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쿠키의 첫출산... 산고의 시간

진사만사 2013. 3. 18. 21:16

오늘 아침에 아빠는 쿠키가 돌아다니는데 새끼 발이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집안으로 들어가게 하주라고 했다.

한참이 흘렀을까 새끼 잘 나았나 궁금했다.

마당 한켠에 마련해준 집에서 혼자 고통을 이겨 내고 있었다.

그런데

차가운 뒷발이 삐죽 나와있고 새끼가 골반에 걸려서 나오다가 죽었다.

얼마나 고생했을까?

안스럽지만 당황스러웠다.

이걸 어떻게 해줘야 하나?

좀 무식한 방법일런지 모르겠지만 아는 지식도 없고

일단 비닐장갑을 끼고 죽은새끼를 잡아당겼다.

어떻게든 빨리 해결해야만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그러면 지금 저 뱃속에 들은 나머지 새끼들도 위험해 지는게 아닐까?

미끈거리는것이 잘 나오지도 않는다.

좀 새게 잡아당겼다.

죽은 새끼의 연약한 뼈가 으스러지는 느낌이 났다.

으~~~~~

쿠키도 아팠는지 비명을 지른다.

몇번을 미끄덩거리는 새끼를 잡아당여서

겨우 빼내는데 성공했다.

태반도  죽 빠졌고 피가 흘렀다.

쿠키의 배를 스다듬어주고

죽은새끼는 땅에 묻었다.

 

그리고 또 한참 지난 후에 다시 쿠키한테 가 보았다.

이번엔 새끼를 낳아서 꼬물거리는 아기를 핧아주고 있었다.

그리고 둘째녀석도 나오려는지

밑에 까만 풍선같은 것이 매달려 있었다.

양막에 쌓여진 새끼가 아니였을까?

 

그래도 너무 다행인것은 두번째 새끼를 무사히 나았다는것이다.

첫출산이라 경험도 없고 저도 힘들었을텐데

모성본능이 있어서 잘 하고 있는거 같다.

여유가 있을때 인터넷 자료를 좀 찾아 봤는데

소형종 애완견은 사람손에 길들여져서 본능을 잊어벼려서

새끼 돌보는게 미숙해서 죽기도 한다는 얘기가 있다.

 

또 한참 후에 들여다보니 새끼가 한마리 더 있다.

다 나은건가 모르겠어서 좀 더 놔 뒀다.

오전 내내 산고에 시달리더니

오후엔 편안해 하는거 같아서 이제 다 나았나 싶다.

축축해진 집을 빼내고 집을 바꿨줬다.

바닥엔 타올도 깔아 주었다.

 

출산하느라 털이 엄청 더러워졌다.

바로 목욕시키면 안된다고 하는것 같다.

감염때문에 그런가?

조금 안정이되면 닦아줘야지.

원래 친척집에서 키우던 개인데 도저히 키울 형편이 안되서

우리 집으로 왔다.

우리집 아이들이 아토피와 알레르기를 달고 있어서

집 안에서는 키울수가 없다.

별수 없이 쿠키는 마당에서 자유자가 되었다.

고양이들이 바글대도 쿠키가 엄마 노릇도 하고

다른 고양이들 쫒아내고 왕왕 짖어대더니...

이제는 진짜 엄마가 됬다.

 

쿠키는 잘 할수 있을거 같다.

지금도 쿠키 집에서는 아기들의 울름소리가 흘러나온다.

 

이제 아기들의 이름을 뭐라 할까 고민이다.

 

 

 

출처 : free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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