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한옥 일기

좌충우돌 한옥 일기 211004

진사만사 2021. 10. 5. 11:24

메리골드

메리골드는 꽃차를 하려고 많이 심었다. 이 꽃색이 고급진 벨로아(비로드, 벨벳 어떤 말이 표준어인지 ᆢ) 느낌이 들어서 이쁜거 같아. 마당에 심은 메리골드는 한옥과 잘 어울리네. 메리골드는 참 단정한거 같아.

 


구절초

얘 좀 봐. 꽃은 하얗게 이쁜데 공손하다 못해 아얘 땅을 기어간다. 하나같이 누워서 뭐하는건지. 메리골드처럼 단정하면 훨씬 더 예뻤을텐데ᆢ

 

감,미니 파프리카

작년에는 감이 달랑 한개 매달렸는데 어느 순간 사라졌다. 누가 따갔나? 새가 파먹었나? 그냥 떨어졌나? 암튼 올해는 그에비하면 대풍?일쎄. 미니 파프리카는 마트에서 사서 씨앗 받아 뿌려 이만큼 열었으면 뽕을 뽑았지. ㅎ

 

밤나무 아래 텃밭. 저그 멀리 있는 밭은 열무를 뿌렸는데 벌레들이 먹고 온전한 잎이 없다. 이러면 탄소동화작용을 못해서 무가 안클텐데 벌레가 얄밉네. 즈그들 입만 입인가? 같이 나눠먹자니까 홀라당 해먹네. 가깝게  있는 밭은 다른거 심을라고 잎이 무성했던 고구마를 캐서 밭 정리를 했다.

 

만상 1

레몬 나무가 반짝거리면서 중간에 뾰족한 가시도 달고 이중인격을 뽑내고 있다. 주목은 빨강 열매가 달려서 크리스마스 나무인데 아직 열매가 달려보지 않았다. 작은 묘목을 심어놨는데 죽지 않고 살아있으니 언젠가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걸어줄게. 수확한 고구마, 감자.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 아파트 집에는 다육이들이 부실한데 시골집 다육이는 튼실하다네. 로즈마리 화단 옆에서 허락없이 장사하는 거미는 매미를 벌써 줄로  꽁꽁 동여놨다. 저장 식량.

 

만상 2

흰코스모스 싸앗을 뿌린 기억이 없는데 ᆢ피었네. 백일홍은 개화하려고 봉우리를 열고있다. 사과꽃은 계절감각을 상실했다. 지금 필때가 아닌데. 3개 달렸었던 사과는 기대를 버리고 낙과하고 말았다. 엔젤트럼펫은 집에서 자리를 차지해서 옮겨왔더니 잘 크고 꽃피기 전이다. 꽃무릇은 강렬한 빨강꽃을 피우더니 다지고 씨방을 만들긴 했는데 영글지 않을까 모르겠다.

 

방문 만들기

목재가 잘 도착했고 먼저 샌딩작업을 했다. 다음엔 문짝테두리를 만들어 준다. 목심을 박고 본드 바른 다음 클램프로 꽉 조여 준다.  합판을 대고 타카로 박아서 문짝은 대충 만들었다. 합판 무늬결이 생각보다 예쁜데? 문제는 문틀. 반듯하지 않고 직각도 안맞는 문틀을 한참을 바라만 보다가 이렇게 해놨다. 다음번에 경첩이랑 손잡이 달아야지.

 

문간채 방 내부벽

정말 시나브로하고 있다. 벽을 덧바른데는 점점더 예뻐지고 있다. 방문을 활짝 열어재끼니 앞정원이 보인다.

 

원형톱을 샀다. 두고두고 쓰려고 한다. 언박싱을 했는데 톱날이 분리된 상태로 배송이 왔는데 그걸 체결하느라 고생했다. 여기저기 자료 찾아보느라 시간을 허비했다. 에궁. 역시 원형톱은 조심해야하는 공구다. 굉음이 엄청나고 목재를 거의 다 자를 즈음에 목재 쪼가리가 튄다. 어디로 튈지 모르니까 항상 조심해야한다.문짝을 문틀에 대보다가 문짝이 다리로 넘어져서 다리에 부상이 생겼다. 보기에 아무생각 없을지 몰라도 원목이라 무게가 20kg 내외 될거다. 날씨가 후덥지근하고 비올것처럼 그러네. 기상청 알바 개구리가 그랬어. 비온다구. 날씨 예보를 보니 윗동네는 비가 오긴했네. 여긴 안왔다. 그래도 마지막 곡식 익을 때니까 더워도 감사하기로 한다. 오리탕을 솥걸이에 끓였다. 국물이 좋구나. 오이는 아직도 몇개씩 달려서 따먹는 재미가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