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한옥 일기 220329
이제 동백이 개화를 시작한다. 오늘은 흰꽃. 저 흰꽃 안에 조금 까맣게 보이는 것은 꿀벌이다. 꿀벌 사진 찍어주려고 했는데 속으로 더 들어가 버렸다. ㅋ 빨강. 줄무늬 꽃이 곧 피겠네.
분홍, 흰 꽃잔디. 처음에 모종 샀을때 분홍이랑 보라도 있었는데 구별을 못하겠다. 그냥 다 분홍이. 앞으로 한동안 피고지고 하겠네.
수선화가 본격적으로 피기 시작한다. 종류가 다른 두 종류 수선화. 다른 종류도 있는데 아직 안 피었다. 살구색 수선화는 꽃대 조차 아직 안 올렸다. 늦는건지 올해는 거를건지 ᆢ
튜울립이 순을 올린다. 이번에 작은 장미 모종을 샀는데 서비스로 튜울립 구근을 줬다. 튜울립 밭에 추가로 더 심었는데 새순이 잘 나올지 모르겠다. 그리고 한귀퉁이에 크로커스가 외로이 꽃을 피웠다. 보라색 줄무늬가 고급지네.
수선화가 만발한 꽃밭을 뒤로한 한옥. 햇살에 눈이 부시다. 하나같이 햇볕을 향해 얼굴을 내밀었다. 수선화도 해바라기였어. 정원 뒤로 본채가 보인다. 정원등은 겨울에 사다가 박아 놨다. 어두워지면 불빛이 나는 태양광 등인데 한번도 불빛이 나는 것을 본적이 없네.
매화가 이제 시들어가는 중에 꿀벌을 만나 사진한장 남겼다. 꿀벌이 열심히 일을하니 우리는 풍성해지는것이다.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가 망한다고 하는 말이 있다. 맞는말인가 보다.
레몬나무와 포인세티아. 온실이 없어서 서러운 녀석들. 아무리 춥지말라고 뽁뽁이 비닐옷을 입혀놔도 냉해를 피할수가 없었다. 혹시라도 아랫부분에서 새싹이 올라올까 기대하지만 ᆢ
텃밭에 식물들 아무리 봐도 모르면 안보인다. 여러가지 섞여 있으면 더 그렇다. 흑종초. 꽃도 예쁘지만 씨앗이 몸에 좋다그러네. 참깨나 들깨 먹는거나 마찬가지. 씨앗 나눔 받아서 처음 심어봤다. 적겨자. 줄줄이 이쁘게 났다. 고수. 향이 독특하고 강해서 호불호가 갈리는데 우리 가족들도 그렇다. 냉이. 벌써 꽃이 피어서 먹을 수 없다.
단호박을 심고 작은 비닐을 덮어둔다. 발아한 새싹을 보온해주는 건데 예전에는 수박을 한지 덮어서 발아시켰다고 그러네. 지혜를 배웠다. 밭에 흙을 담아둔 건축자재 빈통 화분으로 재활용. 여기에 페추니아 4통, 안개꽃 3통 심었다. 한바구니에 한가지씩 풍성하게 키우는게 바램이다. 지난번에 밭을 고르고 꽃양귀비를 마구마구 뿌렸는데 고작 몇mm될까 싶은 새싹이 죄다 발아했다.
며칠 전에 누가 멀쩡한 원목선반을 버렸길래 얼씨구나 주워왔다. 아파트 재활용품 버리는 부스에 별걸 다 버리는데ᆢ 나는 원목 가구 있을때 눈여겨 봤다가 목재가 좋으면 주워온다. 지난번에 침대를 버렸다. 프레임 목재가 너무 맘에 들었는데 너무 커서 시골집으로 운반 할수가 없어서 포기했다. 옆지기는 트럭이 있어야 한단다. 그걸 모를까마는 며칠 눈에 어른거리더라구. 목재는 목공작업의 재료로 필요할때가 많고 하다못해 뗄감으로 사용해도 되니까 ᆢ자원을 너무 아낌없이 버리는 것도 문제인거 같다. 화분도 주워오고, 어항도 주웠다. 작은 어항이지만 주인은 체리새우다. 빨강색 작은 새우. 쉴새 없이 손을 놀리지 않는다. 따뜻한 봄날 시골집 다녀오니 기분이 좋다. 수선화가 만발 하고 광합성(햇빛 샤워)도 하고 신선한 시골 바람도 좋다. 오늘은 몸을 많이 움직였으니 잠도 잘 자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