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한옥 일기

좌충우돌 한옥 일기 230804

진사만사 2023. 8. 4. 23:00

상사화

정글 같은 바깥 정원 안쪽에서 지난 주에 상사화 개화 했다. 오늘은 더 풍성하게 활짝 피었고, 잠자리 손님이 잠시 앉아서 쉬고 있다.

못난이 열매

오이가 꼬부라지고 쪼그라들었다. 분명 가시오이라며 장에서 사다가 심은 건데  가시오이가 아님. 이름표가 바꼈나? 그거 몇푼도 아닌데 일부러 속이지는 안았을테고 이리저리 옮기다 바꼈겠지. 여름이라고 갈증날때 이만한게 없는데 힝! 아쉽다. 못난이 사과. 오늘도 몇개 따다가 까먹었다. 약을 안하니까  볼품은 없지만 먹을만 하다. 음~꽤 맛있다. ㅎ

장구벌레와 거미

모기 유충이 장구벌레지. 수돗가에 다라이를 놓고 물 받아 쓰는데 고양이들 물 먹게  버리지 않고 조금 받아놨더니 모기가 알을 깠다. 에라이~  오늘은 다라이 물 다 엎었다. 거미는 적당한 자리에 줄을 치고 먹잇감이 걸려들기를 기다리는 알고보면 익충이다. 모기를 많이 잡아 주라고 당부 한마디 했다.

노랑 제피란서스

지난 주에 꽃 피었던게 벌써 씨방이 생겼다. 잘 영글면 따서 또 뿌려야지.

이 무더위에도

꽃이 피고 있다. 찬란하게 ᆢ 숨이 막히게 더운데 무더위 속에서 보란듯이 꽃이 피었으니 너 참 대단하다. 한번 피더니 계속 미모를 유지하는 진분홍 배롱나무. 어딘가에 흰 배롱나무가 있던데 ᆢ귀염둥이 팬지도 계속 피고지고. 겹채송화는 드디어 다양한 화색으로 폭죽을 터트렸다. 씨앗이 잘 생기는지 지켜봐야지.  오후가 되니까 꽃을 오므리더라. 너도 참 ᆢ 때를 가리는구나.

천일홍, 도라지꽃

나눔 받은 씨앗 뿌려 천일홍이 이뿌게 피었다. 분명 흰색, 분홍색, 진분홍색 씨앗을 받았는데 분홍이가 하나도 없다. 지난 주에 기다려보면 나올지도 모른다고 기대했는데 오늘은 기대를 아얘 접었다. 분홍이는 없다구ᆢ 도라지꽃은 보라색으로 이쁘게 피었는데 라일락을 뒤덮고 있다.

오늘도 무쟈게 덥다. 시골집에 가서 오이, 가지, 고추, 깻잎 따고 일단 밥은 한끼 먹었다. 사람도 더워 디지지만 연신 선풍기를 돌리는건 집을 최대한 말리는거지. 환기. 그게 오늘 고작 한 일이다. 그렇지만 집을 계속 돌봐줘야 하니까 간다. 고양이 밥도 줬다. 이놈들이 밥 그릇 옆에서 뒹굴거리는게  인간이 밥 주는 때를 기다리나보다.  매미도 한 철인데 엄청 귀 따갑게 울어재낀다. 모기는 아직도 기세 등등하게 도시 인간들을 공략한다. 며칠 후에 시골집에서 휴가 보내려고 하는데 극기훈련이 되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수도계량기 앞에 진흙은 관에서 물이 세는건지 또 공기 방울이 터진다. 마당 가에 파쇠석 쓸어다가 물 세는 자리에 매웠는데 끝이 없어서  안되겠다. 일찍 집에 왔다. 좋아하는 쥐포구이 먹으려고 했는데 더위에 지쳐서 그것도 못 먹고 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