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한옥 일기

좌충우돌 한옥 일기 200726

진사만사 2020. 7. 27. 00:25








-봉선화 물들이기. 봉선화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괭이밥이라는 풀을 같이 넣으면 명반없이도 물이 잘 든다고 그랬는데 생각보다 약하다. 옆지기 왈 새우 까먹은 손이라며 놀렸다. ㅎ 그래도 재미잖아.

-정원 풍경. 군계일학인가? 저 하얀 것은 ᆢ 나중에 찾아봐야겠다. 강낭콩이 줄을 매어 주었더니 지붕까지 올라가겠네. 메리골드가 이제 개화할 차례. 처마 밑 맥문동은 보라색꽃을 자랑한다.

-지금은 장마철. 집 곳곳이 강이 생겼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게 자연인데ᆢ이렇게 물이 많아서 집이 습하지 않게 각별히 관리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텃밭 풍경. 고구마도 잎이 무성하구나. 오이는 엄청나게 소출을 내더니 조금씩 시든다. 그리고 얼마 전에 밤꽃이 길게 늘어지는가 싶었는데 밤송이가 달렸다.

-마트표 파프리카. 마트에서 빨강노랑 파프리카를 먹고 씨앗을 남겼다가 파종했는데 드디어 꽃이 피고 작은 파프리카가 달렸다. 이게 지금은 초록색이지만 잘 익으면 색깔이 나오는거겠지. 지주대를 안해줬더니 누워 자란다. ㅎ

-바깥 정원. 상사화가 드디어 예쁘게 피었네. 알뿌리를 옮겨 심은건 올해 개화 안하는가보다. 어쩔수 ᆢ 무화과도 무럭무러 자라네. 이게 호랑이무화과랬나? 열매가 좀 특이한걸로 아는데 묘목 이식해 놓고 봄에도 기온이 떨어지는 날이 종종 있어서 죽는건 아닌지 노심초사였다. 잘 컸으니 다행이다. 옆에 방울토마토 정글. 하~거기다 비와서 많이 터지고 떨어지고 벌레가 파 먹고 그러네. 그래도 우리 먹을건 한가득이다.

-문간채 벽에 기둥 세우기. 지난번에 기둥 목재는 재단해서 준비가 됬다. 이번엔 기둥 들어갈 자리에 홈파기. 아랫쪽은 비교적 수월한데 윗쪽은 고개가 넘 아프다. 망치와 끌을 들고 작업하는데 오랜 시간 공구를 들고 작업하는게 벌서는거 같다. 결국 하다 말았다.

-한옥 풍경. 문간채 작은방 앞으로 기단을 시멘트로 덮었다. 가스통을 연결한 화로. 오늘이 중복이라는데 닭칼국수를 끓여 보자. 살문 바깥에 애플민트를 엮어놨다. 잘 말려서 써야지.

장마가 며칠째 오락가락한다. 어느 지역은 수해가 나서 시끄럽다. 이번 여름은 많은 부분에서 어렵게 지나고 있다. 빨래는 마르지도 않고 냄새 나고 ᆢ 기상청에서 장마가 지나면 불볕 더위라고 했다. 그것도 10월까지 덥다고 그랬다. 그래도 여기서 이것저것 가꾸는게 재미있고 쏠쏠하다. 세상과 다른 세상같다. 휴식같은 일상이 너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