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한옥 일기

좌충우돌 한옥 일기 220108

진사만사 2022. 1. 8. 20:59

설경

이제 작년이 되어버렸네. 작년에 눈 많이 오던날. 막지막날 시골집이 걱정되어 왔다. 수도, 보일러, 화장실 등등 얼어서 동파되지 않았을지 ᆢ눈이 소복히 쌓였다.  해가 나서 눈이 반짝거린다.

 

문짝에 살창 끼워넣기

살창이 안 맞아서 깎고 갈고 별짓 다해서 드디어 문짝에 창을 끼워 넣었다. 날씨가 추워서 목공 본드는 얼고 중탕으로 녹여서 썼다. ㅋ

 

서리 내린 정원

서리 맞고도 꽃 피운 흰꽃잔디. 제주조릿대는 왜 여기 있을까? 잎장 테두리가 하얗다. 꽃무릇은 이 겨울에 왕성하게 파랗구나. 그래도 공평하게 서리는 맞았다.

 

풍경

줄사철인가? 정원 쪽문 기둥에 담쟁이처럼 붙어 있다.블루베리 가지는 안토시안때문일까? 빨갛다. 무화가가 추위에 더 크지 못하고 결국 가지에 달린채 말라 버렸다. 바깥정원 소나무 아래 남천은 빨갛게 열매를 달고 존재를 뽐낸다.

 

크리스마스 장식도 아니고

분명 감꼭지가 달려 있으니 감나무인데 덩굴 식물들이 휘감고 올라가서 주렁주렁 달린건 덩굴 식물. 저 멀리 대추나무,  뽕나무에도 앙상한 가지에 걸린 성황당같은 덩굴 식물. 이걸 걷어내야 하는데 멀뚱히 바라만 봤다.  크리스마스 트리도 아니구 주렁주렁 걸렸네.

 

만상

밭 끝자락에 앞집 담장이 있는데 아무리 꽃과 나무를 심어도 동네 사람들이 길을 낸다. 호두나무가 있어서 좋은데 호두가 별로 안 생겨. ㅠㅠ 나무는 제법 큰대.

 

문짝에 오일스테인 칠

문짝에 손잡이도 달고, 오일스테인 칠을 했다. 오늘은 햇살도 좋은데 비타민도 합성하면서 천에 오일 묻혀 문짝에 문질문질. 이게 살창에 오일 바르기가 까다로워. 아까 호두나무에 걸린 파란 하늘 봤지? 햇볕도 좋아서 등이 따땃하다. 그래서 좋다.

 

쪽창

아직 두개 밖에 못했어. 두개 남았다. 살창 만드는거 연습 삼아 해보는건데. 보기에는 몰라도 자세히보면 엉성하다. 구멍도 뚫는거야 자르는거야? 여튼 구멍에 엉성하지만 살을 끼워 넣는거. 좀 괜찮지 않나? 자뻑.

 

요즘은 날씨가 추워서 정원 일 하는게 쉽지 않다. 땅은 얼고 뭐가 뭔지 구별도 어렵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전정 가위 들고 뭐 자르면 되느냐고 묻는 경우,  아무것도 하지말고 그냥 있으라고 ᆢ 그러다 아무거나 밟고 아무거나 자르고 엉뚱한거 부러뜨리면 곤란하잖아. 그래도 새해가 밝았으니 희망차게 꿈을 키워보자. 미세먼지 경고가 있었는데 오보인가봐. 하늘 이쁘던데 ᆢ 2022년 온 가족이 건강하게 다가오는 미래를 맞이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