나.

수선화가 겹이 풍성한 종류이다. 그동안 떼떼라고 불렀는데 검색해보니 떼떼는 다른 거였어. 넌 뭐니? 찾아보면 나오겠지만 자꾸 찾아본다는걸 잊는다. ㅎ여튼 수선화가 때가 슬슬 지나는 중이다. 시들하다. 황매화는 밤나무 아래에 있던걸 몇해에 걸쳐 밭가에 테두리로 옮겨 주었다. 이미 자리 잡은 것들은 개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로즈마리는 엄청 커지더니 월동에도 전혀 문제가 없고 지 맘대로 사계절 꽃을 피운고 있다. 겨울에도 조금씩 피웠었다. ㅋ 몬스터냐? 박태기 꽃은 진분홍색으로 닥지닥지 붙었다. 이것도 화색이 진한 것이 화사하다.

왕보리수 꽃이 지난번 보다 더 활짝 피었다.여기도 벌이 엄청나다. 사진을 확대해서 보면 분명 벌이 어딘가에 보일것도 같은데 ᆢ수양홍도가 절정을 지나 꽃잎을 많이 뿌린다. 나무 아래는 꽃비가 내렸지만 개중 싱싱해보이는 꽃을 골라 찍어봤다. 둥글레는 수양홍도 그늘 아래서 매년 잘 살고 있다. 꽃이 흰색인데 아직 봉오리 상태여서 잘 안보인다. 미스김라일락 오예~~~꽃다발이 예쁘게 생겼다. 난 다발로 피는 꽃을 좋아하는 편.

에덴로즈가 너무 싱싱하다. 아직 벌레도 없고, 새순이 반딱반딱, 가지 끝에 모여 있는 색소 세포들이 붉은 색을 내면서 더 싱싱하게 보인다. 무늬비비추가 또 싱싱한게 한무데기를 이루고 있다. 잎장 띁어서 장아치 담궈두고 고기 먹을때 싸먹으면 좋은데 할게 많다고 그걸 못하고 있네.

장미들이 계절의 여왕 답게 하나둘씩 봉오리를 달고 있다. 점점 많이 달리겠지. 기대 중이다. 사진은 촛점이 잘 안 맞아서 구리다.쳇!

방충망이 오래되서 색도 바랬고, 가운데 자석이 있어서 스스로 망사 커튼이 촤라락 들러붙어 벌레들을 막아 줘야 하는데 자석이 이탈해서 바람 부는데로 너플거리는데 교체 시기가 지나도 한참 지났다. 맘 먹고 교체 했다. 부엌에 두개의 문짝에 다 설치를 했다. 문짝 크기가 달라서 하나는 밑을 잘라냈다. 교체하고 나니까 기분이 좋다. 숙제를 했으니 ᆢ

쪽문 전경. 문짝을 활짝 열었더니 문은 안보인고 계단 아래서 보니까 본체 지붕이 살짝 보인다. 문짝은 만들어서 오래되니까 색도 바래고 꼬재재하다. 바깥 정원은 꽃도 피고 이쁘다. 문간채는 정원에 가려서 잘 안보인다. 정원이 무성하니까 지붕만 겨우 보이네.

밭은 점점 정원으로 바뀌는 중. 지금은 몇가지 야채와 꽃씨들을 뿌려놓고 발아를 기다리고 있다. 어머님은 두릅 가지를 삽목한다고 밭 테두리를 정리하고 계신다.

저 뽕나무를 언덕 너머에 사는 사람이 우리쪽으로 나무를 쳐서 넘어뜨렸다. 우리 땅에 있는 나무를 자기네한테 피해를 준다며 우리가 없을때 저렇게 했다. 화날 일이지만 이웃지간에 시끄럽게하고 싶지 않아서 아무말 안했다. 그저 쓰러진 나무 잘게 잘라서 우리 경계 안쪽으로 쌓아두었다. 쓰러진 뽕 나무가 결정적으로 감나무 한쪽을 누르고 있어서 정리 안 할 수가 없다. 거기가 찔레 덤불이 있어서 좀 찔려가면서 고생 했다.
이번에도 밭에 몇 고랑 잡초 정리하고 파종했다. 장미봉선화, 맨드라미, 계란가지, 천일홍, 그리고 이름을 모르는 씨앗(씨앗 봉지에 라벨링을 안해서 모르겠당) 이거 다 이쁘게 개화, 채종까지 달려보자. 어머님말로는 지난번에 도라지 씨앗도 뿌렸다는데 기록을 못했었다. 이번에는 어머님이 삼채, 국화 분주해서 옮겨 심었다는데 어디다 했는지 모르겠다.기회되면 다음번에 기록해두어야 겠다. 일 주일 사이에 날씨가 넘 좋아서 잡풀이 어마어마하다. 어머님은 이번에 잡풀 정리 하는라 테도 안나는 (중요한) 일을 하셨다. 고기 사다가 구워먹고 나물 뜯어다 겉절이 무쳐먹고 일 하는 중에도 먹으면서 해야지. 기온이 갑자기 오르니까 수분 보충이 엄청 중요하다. 물 가지고는 택도 없고 게토레이 같은 전해질 음료수 꼭 필요하다. 박스채로 사다가 마시면서 움직인다. 그리고 요즘 쥐포, 육포 먹는 재미가 들려서 질겅질겅 씹으면서 정원을 바라보면 기분이가 쪼아요 💚 이제는 머위가 커버려서 잎은 너무 써서 먹기 어렵단다.그래서 머위대를 꺾어서 먹는다. 돌나물, 골담초, 팬지꽃 이런 것도 뜯어다 먹는다. 꽃은 음식 위에 데코용으로 데헷. 도시 아파트는 편리하긴 한데 하루만 있어도 시골집이 생각난다. 이것도 병인듯 ㅎ 내일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했으니 파종한거 물은 따로 안주었다. 일 손 덜었네. 안그러면 바스켓(바깨쓰)으로 퍼다 날랐어야 하는데 ᆢ해가 길어져서 늦게까지 움직이다가 저녁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