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한옥 일기 20230107
결단의 시간:
전주인께서 사정상 한동안 집을 비우고 관리도 못하게 된 폐가 수준의 집을 우리가 수년 전에 인수했다. 시골집에는 집터를 비롯해서 앞마당과 텃밭과 바깥 정원이 딸려있다. 텃밭은 동네사람들 밟고다니는 길이 생겼고, 오며가며 쓰레기를 투기하는 장소가 되어버렸다. 텃밭 둘레로 관목과 꽃을 심으면서 관리를 하였지만 여전히 소중한 것들을 밟고 지나가면서 원래부터 길이였다는 억지 소리를 했다. 속상했지만 오히려 외지인이라고 해코지할까봐 조심스러웠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꽃밭텃밭을 밟고 지나는것이 줄어들었다. 또 다른 문제는 앞마당이다. 차량 3대 정도는 주차가 가능한 넓이인데 골목길 끝자락이고 완전 개방되어 있으니 동네사람들 주차장이 되기 일쑤고 온갖 차량들이 들어와서 길을 돌려 나가는 장소가 되었다. 몇년 동안은 주변에 인심 안좋아지는가 싶은 염려도 있었고, 이웃들 조금 편하게 그냥 두었었다. 시간이 흘러서 생각해보니 개인 사유지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자세가 고마움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는 거다. 오히려 차량을 획획 돌리면서 차량으로 꽃나무 꺽어놓고, 흙바닥도 다 패여서 마당으로 매설된 수도관 가스관 손상시키고(내 돈 들여 고쳤음), 며칠씩 주차하면서 우리가 필요해서 차 빼달라고 요구해도 전화도 안받고, 정원 깊숙하게 들어와서 볼일 보는건 다반사, 결정적으로 내 집 대문앞에서 볼일까지 보는 무례함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주차금지 표시를하고 내 집이니까 내가 관리하겠다는 인식을 주변에 심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실행에 옮겼다.

집 안에서 내려다 본 마당. 봄에 찍은 사진이라 수양홍도가 개화중이다. 마당에서 바라 본 집. 수도계량기가 담장 아래에 있고, 마당 속에 관이 매설되어 있다. 주차 3대 정도 가능하고 조금 여유가 있다.

심지어 내 마당에 차들이 주차되어 있어서 내 차가 못들어오는 때도 있다. 에혀~

이 측백나무가 cctv를 가려서 전정을 했다. 내 집 마당을 수시로 확인하고 어떤 사건사고가 있는지 알아야 겠다. 누가 내 것에 훼손을 하는지 ᆢ

엄청 큰 나무인데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네. 절반이나 강동 잘랐고, 옆으로 퍼진 가지도 쳤다.

대문 바로 앞에 있는 나무. 이것도 cctv 시야 확보를 위해서 동강동강 잘랐다.

밤에도 잘 보이게 야광으로 표시를 했다. 땅 경계에서 조금 안 쪽으로 오뚜기형표시판을 중간중간 세우고 체인을 연결했다. 우리차 들어갈때 한 쪽으로 치우고 들어가야 하지만 ᆢ 뭣이 중헌디? 내 땅을 내가 지키겠다는 의지가 중요하지.
새해에 오랜 고민을 이렇게 결단해서 실행했다. 속상한 일이 많았어도 외지인이라는 이유로 조용히 있었다. 남에게 피해 주는 일도 아니다. 옆집과 앞집 이웃에게는 이런 사정이 있어서 이런 조치를 하게 됬다고 얘기는 해두었다. 마당 테두리로 더 보기 좋게 관목이나 꽃을 더 키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