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한옥 일기

좌충우돌 한옥 일기 230818

진사만사 2023. 8. 18. 17:59

분홍 천일홍

지난주까지 천일홍 분홍색 없다고 포기했었는데 오늘보니 딱 2송이 피었다. 더 많이 개화할 것으로 기대하며 ᆢ피워줘서 고마워.

목화

목화 꽃이 피었다. 온갖 잡풀 속에서 생존하고 있어서 기특하다. 다음 번에는 조금 더 잡풀을 걷어야겠다.

젤라또 장미 삽목

예쁜 절화 장미를 내 돈 주고 평생 처음 사봤다. 목적은 삽목 하려고. 집에서 상토에 삽목한건 다 실패하고 시골집 정원 적당한 그늘 아래 삽목한 것은 성공했다. 감사하게도 새순을 반짝반짝  뽑내고 있네. 돈 쓴 보람이 있다.

겹채송화 쥬웰

화색이 골고루 나왔어. 이뽀라. 다음 번에는 삽목 화분 하나 더 늘려야겠다.
적당한 화분에 줄기를 뚝뚝 끊어서 박아 놓으면 뿌리 잘 내린다.

겹채송화 본 화분

옆집 아저씨가 주신 화분에다 콕콕 박은 채송화가 예쁜게 개화했다. 지난 번에 줄기 끊었던 자리는 지가 알아서 단절 아랫부분으로 새순을 더 풍성하게 내고있네.

꽃들1

효자 페츄니아. 이 더위에 태풍이 지나가도 계~~~속 피고지고. 설악초도 자세히보면 꽃이 피었다. 좀 더 개체를 늘려야하는데 씨방을 튼실하게 달아봐라. 부탁이야. 능소화 공중에 매달린 꽃이다.

꽃들2

상사화가 뒤늦게 한무더기 피었다. 바깥정원 정글 속에서 피던 상사화는 화려하게 졌다.내년을 기약하며. 밤나무 아래 옥잠화는 이식한지 얼마 안되서 꽃대 안 올릴줄 알았는데 기특하게 한대 올라왔다. 은혜로운 대추나무. 생존 신고 완료. 잡풀 속에 있어서 생사를 몰랐는데 오히려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다. 주변 정리해주었고. 그 근처 밭뙤기에 피코티 코스모스가 한개 피었다. 이제 슬슬 개화 시작 하려나보다.


오색동백 가지

동백은 삽목이 오래걸리는 종류다. 장미 삽목 성공했으니 그 기운 모아서 오색동백 삽목 시도해보려고 나름 신선한 가지를 잘랐다. 지금은 일단 물에 담궜지만 적당하게 용토에 심어야지. 성공 기원.

이 무더위는 아직도 기승이다. 잡풀 조금 정리하고 환기 좀 시키고 얼른 돌아왔다. 하지만 시간은 흘렀고 아침 기온이 서늘해진거 보니 여름도 이제 가고 있다고 느껴진다. 들녘에 벼는 살짝 노랗게 익는거 같았고, 오늘은 모기에게 헌혈을 안했다는게 신기하다. 봄에 큰기대를 품고 심었던 국화는 꽃이 몇개 피기는 했는데 너무 자리가 습해서 그런지 말라가고 있다. 아고~ 노랑제피란서스는 얼마 전에 꽃대 하나 올리더니 오늘은 꼬투리가 열려 있어서 채종했다. 조금만 늦었어도 탈출하고 채종 못 할뻔했다. 이 지역 특산물 모시. 오늘은 모시송편을 사서 먹으면서 곧 추석이라는 생각에 고마운 분들을 생각했다. 다들 이 더위에 안녕하신지. 텃밭은 역시 엉망이다. 돌아오는 길에 생각컨데 우리가 농사에 농자를 모른다고 하지만 이만큼이나 엉망인건 매일매일 돌봐주는 정성을 줄 형편이 안되서이다. 어쩔수 없지만 이것도 우리에게는 얼마나 큰 힐링인지. 엄청 잘 생긴 농장물이 아닐지라도  소소하게 수확해서 즐거웠지. 제대로 볼보지 못해서 미안하고 그래도 고맙고 그래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