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한옥 일기

좌충우돌 한옥 일기 230729

진사만사 2023. 7. 30. 11:16

상사화

일년을 기다려서 드디어 꽃이 피었다. 시골집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지금도 몇군데 꽃대 올리고 있으니까 더 멋진 모습기대해도 될거 같다.

문간채 좌우

대문이 달린 문간채에서 대문 좌우를 찍어봤다. 한쪽은 능소화와 배롱나무가 수 놓은 화창한 날씨에 눈이 부시고, 반대쪽은 담쟁이가 벽과 처마를 절반 이상 덮었다. 이제 장마 끝이랬다.

시골집 하늘

이렇게 예쁜 하늘을 본 게 얼마만인가? 오랜 우중에도 별탈없이 지나간 백살 넘은 시골집이다. 기와를 바꿔주면 더 좋겠는데 좀 더 적당한 때를 기다려 봐야겠다.

오늘 작업

햇빛 샤워. 비는 그쳤지만 집안에 집기들은 아직도 곰팡이가 조금 남아 있어 씻어서 햇볕을 맞는 중이다.  본체 주방이 옛날식 구조라서 단차가 제법 난다. 디딤구조가 필요해서 목재로 디딤발판을 안들었는데 그걸 치워내고  넓은 좌탁을 연결해서 놓았다. 좌탁은 주웠다. ㅋ 이건 예전에 누가 멀쩡하고 튼튼한 좌탁을 버렸길래 얼른 주워 온게 두개다. 무거워서 낑낑대며 가져왔지만 너무 아까운 물건을 그냥 버릴 수 없잖아. 분명 고장나서 버린게 아니라 필요가 없어서 버린건데. 높이도 딱맞는게 손댈게 없다. 평상처럼 쓰면 된다. 좀 힘들면 잠시 눕기도하고 등받이 쿠션만 있으면 기대도 된다. 어흐 ~좋아.

물구덩이

첫번째 자리는 서쪽 정원과 산성 언덕배기가 만나는 자리인데 아주 골짜기 냇물되어 흐른다. 졸졸 물 내려가는 소리가 난다. 원래는 냇물이 없었는데 ᆢ 두번째 자리는 서쪽 정원과 본체 기단이 만나는 데가 비만 오면 좀 질척대긴 했는데 여지없이 물이 고였다. 세번째 자리는 본체 앞에 중정 있는 잔디. 흙바닥였는데 바닥에 돌을 깔고 잔디를 틈틈이 심었더니 잔디가 돌틈을 시원하게 매꾸어 주어서 좋았는데 지금은 비가 너무 와서  물이 고였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나다가는 발이 다 젖게 생겼다.  이 물이 언제 다 마를까?

목단 씨앗

목단 이거 언제 채종 해야하는지 몰라서 그냥 두었더니 때되서 씨방이 알아서 벌어진다. 씨방에서 탈출하기 전에 얼른 채종했다. 메리골드 개화 시작. 이제부터 늦가을까지 계속 피고질거다.  밤송이는 떨어져서 아깝지만 아직 남아 있는것도 많으니까 ᆢ 태풍에 더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좋겠다.

제피란서스 노랑

나눔 받은 씨앗 파종해서 꽃을 본다. 잔디에 수세가 가려서 매번 생존 확인을 했었다. 몇개가 살아 있는거 같은데 갯수는 정확하게 모르겠고 잘 불려서 나도 누군가에게 나눔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워머~ 날씨가 너무 더워서 시골집 가니 몸이 사려진다. 한번 움직이려면 마음의 준비를 다시하고 정신 장착해야 조금 움직여진다. 기온도 높지만 습도도 높아서 체감은 더 말할 나위없이 최악이다. 그저 집을 오래 비울 수 없고 들여다보고 관리해야 하지만 더위에 지쳐 쓰러지면 안되니까 ᆢ 물 보충  많이 하고, 그늘에서 자주 쉬고 쉬엄쉬엄 하련다. 이제까지 이런 최악의 여름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여름에 더 최악이라는 말 안나오길 바랄뿐이다.  말 그대로 쉬엄쉬엄 한다고 별로 한거 없이 환기 시키고, 새로 올라온 꽃 사진 몇장 찍고, 샘이 되어버린 수도계량기는 몇번 비워내고 집으로 왔다. 지금은 내 정원에 어떤 예쁜 장미로 미모를 업시켜야 하나 생각이 많다. 세상에 장미는 왜 이렇게나 많은지 4만여종이 넘는단다. 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